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내 차에 유리막 코팅…정말 효과 있을까?

사실 반신 반의 했습니다. 유리막 코팅이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요.

제 차 <제비호>는 2년정도 된 차입니다.

처음 몰기 시작했을때는 "우워~ 뭐 이렇게 잘생겼냐!"하면서 볼 때 마다 감동했더랬죠.

차는 항상 지하에 주차하고 타기도 곱게 타는 편이라 아직도 안에 타면 새차 냄새가 나고, 겉에도 별다른 흠집이 없어 물만 뿌려주면 깨끗해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타다보니 어째 좀 싫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세차를 1년에 3~4번 밖에 안하는 정도니 <제비호>라 이름 붙인게 미안할 지경이었죠. 하여간 제가 본 BMW 중 가장 더러웠습니다.

그래선지 세차를 해도 처음의 날카로웠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왠지 그저 수더분해 보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하여서 말이죠. 차에 토탈 클리닝 서비스를 받기로 했습니다.

광택기로 잔기스를 사라지게하고 틈틈을 깨끗하게 하고나서 유리막 코팅을 한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유리막코팅이니 그딴거 믿지 않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유명하다는 성수동 이글원이라는 곳에 차를 맡겼습니다. 이글원이라니 어디서 들어본 브랜드인것 같기도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유명한 헤드램프 이름인 이글아이의 짝퉁인 것 같기도 하고.. 어째 좀 꺼림칙하기도 했습니다. 알고보니 발보린에서 만든 차량 케어 브랜드라고 하던데, 흠 그제야 좀 안심이 되대요.

사실 제 차가 못 봐줄만큼 더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휠만 조금(많이?) 더러웠죠.



위 사진에서 보듯이 오히려 깨끗한 편이었다고 해야 맞을겁니다.

세차를 하면 반짝거리는게 꽤 볼만하다고 생각됐으니까요.



하지만 유리막 코팅 작업을 마치고 나니, 그게 충분한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차가 아래 처럼 됐거든요.

짜잔!

밤이라 위 사진에 비해 사진이 좀 어둡게 찍히긴 했지만, 실제로 이런 느낌이 맞습니다. 

색이 약간 어두워지고 곡선부분이 더 두드러집니다.

저는 왁스 비슷한건줄만 알았는데, 정말로 유리막처럼 두껍게 코팅이 돼 있습니다.

휠은 어떻게 됐느냐면

이렇게 됐습니다. 
아악 내 휠이 원래 저런 색이었군아!

이분들이 당최 어떻게 해서 이런 신데렐라 요술할머니 같은 일을 펼쳐낸걸까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려달라 했더니 사진들을 보내왔습니다. 이렇게 했다더군요. 기업 기밀 쯤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1.세차 또 세차
일반적인 손세차를 끝낸 후에 약품과 붓을 이용해 구석구석 세부세차를 했다고 합니다. 세차가 끝나도 상당한 때국물이 졸졸 떨어지더군요. 물론 세부 세차 뒤에 물로 또 세차를 합니다.

번쩍거리는 휠도 그냥 세차한게 아니라 솔을 이용해서 구석구석 닦고 철분제거액을 뿌려 보이지 않는 철가루까지 모두 떨궈낸것이더군요.

2. 클레잉

이런게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차에 묻은 각종 노폐물을 닦아내는 용도라는데 말하자면 자동차용 때밀이 같은건가봅니다. 그렇다고 표면이 껄끄러운 형태는 아니고 찰흙 같이 생겼는데, 뭔가 비누역할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합니다. 어쨌거나 이놈을 문지르면 차 도장 표면이 눈에 띄게 깔끔해집니다.




3. 마스킹, 광택


마스킹은 광택을 내다가 고무부위에 연마제(컴파운드)가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미리 막아두는건데요. 이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광택을 내는데, 광택은 거친것부터 아주 미세한 것 까지 총 3차례를 합니다. 보통은 2차례 하는게 일반적인데 다른 영업소에 비해 좀 더 미세한것 까지 하는것 같습니다.


광택이란게 생각보다 놀라운 것이더군요.

예전에 누군가 열쇠를 이용해 보닛을 긁어놓은 듯한 흔적이 있었거든요. 꽤 깊어서 손톱으로 긁으면 페인트가 벗져지겠다 싶은 정도였는데, 광택을 마치니 언제 흠집이 있었냐는 듯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쩌면 독일차들의 도장면이 국산차보다 두꺼워 쉽게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유리막 코팅

앞서 어려운 과정을 모두 거친 후 유리막 코팅을 합니다. 정작 유리막 코팅 자체는 코팅액을 바르고 말리는 것이라서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습니다.

왁스 중에서 성능이 좋은것을 유리막이라고 하는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합성수지류라고 합니다. 컵에 담아서 며칠 두면 그대로 유리처럼 투명하게 굳어진다고 하는군요. 자칫해서 유리막 속에 먼지가 들어가거나 하면 큰일이니 앞서 저런 작업을 열심히 하는 모양입니다.

5. 필름작업

필름작업???

사실 앞서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상담을 했어요. 어떤 시술을 받을지 결정하는 순간.

천장도 까맣게 하면 더 멋질텐데, 하실래요?  / 눼  (앗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지?)

실내 우드 트림 부분도 카본 직물로 덧씌우면 멋진데../ 해주셔요.

앞유리 썬팅도 하실건가요? / 눼...

대략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찾아가지 않고 며칠 더 맡기기로...

다음번에는 필름 시공을 하면 차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