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웹사이트에 악성코드가 심어져 3일만에 수십만 접속자들의 PC를 단숨에 감염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웹사이트의 보안관리 담당업체는 바이러스 및 보안 전문업체 안철수연구소였다.
인터넷 블로거 조혁준(skywolf1976)씨는 지난달 26일 투싼ix를 보기위해 현대차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로딩시간이 이상하게 길어지고 PC에 설치된 인터넷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에서 경고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씨는 현대차 홈페이지가 해커에 의해 해킹을 당했고, 이를 통해 악성 코드가 배포되고 있는것을 밝혀냈다.
조씨는 즉시 현대차 측에 email을 보내 감염사실을 알렸지만, 현대차 측은 28일까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피해 규모를 늘렸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웹사이트에 접속한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인터넷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가 작동되지 않은 PC는 대부분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다. 이번에 배포된 악성코드는 PC를 좀비로 만들어 추후 해킹을 하는데 사용되도록 하거나, 온라인 게임에서 부정행위를 하도록 고안된 프로그램 등이었다.
현대차 측은 웹사이트 바이러스 감염은 금시 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웹사이트 운영자 및 보안 담당자는 "웹사이트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고,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웹사이트 보안관리 업체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홈페이지에 웜바이러스와 악성코드가 감염된 것은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당시 홈페이지의 악성코드 제거 작업 등을 했지만, 이후 다양한 방식의 공격이 계속돼 이번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이같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배포돼 수십만의 PC를 감염시킨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들에게 웜바이러스나 악성코드 치료를 권장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좀비PC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서버관리자가 수시로 점검하고 보안패치를 최신으로 유지하는 것 외에는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26~28일사이 현대자동차 웹사이트를 방문했다면 PC에 바이러스가 감염 됐을 확률이 높으니 바이러스 백신 등으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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