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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여기저기서 베끼면 그게 차냐"

피터슈라이어가 국내 자동차 회사 디자인 성향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본인의 디자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합니다.

3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디자인 코리아 2009' 국제 컨퍼런스에서 피터슈라이어가 [기아의 디자인전략 '디자인의 힘']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이날 피터 슈라이어는 다빈치의 말을 인용하며, "가장 완벽한 것은 가장 단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직접 화이트 보드에 몇개의 선을 그려보이며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몇개 선을 그려서 멋진 차 옆모습을 그려보이며, 이 차가 뭔지 알 수 있겠느냐 라고 말했습니다. 본인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최근 디자인하는 국산차들을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선 몇개만으로도 폭스바겐 뉴비틀과 기아 쏘울, BMW등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을 들며, 디자인은 이런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터슈라이어의 측근은 "피터 슈라이어가 국내차 디자인에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 만들어 놓은 디자인에 설문조사 등을 이유로 자꾸 수정돼 버린다는 겁니다.

이 디자이너는 아우디 TT등의 디자인을 밀어붙여서 양산까지 이뤄낸 인물입니다. 세계 3대 디자이너 중 한명이기도 하지요. 비싼 연봉 줘가며 불러온 디자이너라면 그 역량과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지, 경영이나 상품성을 이유로 창의력에 족쇄를 채워버리는 오류를 저지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