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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출시행사

BMW 760i가 벤츠 S클래스보다 잘 달리는 이유

아시겠습니다만, 최근 BMW가 7시리즈의 최고봉격인 760Li를 내놨지요.


이쯤 되면 성능도 대단해서, 기자들이 실제 달리기를 통해 비교 해보기는 벅찬 상대입니다.

사실 경차와 소형차를 비교하기는 쉽지요. 어차피 성능이 운전자의 능력 안쪽에 있기 때문에, 차가 미끄러지게도 할 수 있고, 끝까지 가속도 해보면서 "역시 경차보다는 소형차가 잘달린다"거나 반대라거나, 이런걸 테스트 할 수 있는겁니다.

말하자면 "차가 안나간다거나 잘 나간다"는 얘기. "코너링에서 안정적"이라거나 "주춤거린다"는 얘기들이 쉽게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BMW의 극단에 있는 760Li나 메르세데스-벤츠의 극단인 S600을 몰아보면 그런 얘기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어지간한 운전자는 최고속도를 밟아볼 수가 없고, 코너링에서도 한계까지 밀어붙여보지 못하니까요.

그래선지 BMW는 최고급 세단인 760Li에 운동성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첨단장치를 장착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극한을 테스트 할 수는 없는데, 기능 하나라도 더 있으면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는거겠죠.

그래, 어떤 기능이 있을까요?

1. 인테그랄 엑티브 스티어링(Integral Active Steering)

우선, 핸들을 돌리면 앞바퀴만 꺾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760Li는 뒷바퀴가 함께 꺾입니다.

a. 저속에서는 앞바퀴가 꺾이는 반대방향으로 꺾입니다. (위)

그러면 더 큰 각도로 차가 꺾여 주차를 하거나 좁은 도로에서 U턴을 할 때 훨씬 쉽게 됩니다.

b.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꺾입니다.(아래)

이렇게 되면 차선을 이동하거나 할때 차체 전체가 틀어지는게 아니라 옆으로 수평이동에 가깝게 되기 때문에 차가 기울어지거나 위태로운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2. 다이내믹 드라이브

코너에서 기울어짐을 막는 기능을 보다 강화했습니다. ARS(Active Roll Stabilisation)라고 하는 기능이 코너에서 서스펜션이 기울어짐을 미리 대비해 속도와 핸들을 돌리는 것에 따라서 반대 방향의 서스펜션을 미리 올려줘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BMW 530i등 스포티한 차종에는 이미 장착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전륜에만 기울어짐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었던 반면, 760Li에는 뒷좌석 승객을 위해선지, 보다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선 후륜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건지, 기울어짐을 막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3. 8단 자동변속기

760Li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닛산의 7단 변속기보다 한단계 앞선 8단 변속기를 장착했습니다. 물론 렉서스 LS460등은 이미 8단변속기를 장착했지만, 이들 변속기가 6단에 2단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것에 비해 이번 변속기는 본격적인 8단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허용 토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S600에 5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는데, AMG S63 AMG는 또 AMG제 7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는것을 보면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S600에 AMG변속기 달아주면 안되나?


4.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다이내믹 제논)

사실 요즘 어댑티브 헤드램프 안달고 나오는 수입차가 거의 없을정도로가 됐지요. 실제로 시골길을 달려보면 필수장비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특히 논두렁을 달릴때는 아아.. 정말 무서워요)

7시리즈 헤드램프를 잘 보면 BMW Xenon 이라고 쓰여진게 있고, 이 차처럼 BMW Dynamic Xenon이라고 쓰여진 차가 있습니다. Dynamic Xenon이 달려있어야 엑티브 헤드램프죠.

이 차는 단순히 핸들을 돌리는 것에 따라 램프 방향을 바꾸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속도에 따라서 조사 범위와 방식을 바꾸는 독특한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가이드 안개등을 별도로 만들어 저속에서는 좌우로 넓은 범위를 비추면서도 맞은편에서 오는 운전자에게는 빛이 비춰지지 않도록 고려됐습니다. 고속으로 달릴때는 보다 먼곳을 밝게 비출수 있도록, 빛의 범위가 집중되게 헤드램프의 렌즈를 조절합니다.

뿐만 아니라 언덕을 넘어갈때도 땅을 계속 비출 수 있도록 차의 각도에 따라 헤드램프 각도가 바뀝니다.

5. 이 차는 무슨 금가루로 칠했나
뭐 금테 둘렀냐. 고 하는데
이 차는 진짜 금가루를 넣어 칠했습니다. 클릭해서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검정색이던 이차 색상은 빛을 받으면 군데군데 금색으로 펄이 일어나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도 이처럼 '금가루 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달릴때는 더 큰 소리로, 천천히 달릴땐 정숙하게

달리면서 정숙한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지요. 박진감이 나려면 엔진 소리가 커야 하고, 정숙하려면 소리가 작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같이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요즘 메이커들이 추구하는 방향이고, BMW도 그런 움직임에 동참한 듯 합니다. 머플러는 4개로 만들어져 있는데, 2개는 닫아두었다가 달릴때 열어주는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와우 정말 좋겠어요. 기자들도 신나서 들여다보고 나올줄을 모르는군요.


그러다보니 BMW 김효준 사장님도 아주 자신있게 차를 발표하신거겠죠.

이렇게 인디비주얼이라고 쓰여진 차는 더 비쌉니다.

실내도 대단합니다.

천장은 스웨이드로 만들어져 있고, 자리별로 에어컨이 따로 있군요. 흠.

외국의 경우는 뒷좌석에서 인터넷도 할 수 있던데, 우리는 망사정상 그렇지는 않구요.

뒷좌석에서도 내비게이션이나 DVD나 TV를 보면서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음악소리는 적외선(!) 무선 헤드폰을 통해 좌우에서 다른 것을 보면서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전에 이 차는 아니었는데, 이 시스템을 테스트해보니, 몸을 기울여 상대방 자리로 머리를 대면 옆사람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넉넉한 레그룸 좀 보세요. 당최 이건 뭐 너무 넉넉해서 다리를 꼬고 앉아도 좋겠군요.


기자들도 이 차를 찍는건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사실 심지어 운전기사도 이 차 운전하면 신날것 같아요.

아직 시승은 못해봤습니다만, 아무튼 참 대단한 차인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얼른 S클래스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