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어바웃카는 독자분들 세분을 모시고 무려 415마력 5.6리터 엔진을 장착한 인피니티 M56을 시승했습니다.
8기통 엔진으로 대단한 힘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드러워서 고급세단으로서도 손색이 없는데다 주말에 가끔 과격하게 달려보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제격인 차였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듯이 이번 시승행사에는 세분이 참석해주셨는데요.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아 참석해주신 분들께 죄송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희 독자분들 마음도 너그러우시지, 즐거웠다고 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하신 정규화님.
포르쉐 카레라S를 타고 오셔서 한참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게 됐는데요.
정규화님도 애마를 보시는 눈길에서 이미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되신 듯 하더라구요. 게다가 포르쉐도 이미 주인과 교감을 이룬듯 정말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포르쉐를 사셨기에 망정이지 다른 차 사셨으면 무척 후회 하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촬영한 영상을 보시고 이 차를 구입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고보니 무척 뿌듯하고, 참 잘한 일 같고... 그렇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본인 얼굴을 공개 안하겠다고 하신 신비주의 지비님. 신비주의시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 ^^;;
마지막으로 오신 분은 Laico님이십니다. 어려운 닉네임이죠. 그리스어와 신화 말씀을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계신분이구요. 이분은 검은색 메르세데스-벤츠 C220CDI를 몰고 오셨는데, 아 관리 상태가 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
사진에서도 잘생긴 모습이 보이시겠지만, 실제로 보면 깜짝 놀랄만큼 잘생기신 분입니다. 연예인이신줄 알았어요.
시승을 해보면 M56은 참 대단한 차입니다. 일반적인 개념의 범주를 훌쩍 뛰어 넘어버립니다.
다른 부분은 다 놔두고라도
실내에 들어서면 디자인의 참신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런 계기반 보셨나요? 계기반 표면이 올록볼록, 눈금은 입체적으로 튀어나왔고 계기반이 운전석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2단 구성된 버튼들도 참 매력적입니다.
앞에서 미는 버튼만 생각했지 위에서 누르는 버튼을 만들면 얼마나 편리할지 생각조차 못했는데, 인피니티는 이런 디자인을 내놨습니다.
정말 편하고 기능적인데다, 시각적으로도 우수하더군요. 근육의 일부를 보는듯 합니다.
트렁크에는 그물망이 있습니다. 그물망 구성이 독특한데요. 트렁크가 크기 때문에, 너무 깊이 들어가면 꺼내기 힘들 것을 우려한 것 같습니다.
또 짐이 이리저리 쏠리는 것도 막아줍니다.
자유로에서 임진각까지 달리며 다양한 테스트를 했습니다.
심지어 무려 탱크와 함께 드래그 레이스까지 펼쳐봤습니다. 아아... 어바웃카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에 감동의 눈물 주르르.
그런데 저 탱크 운전자는 매너없이 깜박이도 안넣고 마구 끼어들더군요. 참나.
탱크를 추돌하면 자동차 보험으로 탱크를 수리해줘야 하나, 보험사에서 탱크 운전자에게 렌터카(렌터 탱크?)는 내주나 등등을 일순간 고민...
...은 농담이구요.
사진에 핸들을 잡지 않고, 아무 패달도 밟지 않고 있지만 속도는 80km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주목해주세요.
실제로는 레이더와 카메라 기능을 테스트 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실드치네"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는데요. 누군가를 방어해준다는 의미죠.
이 차에는 무려 이 실드치는 기능이 있습니다.
앞차가 가까워지면 스스로 감속하고, 완전 정지 브레이크까지 해주는게 1차 안전장치.
다른차와 다른 점은, 앞에 차가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는게 아니라, 정말 운전자가 운전하듯, 거리를 벌렸다 좁혔다 하면서 가감속을 한다는 점입니다. 정말 매끄러워서 승객들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지 차가 스스로 하는지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2차는 운전자가 졸거나 혹은 옆좌석 예쁜 언니와 뭔가 이상한 짓이라도 하다가 차가 차선을 이탈하려 하면 안쪽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를 차선 안으로 움직여주는 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
크루즈컨트롤을 작동시키면 최대 144km까지 앞차를 따라 가속이 됩니다.
뭐야, 핸들 잡지 않고, 패달도 밟지 않아도 된다?
한참 졸음운전하면서 생각해보니
'이녀석 나보다 운전 잘하는거잖아'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물론 실제로는 전자장비를 과신해서는 안됩니다. 또, 핸들은 약간의 보조만 해줄 뿐 적극적으로 핸들을 돌리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놈의 차는 정말 어찌나 선이 파격적이고 공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잘 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충 찍어도 CG같은 이 자세를 보세요. SF 만화속에서 톡 튀어나온 것 같지 않습니까? 아 정말 앞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휠 디자인은 370Z에서 호평을 받았던 그 휠 디자인과 유사합니다.
휠 사이즈는 무려! 20인치입니다. 헉 370Z도 18인치인데... 포르쉐도 18인치~19인치고...
20인치면 톡톡 튀겠네? 천만의 말씀이었습니다.
서스펜션을 뭘로 만들었는지 정말 부드럽게 달리면서도 탄탄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더군요.
뒤태가 참 매력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이렇게 하체를 들여다 봐 주시는 laico님! 대단하십니다!
하체도 깔끔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코팅도 잘 돼 있는것 같네요. 스테인레스 질도 좋아보이구요.
잘 보면 국산 듀얼머플러는 1개의 배기구를 마지막 부분에서 2개로 분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머플러는 각자 쭉 뻗어서 2개의 파이프가 엔진까지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기통을 간섭없는 것끼리 4개씩 나눠서 배기구까지 직접 뽑은거죠.
이게 바로, 뽀대용이 아닌 진정한 듀얼 머플러.
그 듀얼은 엔진으로 들어가는 흡기까지 듀얼로 합니다.
흡기부터 2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완전히 두개로 분리된 시스템이라 흡기 필터도 2개, 흡기에어덕트도 2개라는 겁니다. 그러면 흡기부터 배기까지 서로 간섭하지 않게 되지요.
내열성도 우수하고, 적당한 돌기로 최적의 공기흐름 효과를 볼 수 있는 패턴을 장착한 에어덕트도 멋지죠. 가급적 이런건 튜닝하지 말고 그냥 써주는게 좋을것 같아요.
강력한 성능에 따르는 아쉬운 부분은 바로 연료입니다. 고급휘발유만 넣어야 하는거죠. 연비는 밟으면 4km/l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면 10km/l를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이정도
사실 뒷좌석은 M37 프리미엄이 더 우수하다고 합니다.
인피니티의 무한도형(8을 눕혀놓은 듯한)을 상징화한 테일램프 디자인은 이제 사라지고 이와 같은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테일램프에 LED를 처음 채용한게 인피니티였던것 같은데 이제는 다들 LED를 이용하니, 뒤늦게 따라간것 같은 느낌도 들긴 합니다.
공격적인 헤드램프가 어떤면으로 보면 타 브랜드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인피니티의 새로운 옆면 곡선에 반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엉덩이 부분의 저 콜라병같은 곡선은 마세라티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마세라티의 엉덩이
하지만 제가 이 차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수 있던 것은 어디까지나 이렇게 멋진 차가 불과 8천만원대라는 점 때문입니다.
8천만원을 예산이라고 봤을 때, 이렇게 모든 면이 골고루 훌륭한 차는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 차는 경쟁 브랜드처럼 극단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지는 않아서, 이 차에 반해서 사는 사람들 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 두루 따져보고 구매할만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분들의 영상과 함께 제대로 된 시승기를 며칠내로 올리겠습니다.
독자분들께 고맙다는 내용을 짧게 적는다는게 너무 길어졌네요. 어휴. 빨리 가서 자야 하는데.
그건 그렇고, 저 한번도 이런거 부탁드린 적 없는데요... 요 밑에 추천 한번 눌러봐주시면 안될까요?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 한번 보고 싶어서요. 꼭 꼭 한번 눌러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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