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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현대 신형 아반떼…고출력 고연비에 자동주차 기능까지 달렸네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의 기자 시승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팸플릿도 공개했어요.

현대차가 내놓은 팜플릿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능, 그리고 사양표와 가격표를 한번 살펴볼까요.

심지어 다른 회사 차종과 비교한 자료도 있는데요. 비교 자료는 좀 이상한 면이 있습니다.


표지는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일단 GDI를 통해 140마력을 뽑아낸다는 점 아주 고무적이고, 연비도 기존에는 상상도 못할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140마력에 16.5km/l라니. 뭐 이런 사기 엔진이 다 있나요.

디자인은 이미 많이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범퍼 옆부분을 보시면 자동주차 시스템이 드디어 장착됐군요.

스포티지, K5에도 장착된다고 했다가 끝내 빠졌던 기능이 이번에야 장착되다니, 그렇다고 그동안 기술이 없어서 안하다가 이번에 장착되는건 아닙니다.

어차피 이 기능은 독일에서 수입해오는 제품인데요. 역시나 신기능을 기아에 먼저 장착하는데는 아직 부담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와 기아가 파워게임을 벌이는 것도 사실인것 같구요.


뭐가 달렸나 상세히 살펴보니



1) 주차보조시스템

맨 오른쪽 위의 그림입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을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이라고 칭합니다. 운전자가 아무 조치를 안해도 자동으로 주차해주는건 아니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은 운전자가 조작하는 가운데, 핸들을 자동으로 돌려주는 기능일 뿐이라는 겁니다.

현대차가 기존에 설명했던 바에 따르면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양산차가 될 것 같습니다.

2) 후방 주차센서

후방 주차센서를 아반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습니다.

어이쿠. 이런 경우가 다 있나요. 중형차에도 기본장착이 아닌데 말이죠.
 
하긴 이게 있으면 차 운행하는 몇년동안 접촉 사고 한두번 정도는 막아줍니다.

후방센서가 20만원정도 한다면 무조건 달아야 마땅한 옵션이예요.


3) 기본제공 안전장치 (VDC도 좀 해주지)

사이드&커튼 에어백, 엑티브헤드레스트도 전차종에 기본적용을 해뒀습니다.
 
안전에 신경을 썼다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주고 싶어요.

하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하고 자주 쓰이는 안전장비인 VDC는 선택하도록(40만원) 한 점이 좀 이상하네요.

4) 후방열선시트

후석 열선시트는 아반떼에 좀 과한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방석부분에만 열선이 들어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군요. 역시 준중형차 타면 등은 차가울 수 밖에 없는건가.

5) HID 헤드램프

HID헤드램프도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에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죠.

하지만 할로겐램프에 비해 밝은 것은 절대 아니구요.

단점은 일단 고장나거나 사고가 나면 수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겁니다. 보통 램프 한쪽에 수십만원 하구요. 수입차는 수백만원하지요.



신형 아반떼 디자인 마음에 드시나요?


디자인은 이번에도 호 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제가 보기에 이번 아반떼에 비해선 훨씬 나은것 같군요.

전면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뒷부분은 참 예쁘네요.

인테리어는 GDI톱이 가죽시트, 프리미어는 직물시트.. 뭐 이런식으로 옵션이 묶여있는가봅니다.

가죽시트가 가장 좋겠지만, 뭐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필요할까 싶기도 하네요. 여태 현대차 가죽시트를 보면 한번도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는데, 어디까지나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이구요.


DMB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터치스크린 방식입니다. 뭐 최신 3D내비를 매립하는것과 별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그런데 후방카메라를 포함해 110만원짜리 옵션입니다. 아 좀 비싸네요.



다른차와 비교…어? 이상하게 SM5랑 비교했네

다른 차와 비교 자료를 만들면, 당연히 아반떼와 SM3, 라세티 프리미어 등 준중형끼리 비교해야 하는데,
현대차는 이상하게 SM5와 비교를 해놨습니다.

그러더니 혼다 시빅이 나오고, 도요타 코롤라가 나옵니다.

뭐지 이건?



이유는 얍실하게도 아반떼가 경쟁 모델에 비해 월등히 작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이 없으니 괜히 중형차와 수입차만 끌어다 붙인거겠죠.


준중형 차들의 비교표입니다. 일단 가격은 SM3와 똑같이 매겨놨는데, 크기에서 아직도 준중형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 차종별로 우수한 부분을 선택해 칠해봤는데요.

크기에서는 SM3나 라세티 프리미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군요.

표에는 나타낼 수 없었지만 정숙성(NVH)도 SM3를 이길 수는 없을겁니다.

최대 출력에서 당연히 라세티프리미어 디젤을 이기기는 어렵겠지요.

아반떼의 엔진은 140마력. 1.6리터급에서는 매우 우수한 것이지만, 준중형차가 1.6리터여야 한다는 이유도 없고. 세금 구조도 앞으로 배기량이 아닌 연비로 바뀐다고 하니까 2.0 리터 디젤과도 경쟁해야 할겁니다.

현대차 "디젤은 없다, 하이브리드 사라"

그러나 현대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와 동시에 판매간섭을 우려해, 기존 판매중이던 고연비 고성능 디젤 차종을 모두 없애 버렸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죠.

다른 회사 디젤 승용차가 아반떼와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제치고 더 많이 팔려야 "아~~ 이래서 디젤차를 만들어야 하는구나"하고 생각할겁니다.

현대차는 2.0리터 엔진, 1.6리터 터보엔진도 만들어 놓고 국내에 내놓지를 않습니다. 아직도 우리 시장을 현대차 아니면 대안이 없는 <폐쇄 시장>으로 착각하고 횡포를 부리는 겁니다. '제일 좋은걸 안 내놔도 저 평범한 1.6 모델 사겠지' 라는 안일한 자세입니다.

현대차는 오만했던 제품 구성에 대한 결과로 최근 판매 부진의 늪에 빠졌습니다. 또 다시 뼈저린 교훈을 얻기 전에 스스로 깨달아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의 취향을 조정하는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조사의 당연하고 기본적인 자세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