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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2000~5000만원

GM대우 알페온…일단 타봐야/태워봐야 안다


제가 GM대우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있었던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GM대우가 만든차,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알페온은 정말 이전의 모델들과 전혀 다른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페온 3.0의 경우 시승기는 다른 분들이 이미 올려주셨을 것이고, 저는 시승기 까지는 아니고 탔을 때 느낌을 간략히 적어볼까 합니다.


전체적인 비례도 좋은 편이고, 최신 유행 스타일을 따르고 있습니다.

약간의 쿠페 라이크한 뒷모습이나 좁은 윈도우 라인이 그렇습니다.

차는 굉장히 커보이고, 세련돼 보입니다.


보닛위에 에어덕트처럼 보이는 장식을 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퍼포먼스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듯 합니다. 하지만 실제 구멍이 뚫린것은 아닙니다.

테일램프 윗부분에 은색 크롬을 입혔는데, 이걸 무척 싫어하는 분도 계신 반면에 저는 개인적으로 산뜻한 느낌이 들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지향적인것 같고, 개성도 있는데다 알페온이라는 로고하고 잘 어울리네요.

트렁크는 좀 좁습니다.

보통 요즘 국산차들이 트렁크가 너무 넓어서 골프백을 가로로 넣는게 일반적인데, 이 차의 경우 골프백을 대각선으로 넣어야 된다고 합니다. 입구가 좁아서 그 또한 쉬워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좀 아쉽네요.

실내 디자인은 이전 GM대우차와는 격이 다른 고급스러움을 갖췄습니다.

대단합니다. 이 차가 나오기 3년전에 이 실내외 디자인을 봤는데, 그 당시는 참 혁신적이고 우수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지금도 당시와 큰 변화는 없는데, 여전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노라믹 선루프가 다른 국산차들과 달리 가운데 기둥이 없습니다. 진정한 파노라믹 선루프라고 할 수 있겠죠.

계기반은 왜 저런 디자인을 고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푸른색 동그라미가 조금 이상해보입니다. 변속기의 라이트도 좀 튑니다.


변속기를 P에 놓으면 이 부분이 올라오면서 락이 해지됩니다.도요타 렉서스도 이런 방식이지요.

여기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어땠을까요?

P로 옮겼을 때 자동으로 락이 해지되도록 만들기 전에, 생각해 볼게 하나 있습니다.

4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에 왜 도어락이 잠금으로 바뀌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건 달리는 차의 문을 열고 뛰어 내릴까봐 만들어놓은 장치가 아닙니다. 실제로 독일차들을 비롯한 대부분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안에서 열면 그대로 열립니다. 어린이가 차 문을 여는게 우려되면 뒷좌석에 태우고 차일드락 고리를 옮겨놓는게 정석입니다.

그러면 왜. 차가 출발했을때, 도어는 왜 잠기는 것일까요?

명백합니다. 밖에서 사람이 문여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9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유리창 닦이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신호대기에 잠시 멈춰있으면 거지들이 와서 앞유리를 대충 닦고는 돈을 요구하는 겁니다. 돈을 달라고 했다가 여의치 않으면 문을 벌컥 열거나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GTA(Grand Thief Auto) 게임을 해보셨다면 신호대기에 멈춰섰을 때 강도가 문을 열고 사람을 끄집어내는 모습도 많이 보셨을겁니다. (플레이어가 강도죠)

이런 저런 이유로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차에 타면 먼저 문을 잠글 것을 적극 권장했고, 나중에는 잠금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차가 만들어지게 된 겁니다. 이로 인해 범죄도 많이 줄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의 운전자들을 한번 보면...

신호대기에서나 정차할 때 기어노브를 P로 옮기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실제로 호주의 연비왕 테일러부부가 한국에 왔을 때도 P로 옮겼을때가 D상태에 비해서 엔진과 미션의 부하도 적고 연비도 개선되므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면서 신호대기에서 P모드로 바꿔놓으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왜.

P로 놓으면 잠금이 해지되게 만든건가요?

그냥 단지 나가기 편리하게?

기껏 안전을 이유로 40km이상의 속도에서는 도어가 잠기게 만들어놓고, 정작 정차하면 안전과 상관없이 문을 벌컥 열어줘버린다는건 좀 이상합니다.

정차할때마다 락이 잠겼다 풀렸다 하는건 또 불필요한 일이기도 하구요.


GM 대우는 이제 차를 꽤 잘 만듭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행동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준대형차를 타는 사람이 트렁크에 뭘 싣는지도 살펴봐야 하구요. 운전 습관은 어떤지도 알아야 합니다.

알페온은 패달을 밟을때 스폰지처럼 쑥쑥 들어가는 듯 합니다. 요즘 한국 운전자들이라면 패달에 반발력이 조금 더 있어야 마땅하다고 느낄겁니다. 운전자들이 이 차를 어떻게 느끼는지도 알아야 하지요.

조금만 더 소비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 좋은 차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 어이쿠.. 2010.11.16 10:57

    p로 놓았을때 문열리는건 설정에서 바꿀수 있다는건 모르셨군요;;

    • 네, 몰랐습니다.

      렉서스에도 그런게 있다고 듣긴 한 것 같은데요. 도통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쉽게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아무 설정 안한 상태의 기본 기능이 어떻게 돼 있어야 하는지도 연구를 좀 해주면 좋겠구요.

  • 무락 2010.11.16 14:01

    길게 시승을 하신것 같지는 않으신데요.
    그러니 설정을 바꾸는거 모르실수도 있죠. 짧은 시간에 시승해보아야 하는데 설명서 꼼꼼이 읽어볼 시간이 있겠습니까?

    [소비자의 행동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 거참 2010.11.16 16:20

    벌써 댓글 다신 분이 계시네요!

    GMLAN 을 통해서 라세티 이후의 차들은 모두 쉽게 설정을 세팅할수 있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님께서는 초기세팅이 그렇게 되길 원하시겠지만,
    분명 저같은 사람은 반대입니다.

    P에 놓으면 문이 열려야죠! 저의 상식에서는 이게 맞습니다.

    다시말해, 사람마다 취향이 백이면 백, 다 다르다는 겁니다. 기자님의 생각이 전부는 아니라고
    확신(?)하네요!

    여튼, 다른 자동차 회사와 달리, 간단하게 화면을 보고 세팅을 바꿀수 있게 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혁신처럼 느껴지는데요?

    갈수록 GM대우차가 이쁘기만 합니다.

  • 성용 2010.11.16 16:43

    이제 대우 이름은 버려도 되는거 아닐지....?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되는 느낌인데... 흠

  • 양성모 2010.11.16 22:52

    아~씨 오늘 계약했는데 골프백이 실리는 가도 나에겐 참 큰문제 였는데
    에쿠스 처럼 4개는 고사하고 2개만이라도 쉽게 들어 갔으면 좋겠는데!!!!! 어려운가 보군요

  • 광야 2010.11.17 17:18

    저도 설정을 제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랜저 TG 3년 몰다가
    알페온으로 바꿨습니다.
    지인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더군요.
    결론은 바꾸길 잘했다는 겁니다.

    자세히 보시면 후석 가운데 좌석에 3점식 안전벨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맘에 들더군요. 아들 녀석이 앉는 자린데 말이죠.
    그랜저나 제네시스나 체어맨이나 K7이나 있으나 마나 한 싸구려 2점식 안전벨트와는 대조적입니다.

    기자님께서 지적하신 문제들은 설정기능을 통해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데 뛰어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정에서 운전자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도어잠금 뿐 아니라
    차에서 내렸을 때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라이트를 한동안 켜 둘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합니다.
    이건 상당히 마음에 드는 기능입니다.

    트렁크 좁다는 이야기 많은데,
    그렇게 심하게 좁지는 않습니다. (골프백을 4개 싣게 되는 일이 그리 흔치는 않겠지만 X자로 겹쳐 넣으면 충분히 들어갑니다.)

    제가 알페온 구입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주변 지인들의 막무가내식 반대였습니다.
    타 보지도 않고... 무슨 편견이 이렇게 심한지...

  • 대봉 2010.11.18 10:00

    자세한 시승??탑승??^^;; 기 잘보았습니다.

    요즘은 껌한통을 사더라도 메뉴얼을 읽어봐야하는 세상이 되었죠 ㅎㅎ

    또 그게 구매자의 의무이구요.

  • 고구려의기상 2011.02.02 10:24

    이전 토스카 사태 이후에도 본 블로그 자주 오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저도 대우차 처분하고 기아차로 오기는 했지만,
    '대우차에 대한 사람들 선입견이 참...안바뀌더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실 기자시니깐, 그러한 '평범한 사람들이 갖는 선입견'을 넘어서 주시길 기대하는 것이고,
    좀더 전문적으로 써 주시길 기대하는 것인데요.

    제가 어설프게 아는 것도 GMLAN 장착된 차량은 셋팅이 변경 가능합니다.

    요새 나오는 차량들은 복잡해서 매뉴얼 봐야 하잖아요? 오너라면 당연히 매뉴얼 보고 'P에서 문열리는 문제' 취향대로 바꾸던지 했겠죠.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GM대우 관련 글을 적으면 좀 당혹스럽습니다.

      제가 위에 적은 글을 보면, 7가지의 장점과 4개의 단점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4개의 단점에 대해서 "왜 선입견을 갖느냐"는 식의 댓글이 달리는겁니다. 저는 차를 설명할 때 장점과 단점이 50:50으로 적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약간의 단점도 수용하지 못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변속레버를 P에 놓으면.. 부분을 자꾸 말씀하셔서 답변하자면, P에 놨을때 저절로 도어락이 해지되는 문제는 그게 세팅이 된다/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렇게 만들었느냐는겁니다.

      한국 소비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우려하는지 등등을 조금 더 연구했다면 디폴트를 저렇게 만들지 않았을겁니다. 거기에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나 계기반 디자인 등 아주 약간의 세심함만 더했더라도 훨씬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받을 수 있었을겁니다.

      차를 잘 만들어놓고도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는, 그게 아쉽다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