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에 가면 우중충한 날씨가 참 기분을 멜랑꼴리하게 만듭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게 아마 곳곳에 있는 벤츠 로고 일겁니다. 건물 꼭대기에 로고가 빙글빙글 돌고 있거든요.
이건 벤츠의 딜러샵입니다.
이 특이하게 생긴 딜러샵의 주변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눈에 띄고, 반드시 다녀와야 할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막대 표지판 대신 이런식의 화살표가 있습니다.
틀을 깨는 디자인은 이 뿐이 아닙니다.
건물은 밖에서 보면 3층인데 안에서는 7층이라고 합니다. 나선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계단을 한번도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층을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엔진의 캠과 유사한 느낌이고, 전면에서 보면 DNA를 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벤츠 DNA를 보여주겠다는거죠.
그리고 벤츠의 상징인 은색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건물 유리는 모두 조금씩 어긋나게 만들어져 어느 하나 같은게 없다고 하는군요.
안으로 들어가봤어요. 역시 벤츠박물관은 표파는 곳도 이렇게 멋집니다.
전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시작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보면 전면 유리가 매우 좁은게 인상적입니다. 위 아래를 보지 못하고 약간만 보여요.
엘리베이터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박물관 안내하는 분들은 이 엘리베이터가 타임머신이라고 말합니다. 엘리베이터로 내다보이는 벽에 등사기로 영상이 비춰지는데, 위로 올라갈 수록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기가 7층이라는거겠죠?
통로는 이런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비탈 혹은 계단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황당하게도 '말'이 전시됩니다. 너무 과거로 심하게 돌아간걸까요. ^^
벤츠는 말의 시대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최초의 엔진을 만들었으니까요.
여기 최초의 엔진은 소리와 냄새까지 재현돼 있습니다.
최초의 차. 칼 벤츠는 '자동차'라는 물건을 처음 발명한겁니다. 전의 어떤 누구도 엔진으로 차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못했던거죠.
이 자동차는 '자동차(Automobile)'라는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차를 페이턴트 오토모빌이라고 불립니다. 수십년이 흐른 후 미국에서는 차를 만들만한 기술력이 쌓인 후에도 이 특허 때문에 고전을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적어보겠습니다.
여기 가로로 배치된 커다란 플라이휠이 인상적입니다. 두손으로 저걸 돌려야 시동이 걸리죠. 동력은 저 벨트를 통해서 전달되구요.
벤츠 부인이 스타킹을 풀어서 연결했다고 하는 그 벨트입니다. 일부 언론에는 벤츠 부인이 스타킹으로 팬벨트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당시는 팬 벨트가 없었습니다.
칼벤츠, 고틀립 다임러, 빌헬름 마이바흐의 얼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좀 으스스 한데요.
칼벤츠와 고틀립 다임러는 살아 생전에는 서로 일면식도 없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경쟁사였는지, 혹은 서로 이를 가는 사이였는지도 모르겠죠.
같은해 고틀립 다임러가 만들었던 최초의 탈것은 이런 오토바이였습니다.
왜냐면 당시 다임러가 있던 오토 공작실의 문이 너무 작았거든요. 거길 통과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형태여야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휀더"라고 부르는 부품이 사실은 이런 부품에서 시작된 겁니다.
이전의 차는 마구 달리면 바닥의 흙탕물이 튀어오르니까 이걸 막기 위한 부품이 필요했는데, 이게 휀더입니다.
휀더는 이런 형태라는거죠.
이런식으로 걸어가면서 시대 흐름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은 또 뉴욕타임즈 파리판에 처음으로 광고한 종이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를 놓치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위에 그려진 3명의 인물 중 칼 벤츠의 이름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첫번째 나와 있는게 마이바흐입니다. 그 옆에 있는 분들은 누군지 알 수도 없네요. 유명한 칼 벤츠가 왜 없느냐면 메르세데스는 처음에 다임러(DMG) 쪽의 자동차의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에밀 옐리넥이 DMG로부터 차를 납품받아 자신의 딸 메르세데스옐리넥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 바로 '메르세데스' 승용차 였습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그때 전시됐던 그 승용차가 나타납니다.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놀라운 기술 발전에 얼마나 감동받았을까요?
바로 이게 최초의 메르세데스입니다.
요즘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는 동그란 핸들, 브레이크, 가속페달, 클러치, 변속기, 4바퀴, 서스펜션, 스페어 타이어... 이런 모든 개념이 이때 모두 한꺼번에 정립됩니다.
운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때 만들어진 개념이 그대로 이어진겁니다. 만약 이때 메르세데스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나란히 놓지 않았다면 요즘 급가속은 크게 줄었을텐데, 좀 아쉽기도 합니다. ^^
정말 압도적인 자동차. 요즘의 아이폰을 보고 UFO를 주워온거 아니냐 얘기도 하는데, 당시 이를 목격한 소비자들은 거기 댈것도 아닌 충격을 받았을겁니다. 차의 구성을 보면 미래에서 가져간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나무와 쇠 부품을 결합해 만들어진 판형 서스펜션.
나무로 만들어진 휠. 요즘 휠하고 너무 비슷해보여요.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램프를 봐도 놀랄정도로 요즘의 개념과 같습니다.
게다가 이 헤드램프는 가스등이예요. 이전까지는 촛불을 켜기도 했는데 말이죠.
가죽시트의 2인승 오픈카인겁니다. 아 정말 럭셔리하네요. 핸들은 우핸들인가? 가운데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까 등장했던 엔진, 휀더, 등등 개발된 부품이 모두 이 차에 와서 결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시대에 들어와서 소방차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차들이 마구 등장합니다. 메르세데스의 부흥기죠. 이때 메르세데스의 아버지도 이 차를 가지고 자동차 경주에 참가해 우승하기도 합니다.
아유 얘기가 길어지네요. 다음편에서는 겁나 빠른 경주차 배달트럭과 SL300등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게 아마 곳곳에 있는 벤츠 로고 일겁니다. 건물 꼭대기에 로고가 빙글빙글 돌고 있거든요.
이건 벤츠의 딜러샵입니다.
이 특이하게 생긴 딜러샵의 주변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눈에 띄고, 반드시 다녀와야 할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막대 표지판 대신 이런식의 화살표가 있습니다.
틀을 깨는 디자인은 이 뿐이 아닙니다.
건물은 밖에서 보면 3층인데 안에서는 7층이라고 합니다. 나선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계단을 한번도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층을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엔진의 캠과 유사한 느낌이고, 전면에서 보면 DNA를 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벤츠 DNA를 보여주겠다는거죠.
그리고 벤츠의 상징인 은색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건물 유리는 모두 조금씩 어긋나게 만들어져 어느 하나 같은게 없다고 하는군요.
안으로 들어가봤어요. 역시 벤츠박물관은 표파는 곳도 이렇게 멋집니다.
전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시작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보면 전면 유리가 매우 좁은게 인상적입니다. 위 아래를 보지 못하고 약간만 보여요.
엘리베이터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박물관 안내하는 분들은 이 엘리베이터가 타임머신이라고 말합니다. 엘리베이터로 내다보이는 벽에 등사기로 영상이 비춰지는데, 위로 올라갈 수록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기가 7층이라는거겠죠?
통로는 이런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비탈 혹은 계단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황당하게도 '말'이 전시됩니다. 너무 과거로 심하게 돌아간걸까요. ^^
벤츠는 말의 시대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최초의 엔진을 만들었으니까요.
여기 최초의 엔진은 소리와 냄새까지 재현돼 있습니다.
최초의 차. 칼 벤츠는 '자동차'라는 물건을 처음 발명한겁니다. 전의 어떤 누구도 엔진으로 차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못했던거죠.
이 자동차는 '자동차(Automobile)'라는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차를 페이턴트 오토모빌이라고 불립니다. 수십년이 흐른 후 미국에서는 차를 만들만한 기술력이 쌓인 후에도 이 특허 때문에 고전을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적어보겠습니다.
여기 가로로 배치된 커다란 플라이휠이 인상적입니다. 두손으로 저걸 돌려야 시동이 걸리죠. 동력은 저 벨트를 통해서 전달되구요.
벤츠 부인이 스타킹을 풀어서 연결했다고 하는 그 벨트입니다. 일부 언론에는 벤츠 부인이 스타킹으로 팬벨트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당시는 팬 벨트가 없었습니다.
칼벤츠, 고틀립 다임러, 빌헬름 마이바흐의 얼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좀 으스스 한데요.
칼벤츠와 고틀립 다임러는 살아 생전에는 서로 일면식도 없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경쟁사였는지, 혹은 서로 이를 가는 사이였는지도 모르겠죠.
같은해 고틀립 다임러가 만들었던 최초의 탈것은 이런 오토바이였습니다.
왜냐면 당시 다임러가 있던 오토 공작실의 문이 너무 작았거든요. 거길 통과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형태여야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휀더"라고 부르는 부품이 사실은 이런 부품에서 시작된 겁니다.
이전의 차는 마구 달리면 바닥의 흙탕물이 튀어오르니까 이걸 막기 위한 부품이 필요했는데, 이게 휀더입니다.
휀더는 이런 형태라는거죠.
이런식으로 걸어가면서 시대 흐름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은 또 뉴욕타임즈 파리판에 처음으로 광고한 종이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를 놓치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위에 그려진 3명의 인물 중 칼 벤츠의 이름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첫번째 나와 있는게 마이바흐입니다. 그 옆에 있는 분들은 누군지 알 수도 없네요. 유명한 칼 벤츠가 왜 없느냐면 메르세데스는 처음에 다임러(DMG) 쪽의 자동차의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에밀 옐리넥이 DMG로부터 차를 납품받아 자신의 딸 메르세데스옐리넥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 바로 '메르세데스' 승용차 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딸. 메르세데스 옐리넥
조금만 더 걸어가면 그때 전시됐던 그 승용차가 나타납니다.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놀라운 기술 발전에 얼마나 감동받았을까요?
바로 이게 최초의 메르세데스입니다.
요즘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는 동그란 핸들, 브레이크, 가속페달, 클러치, 변속기, 4바퀴, 서스펜션, 스페어 타이어... 이런 모든 개념이 이때 모두 한꺼번에 정립됩니다.
운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때 만들어진 개념이 그대로 이어진겁니다. 만약 이때 메르세데스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나란히 놓지 않았다면 요즘 급가속은 크게 줄었을텐데, 좀 아쉽기도 합니다. ^^
정말 압도적인 자동차. 요즘의 아이폰을 보고 UFO를 주워온거 아니냐 얘기도 하는데, 당시 이를 목격한 소비자들은 거기 댈것도 아닌 충격을 받았을겁니다. 차의 구성을 보면 미래에서 가져간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나무와 쇠 부품을 결합해 만들어진 판형 서스펜션.
나무로 만들어진 휠. 요즘 휠하고 너무 비슷해보여요.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램프를 봐도 놀랄정도로 요즘의 개념과 같습니다.
게다가 이 헤드램프는 가스등이예요. 이전까지는 촛불을 켜기도 했는데 말이죠.
가죽시트의 2인승 오픈카인겁니다. 아 정말 럭셔리하네요. 핸들은 우핸들인가? 가운데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까 등장했던 엔진, 휀더, 등등 개발된 부품이 모두 이 차에 와서 결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시대에 들어와서 소방차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차들이 마구 등장합니다. 메르세데스의 부흥기죠. 이때 메르세데스의 아버지도 이 차를 가지고 자동차 경주에 참가해 우승하기도 합니다.
아유 얘기가 길어지네요. 다음편에서는 겁나 빠른 경주차 배달트럭과 SL300등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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