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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커뮤니티에서 쏟아지는 질문 "왜 글을 쓴거니"에 대한 답변의 글

본의 아니게 여러 커뮤니티에서 제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저와 저희 사이트 탑라이더가 알려지는건 좋은데,(이렇게 사이트 광고 한번 ㅋㅋ) 좀 좋은 얘기로 알려지기를 바래봅니다.

어쨌거나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 이름이 나오고, "왜 글을 쓴건지 궁금하다"고 하는 글들이 올라온다기에 가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댓글을 남기다보니 어휴. 뭐가 이렇게 길어지는지. 그곳 댓글로만 남기면 억울할 것 같고 다른 분들도 혹시 궁금해 하실까봐 제 블로그에도 옮겨놓습니다. ^^;;

회원분들 성함은 OOO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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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한용입니다.

OOO님께서 소환하셔서 달려왔습니다. ^^ 저 또한 한명의 네티즌인지라... ^^

위에 여러 글들을 봤는데요. 일단 예전에 저하고 메일을 주고 받으셨다는 OOO님께는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뭔가 기분을 언짢게 해드린것 같네요.

제가 시승때 무슨 진상을 부렸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승할 때 가끔 짐카나, 연비드라이빙 같은 경쟁으로 문화상품권 등 상품을 거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때 항상 1~2등을 해서 다른 기자들한테 원성을 받기는 합니다. 그분들이 홍보 담당자에게 "프로는 여기서 빼야지~ 담부터 나 안해~" 뭐 이렇게 농담조로 하는걸 듣기는 했습니다.

질문에 답을 하겠습니다. 이런 글을 대체 왜 썼느냐.

우선, 저희는 업체로부터 직접 광고를 받아서 먹고사는 매체가 아닙니다. 직원이 총 7명에 불과한 초미니 회사지만 마케팅과 취재팀은 철저히 구분돼 있고, 서로 선을 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엠을 압박해서 광고를 받아내려 한게 아니냐고 하신 내용의 댓글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게 된 배경을 먼저 설명 드려야겠습니다. 길게 쓰면 안좋아하실텐데 걱정입니다. 에휴 할말은 많은데... 짧게 함축해서 써보겠습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최근 쉐보레 올란도, 아베오, 캡티바를 시승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세 차종이 모두 공통적인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변속기가 좀 구식인것 같고, 차가 잘 안나갑니다. 제 블로그(http://www.aboutcar.co.kr)에 당시 기자들이 질문한 Q&A를 올려보겠습니다. 기자들은 변속기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기술 총책임이라는 사람은 "그래요? 대체 몇호 차가 그래요? 있다가 나랑 같이 타봅시다" 이런식으로 대응합니다. 물론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면 같이 타지 않더라구요. 그러니 해결이 안되는 듯 했습니다.

바로 그런 상황을 동영상과 기사를 통해 올린겁니다. 동영상은 YTN 돌발영상처럼 발랄하면서 문제점을 실랄하게 지적하는 씁쓸한 블랙 코미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스타일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TV에서 돌발영상 보시면서 "왜 저런 코믹한 음악과 자막을 넣어서 정치인을 비하하느냐"고 기자를 비난 하시나요? 그렇지는 않으시겠죠? 정치인이야 말로 한사람의 인간이고, 감정을 갖고 있는데 말이죠.

반면 저는 자동차라는 소비재를 희화한 것이고, 없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닌데, 이게 비난 받을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유튜브에 '쉐보레 변속기'를 검색해보면 '쓰레기'라거나 '병맛'이라거나 기타 등등 동영상이 수없이 쏟아지는데 왜 그건 언급없고 제 동영상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영상과 글에서 일말의 거짓말을 한마디라도 보탠 것도 아니고, 광고를 받은것도 아니고, 받겠다고 한것도 아닌데 어째서 비난을 받아야 할까요?

어쨌거나 저는 그 동영상을 지웠습니다. 홍보담당자가 10분간 통화를 통해 "마이 묵었다. 잘 알아들었으니 이제 고마해라"라는 취지로 통화를 했습니다. "차가 나오기 전부터 너무 실랄하게 지적해서 '따끔한 지적'이 아니라 아예 죽게 생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기자들 치고 자동차 회사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서로 원수지간이 되고 싶지도 않죠. 문제가 있다는걸 업체가 캐치하고 개선하면 되는거죠.  그런 생각으로 관련 기사 2건과 동영상 1건을 삭제했습니다. 우리 기사는 포탈 사이트 등에 전송은 되는데 삭제하는 기능이 없어서 아는 포탈사이트 담당자를 통해서 어렵사리 동영상과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저희 회사는 초미니 라서 제가 직접 여기저기 전화하고, 3개 이상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처리를 또 해야 합니다. 삭제과정은 처음해보는 거라 배우면서 새벽 12시 넘어서까지 했습니다.

아 이거 정말 길어지네요.

어쨌거나 캡티바의 경우는 스포티지나 심지어 쏘렌토보다 값은 비싼데 성능이 상대적으로 열악해서 좀 안돼 보였습니다. 물론 캡티바도 좋은 옵션이 몇가지 있고, 나름대로의 목적에는 맞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승기는 그 정도로 썼습니다. '그런대로 괜찮다'

그에 앞서 '그런대로 괜찮다'는 시승기를 썼던 올란도를 구입한 지인분이 연락을 해와서 "변속기가 왜 이모양이냐"고 나한테 따집니다. 물론 제 시승기도 보고 구입하셨겠지요. "그차 원래 변속기가 좀 그래요" 했지만 "이건 말도 안된다"고 화냅니다. 우선, 미안한 마음도 컸고 저도 해당 차종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았고, 이를 널리 밝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니 직접 만나서 확인하고 영상촬영을 했습니다.

직접 만나보니 역시 전에 제가 타본 그 정도의 문제입니다. 못타겠다는 정도나, 결함이라고 할만한 정도는 아니고, 무시하고 타면 뭐 그런대로 탈만 합니다만 젊은 운전자를 약간 화나게하고 조금 스트레스 받게 하는 수준입니다. 기자들 대부분이 사석에서는 '이거 왜 이래'라고 말하면서도 시승기에는 결코 담지 않는 수준의 딱 그 정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그대로 동영상에 올렸습니다. 제가 요즘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두 똑같은 음악에 똑같은 자막에, 똑같이 발랄한 분위기를 냅니다. 돌발영상 느낌을 내고 싶었던거죠.

휴우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젠 마무리.

그 다음은 제 블로그에 올라온 대로입니다. 뜬금없이 유튜브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협박성 메일이 왔고, 두가지 경우를 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기자인걸 알면서 탑라이더를 무시해서 이렇게 메일을 띡 보내나, 혹은 내가 기자인걸 모르고 일반인이라고 생각하고 보냈나. 그게 진정으로 두려웠든, 무시할 수준이든 간에 어느 경우든 기분이 몹시 나빴습니다.

항의 전화를 하려고 보니 전화번호도 없습니다. 그래서 메일 답장으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 보낸 후 반나절을 기다렸지만 전화나 메일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메일 내용과 영상을 공개하게 된겁니다.

"영상 분위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제대로 된 테스트 영상이 아니어서 문제다" 라는 지적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문제점을 느끼기는 쉽지만 영상으로 제대로 담아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문제가 없는걸 있다고 우긴게 아니고, 단순히 텍스트로 "변속기 락업클러치 개입이 부적절함"이라고 적는 대신 미흡하나마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여러분들께 더 잘 설명하려고 그런 영상을 촬영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영상은 시작입니다. 다음주에 촬영할 영상에서는 공정성을 기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일반인들과, 문제점들을 제보해주신 오너분들을 모아 시승을 하고 그에 대한 영상을 만들겠습니다.

모쪼록 이런 노력들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차례로 개선 되면 좋겠습니다. 자동차 회사 관계자 분들이라면 당장은 속상하겠지만 장차 그게 본인과 회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