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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삭제 기사 복구 - 캡티바 출시 기자회견장에서 '이상한 질의응답'

기자가 사실만 적어야 하고, 의견이나 주석을 붙이는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매체 성격상 단순 사실보다는 그 발언이 포함한 의미 또한 올바르게 해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가 올라갔던 4월초 지엠 측이 전화해서 "너무 한 개인만을 지적하고 있고, 그분 보면 얼마나 속상하겠느냐"부터 "편파적이나 의도적이라고 비춰질 수 있다"면서 삭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그런가?'하고 어리숙하게 삭제해주고 말았습니다. 아는 입장이고, 너무 실랄한 비판이라고 하니 미안하기도 해서죠.

그러다가 다음번에 또 삭제 요청이 들어오기에 '이번엔 곤란하다' 했더니. 바로 소송 관련 메일을 보내오더군요.

너무 화가 났고, 기사를 내렸던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지더라구요. 어르고 달래기, 친분에 넘어갔는데, 알고보니 뒤에 칼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지엠분들은 지금 이 글도 캡쳐하고 프린트해서 보고하시겠지요. 그래요. 소송의 우려가 전혀 없는건 아니고, 두려움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끝까지 가보렵니다.

아래는 캡티바 출시 당일 작성됐으나 지엠측의 요청에 따라 몇시간 후 바로 삭제된 기사 중 한개. 질의응답 내용.

이 글을 다시 올리는 이유는 아래 "왜 글을 썼는가"라는 글에 대한 보충을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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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기자회견장에서는 사장단들이 간간히 이상한 답변을 내놔 기자들로부터 불만을 샀다.

한국지엠은 15일 시보레 캡티바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5일 쉐라톤 워커힐에서 기자시승행사를 개최했다. 기자 시승이 끝난 후 한국지엠 사장단들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국지엠 측에서는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비롯, 손동연 기술개발부문 부사장, 앙쿠시 오로라 마케팅 부사장 등이 답변했다.

아래는 질의 응답 내용.

Q. 어떤점이 달라졌나

▶마이크아카몬(사장): 가장 먼저 파워트레인 변화를 들 수 있다.2.2리터 유로 5 디젤엔진과  2.4리터 에코텍 가솔린 엔진 두가지다. 부드럽고 절도 있는 이 엔진들이 신형 6단 자동/수동 변속기와 결합된다. 이로 인해 성능/연비와의 상관관계가 최적화했다.
편의성과 안락성도 업그레이드 됐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사용했고, 이게 한국서는 동급 최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실내 소음에도 큰 향상이 있었다. 윈드실드(앞유리), 도어(문짝), 헤드라이너(천장안감)에 차음제를 개선해 적용했다. 이로 인해 SUV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운행할때 정말 정숙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도 가격은 2550(수동변속기 기준)~3580만원에 불과하다. (주:기존에 비해 650만원 가량 인상)

Q. 아직 디젤 7인승 가격만 나왔던데, 가솔린 5인승은 언제 출시하나

▶마이크아카몬: 파워트레인과 승차인원에 관계 없이 모든 차종은 모두 4월 15일에 동시에 출시한다.

Q. 한국지엠 보도자료에 쓰여져 여러 매체에 그대로 보도됐는데, 헤드램프에 있다는 '탄소중합체렌즈'가 무슨 뜻인가

▶손동연(기술개발부문부사장): 그게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주: 기자회견 끝나고 이에 대해 전화통화를 한참 하더니 1시간가량 지나서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플라스틱)'을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답변)

Q. 기존 윈스톰과 차별점이 뭔가

▶마이크아카몬: 쉐보레 브랜드 출범 이후 독특한 마케팅 전략 내놨다.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마케팅 전략 내놓을 것이다. 이 차는 윈스톰이 아니다. 윈스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춘 캡티바다. 윈스톰에서 고객의 피드백은 새로운 캡티바에 모두 갖췄다. 새로운 파워 트레인, 정숙성, 새로운 실내 등을 갖췄다.

시승기회, 고객들이 접할 기회를 더 늘릴 것이다. 아주 조용한 세단과 같은 주행성능을 갖췄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도 어필할 것이다.

Q. 엔진이 고회전 영역에서 힘이 확 줄어드는 느낌인데. 예를 들어 4000rpm 가량 올리면 그렇다.

▶손동연: 우리 엔진 토크그래프가 초반에 가파르게 올라간다. 차에 맞게 웰 튜닝이 돼 있는데, 4000RPM 이상에서 성능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은 어떤걸 말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차인지 나랑 한번 같이 시승해보자.

Q. 2.2리터 새 엔진이 나왔는데 엔진 블럭은 한국제인가 이전과 같이 이태리의 VM모토리인가

▶손동연: 한국 군산에서 생산한다. VM과는 거래 안한지 오래됐다.
 (주: 사실은 VM모토리 엔진이다)
         
 Q. 시보레 캡티바는 내후년에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다고 외신에서 보도됐다. 또 유럽 수출용 생산 공장도 한국이 아니라 독일 러셀하임으로 이전한다던데 그게 사실인가.

▶마이크아카몬: 아직은 얘기할 수 없지만 곧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Q. 엔진룸 열어보니 터빈을 쿠킹호일같은 것으로 감쌌는데 소음 감소효과 노린 것인가. 터빈까지 감싸는건 처음봤는데, 독특한게 아닌가.

▶손동연: 유로4 윈스톰에서는 공회전때 시끄러운 부분이 있었다. 소음 감소를 위해서는 엔진 전체에 대해 프라임 인젝션 전략을 바꿨다. 튜닝소스를 모두 다 바꾸고 새롭게 튜닝한 것이다. 쿠킹호일은 온도 보존용으로 한 것이지 소음과는 관계 없다.

Q.동급 경쟁차 대비 배기량이 조금 높은데 특별한 전략이 있었던 것인가.

▶손동연: 없는데요. (웃음) 엔진 보어 스트로크에 따라서 하다보니 2.2리터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앙쿠시: 보충설명 하겠다.
우리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소형차부터 럭셔리카, SUV등이 있다. 배기가스에 대한 전략은 모든 포트폴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 전략은 명확하다. 정부 규제를 면밀하게 따라서 가장 높은 수준을 갖춘 업계 최고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파워트레인을 조절할 때 이 점을 고려해 만든다.

Q. 연비가 어떨까 궁금하다. ECO버튼은 어떤가.

▶손동연: EPS(전동식 파워 핸들)는 북미버전에 있는데, 우리는 그게 마음에 안든다. 그래서 유압식 썼다. 핸들링에 매우 신경을 쓴거다.
ECO 버튼은 장난 같은건데, 우리는 그런거 안했다. 퍼지기능으로 살살 밟으면 살살 가도록 해놨다.

Q.(일부 기자 큰소리로) 시승차에 ECO버튼 있던데.

▶손동연: 아 죄송하다. 소비자가 원할때 들어가는거고, 인증을 위해 넣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앙쿠시: 보충설명 하겠다.
우리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비를 높인다. 에코 드라이빙모드, 공조 컨트롤 등이 있다. 이머전시 시그널이나 긴급시 파킹브레이크를 이용하는 것도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주: 통역의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