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SM7이 SM5와 실제로는 같은 실내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에게만 인기를 끌어왔다면, 이번 SM7은 완전히 다른 크기와 스펙을 갖고 있어서 큰 인기를 누릴 기반은 마련된 셈입니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정확히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준중형에는 한국GM 알페온도 자리잡고 있는데, 르노삼성은 그쪽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르노삼성측 한 관계자는 "한국GM 알페온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비교하는게 기분 나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알페온은 한달에 1천대 가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르노삼성 올뉴SM7을 월 평균 3천대, 많으면 5천대까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쇼카의 디자인과 상당부분 달라졌지만, 주요부위의 느낌은 그대로 살린 듯 합니다.
행사 직전에는 반투명한 커버를 씌워 놓았습니다.
부사장과 디자이너등 임원이 차량 앞에서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휠 디자인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닛산 고성능 휠 스타일과 닮았습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매우 작다는 느낌이지만, 바이제논 램프와 LED램프를 통해 밝기를 충분히 낸다. 작은 램프 크기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고, 차체를 더 단단해 보이게 합니다. 미래의 콘셉트카들 디자인을 보면 모두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크기가 작은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레이싱모델분은 전 미스코리아 출신이신 이분.
일단 차를 시승해 보기로 했습니다.
범퍼 일체형 그릴과 헤드램프는 정말 당당해 보이는데요. 견적은 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단 그릴과 범퍼, 하단 그릴을 하나로 묶는 스타일은 아우디의 모노프레임그릴과 유사한데요. 그래도 매력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죠.
이승용편집장이 보닛안의 흡음재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차는 정숙성에서 동급 최강이기 때문에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보려 하는 듯 합니다.
엔진룸 안쪽은 잘 짜여졌는데, 렉서스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산 차 중 가장 깔끔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침 해가 쨍쨍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시승을 하려니 기분이 금세 좋아졌습니다.
테일램프도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개의 층으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ED 램프의 빛이 측면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날개(디퓨저)인데요. 기존의 날개는 기능적인 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뉴 SM7의 날개는 그 자체의 디자인이 수려합니다.
휠베이스는 알페온보다 불과 3cm정도 짧고, 그랜저와 K7과는 7cm 정도 짧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숫자상으로 열세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준대형들은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을 별다른 꾸밈 없이 버리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면 이 차는 뒷좌석의 등받이가 눕혀져 훨씬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뒷좌석 등받이가 눕혀진다는 것은 앞좌석과는 전혀 다른 사안입니다. 등받이를 실제로 눕히는게 아니라 시트 엉덩이가 닿는 부분을 앞으로 미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뒷좌석을 뒤로 젖힐 수 있게 하려면 무릎공간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준대형도 남는 무릎공간을 이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뒷좌석 시트가 눕혀진다는 말은 반대로 뒷좌석이 앞으로 젖혀지지 않아 큰 짐을 싣기는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우디 모노프레임 그릴은 차체가 커보이게 하면서 헤드램프가 더욱 작아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전면 디자인에는 호 불호가 갈리겠어요.
실내는 모노톤의 정갈한 디자인입니다. 현대차의 경우는 요즘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그런 평가를 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싶은 디자인일겁니다.
한세대 이전의 아우디가 이런 느낌이었죠. 둥글둥글하고 테일램프가 작고.
그 디자인이 강남의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고 하던데요. SM7의 디자인도 그런 분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휠은 정말 대단한 디자인입니다.
헤드램프도 물흐르듯이 꾸며진 것이 마력적이죠. 근육질 차체를 뽐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희 차를 찍는 앞차의 영상촬영 감독님. 위험해 보이지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두얼굴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평상시 이 차는 변속시점이 너무 빨라서 RPM이 너무 낮게 세팅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엔진브레이크가 전혀 걸리지 않고, 승객들은 무척 좋아하지만 운전자는 답답할겁니다. 패들시프트를 조작해 변속해보지만 변속 타이밍이 매우 굼떠서 변속이 되는 느낌도 안듭니다. 변속 충격과 함께 치고 나가야 제맛일텐데요.
하지만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자 차가 극단적으로 바뀝니다.
계기반 한가운데 그래프가 하나 뜨면서 차가 스포티하게 달리겠다는 준비를 마칩니다.
RPM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엔진 소리부터가 달라집니다. 엔진브레이크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패들시프트의 반응도 이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변속도 빨라지고 치고 나가는 스타일로 확 변화되죠. 타사는 왜 이런 기능을 빼먹은 건지 이해가 안될 정도입니다.
더 대단한 두얼굴을 가진 부분은 가변 서스펜션입니다. 평상시 지나치게 부드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코너에 들어서면 일정 기울기까지만 허용하고, 금세 딱딱하게 굳어져 차체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만드는게 매력적입니다.
고속으로 직진하면서는 차가 약간 출렁이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는데요. 코너에서 차의 핸들을 급하게 움직여 측면으로 슬라이딩을 시키는데도 일말의 기울어짐이 없습니다. 이는 차체 강성과 가변서스펜션의 단단함이 잘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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