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싼타페는 기자 입장에서도 시승기를 쓰기 좋은 차입니다. 추구하는 방향이 비교적 뚜렷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SUV는 그래도 오프로더와 도심 주행차량의 중간에서 조금은 고민하는 듯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싼타페는 완전히 도심용 SUV로 굳어진 듯 합니다.
차체의 높이가 낮고, 고속에서의 직진 안전성이 뛰어난 것은 기본이죠.
다만 2.2리터 강력한 디젤 엔진에 비해 서스펜션이 약간 무르다는 것은 적어도 제게는 단점일 수 있겠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이런 세팅을 더 선호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노면의 잔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핸들도 아무 진동 없이 완전히 고정돼 있구요.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이제 수입차에서 보던 것보다도 더 뛰어난 것 처럼 보였습니다. 루프 안쪽의 선바이저까지 철저하게 만들어졌고, 이 또한 전동으로 스르륵 움직이도록 만들어져서 인상적입니다. 2008년만 해도 BMW X5 등에서나 보던 것이 이제 국산차에도 아무렇지 않게 장착되고 있으니 대단한 발전입니다.
무엇보다 이 차는 놀라울 정도로 정숙한 차라는 점이 이 차를 다른 차와 차별 짓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투싼이나 스포티지가 젊은 층이 밟고 다닐 수 있는, 그래서 엔진 음 등을 느끼면서 신나게 달리는것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차라면, 이 차는 철저하게 패밀리를 위한 차라는게 분명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사실 이렇게 정숙한 SUV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시승기 영상입니다.
그러나 이 차안에서 '기자 시승용 차'라 NVH를 보강했다고 하는 종이 쪽지를 발견했는데(관련 링크), 이게 과연 양산차와 얼마나 다른 것인지(혹은 같은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싼타페의 가격이 2800만원부터라고는 하는데, 이날 시승차 가격이 풀옵션이어서 4242만원이나 되는 모델이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입차보다 일부 우수한 점도 있는 차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비록 크기가 비교적 작긴 합니다만) BMW X1, 폭스바겐 티구안, 도요타 RAV4, 혼다 CR-V 같은 수입차와 비교해도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은 좀 아이러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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