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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태풍피해 보험처리, 미국시장 초고연비 시대, 국산차 가격 왜 올라


태풍으로 많은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던데 이 분들 모두 보험으로 보상 받을 수는 있나요?


네 안타까운 피해가 많았더라구요. 그렇지만 종합보험에 가입됐다고 모두 보상받을 수 있는건 아닙니다.

종합보험 중에서도 자기차량손해담보보험특약. 그러니까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합니다. 조금 오래된 중고차 같은 경우는 자차보험을 들지 않는 차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이번 피해에도 보험 보상은 받을 수 없습니다.


손해 금액을 100% 보상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자차보험은 실비 보상이 원칙이어서 보험 가입할 때 정한 차량 가액이 기준이 됩니다. 차량가액은 매년 20% 정도 감가상각을 통해 줄어듭니다. 예를들어 5년전에 2000만원이었던 차를 구입했다면 1200만원 정도 감가 상각이 돼서 지금은 차량가액인 800만원밖에 못받는겁니다.


자차보험에 가입했어도 보상을 못 받는 경우도 있나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차 창문이나 선루프가 조금이라도 열려있을때 발생한 피해는 보험사가 보상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운전자 과실이 있고, 혹시 창문을 열지 않았다면 피해가 어땠을지 알 수 없다는거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건마다 다르게 진행되니까 보험사와 논의 하셔야 됩니다. 


보험금을 받으면 다음 해부터 보험료가 할증되지는 않나요?


일반적인 침수 피해의 경우 보험료가 할증되지는 않고, 다음 해에 보험료 할인을 못 받습니다.


그런데 앞서말한 경우처럼 운전자 과실을 따집니다. 만약 운전자가 굳이 한강이 범람할게 뻔한 상황에서 한강둔치 같은 곳에 차를 세워뒀다거나 하는 경우라면 보험료가 할증됩니다. 또 주차된 상태가 아니라 굳이 운전하다 물에 잠겨도 운전자의 과실로 보고 할증이 됩니다.


앞으로 태풍이 몇개 더 몰려온다고 하는데요. 이런 점을 잘 기억해서 운전자 분들 과실로 판정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물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게 더 중요하겠구요. 


어제 미국 정부에서는 연비를 크게 높이라는 지침을 내렸다면서요.


네, 어제 미국 정부는 승용차와 경트럭 등 모든 차량의 연비 기준을 두 배로 강화하라는 기준을 내놨습니다.  


미국정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마다 연비기준이라는걸 내놓고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제조사가 막대한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니까 세계 제조사들은 다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이 연비기준이 현재는 메이커들이 리터당 11km 정도만 내면 되는데, 2025년까지는 SUV나 경트럭을 포함한 모든 자동차 연비가 무려 리터당 23km를 넘어야 한다는겁니다. 


리터당 23km요? 어휴 디젤차로도 달성하기 어려운 연비네요.


네, 지금 우리나라에서 테스트해봐도, 복합연비로 23km 이상의 연비를 낸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일부 차종이 간신히 도달할 수 있는 정도의 연비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는 앞으로 13년이나 남았으니까, 제조사들이 그동안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13년이면 한참 남았네요. 


네, 13년 후면 좀 멀긴 하죠. 하지만 갑자기 연비 기준을 그렇게 대폭 높이는 것은 아니구요. 앞으로 불과 4년 후인 2016년의 연비 기준은 이미 나와있었습니다.


우리 단위로 환산해보면, 리터당 15.1km를 넘어야 한다는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준도 만만한건 아닙니다. 국산 휘발유차량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아 모닝만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4년 후 기준이 지금 바로 적용된다면 미국에는 경차나 하이브리드카 밖에 달릴 수 없게 되는거죠. 


앞으로는 현대 아반떼 같은 준중형차도 적어도 20%~30% 정도 연비를 향상시켜야 하고, 대형차들은 거의 두배 이상 연비를 높여야 미국 시장에 팔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차들 연비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왜 이런 정책을 펴는거지요? 


네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석유회사들의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건데요. 자동차 자체가 아니라 날로 오르는 석유의 수입이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서 "새 연비 기준이 외국산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추진해온 대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연비 기준이 적용되면 미국소비자들의 휘발유 비용을 1700조원이나 감소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추산했습니다. 


국산차 가격이 또 많이 올랐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네 기아차가 이번에 K3라는 준중형 신차를 내놓는데, 풀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이 무려 2345만원입니다. 그동안 나온 준중형차 중 가장 비싼 차가 되는거죠. 


여론을 의식해선지 차 가격은 1500만원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돼 있는데요. 옵션 선택이 좀 애매합니다. 전동시트나 LED 테일램프 같이 선호하는 장비를 달려면 다른 비선호 옵션까지 따라 붙어서 결국 최고 트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되구요. 여기에 선루프나 내비게이션 같은 옵션을 달면 대부분 2천만원은 넘을 수 밖에 없도록 돼 있습니다.


준중형이 2000만원이 넘는다구요. 생각보다 무척 비싸졌네요.


네 그런데 준중형 차들이 2000만원 넘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달에 출시한 아반떼 연식 변경모델은 옵션이 좀 추가됐다고는 하지만, 가격이 갑자기 65만원 올라서 최고급옵션은 2275만원이 됐습니다.


지난주에 공개된 르노삼성 SM3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2200만원 정도가 됐구요. 한국GM의 쉐보레 크루즈도 별다른 개선 없이 가격만 70만원 정도 올라서 2274만원이 됐습니다. 


국산차 가격이 왜 이렇게 오르는건가요?


업체 관계자들은 선호도가 높은 옵션 사양을 기본 장착해서 어쩔 수 없이 올랐고, 옵션 가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내린것이라고도 합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수입차들도 기능이 매년 추가되지만, 가격이 오르는 대신 오히려 내리고 있거든요. 또 현대기아차도 외국서 차를 팔때는 차량 가격을 매년 올리지 않으면서 왜 국내서만 매년 올리냐는겁니다.


또, 누가 그런 기능을 넣어달라고 했느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옵션을 묶어서 판매하는 방식인 '트림'이라는 제도가 얼른 없어지고 선진국처럼 차의 옵션을 일일히 선택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게 대다수 소비자들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