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태풍으로 많은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던데 이 분들 모두 보험으로 보상 받을 수는 있나요?
김 네 안타까운 피해가 많았더라구요. 그렇지만 종합보험에 가입됐다고 모두 보상받을 수 있는건 아닙니다.
종합보험 중에서도 자기차량손해담보보험특약. 그러니까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합니다. 조금 오래된 중고차 같은 경우는 자차보험을 들지 않는 차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이번 피해에도 보험 보상은 받을 수 없습니다.
박 손해 금액을 100% 보상받을 수 있나요?
김 아닙니다. 자차보험은 실비 보상이 원칙이어서 보험 가입할 때 정한 차량 가액이 기준이 됩니다. 차량가액은 매년 20% 정도 감가상각을 통해 줄어듭니다. 예를들어 5년전에 2000만원이었던 차를 구입했다면 1200만원 정도 감가 상각이 돼서 지금은 차량가액인 800만원밖에 못받는겁니다.
박 자차보험에 가입했어도 보상을 못 받는 경우도 있나요?
김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차 창문이나 선루프가 조금이라도 열려있을때 발생한 피해는 보험사가 보상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운전자 과실이 있고, 혹시 창문을 열지 않았다면 피해가 어땠을지 알 수 없다는거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건마다 다르게 진행되니까 보험사와 논의 하셔야 됩니다.
박 보험금을 받으면 다음 해부터 보험료가 할증되지는 않나요?
김 일반적인 침수 피해의 경우 보험료가 할증되지는 않고, 다음 해에 보험료 할인을 못 받습니다.
그런데 앞서말한 경우처럼 운전자 과실을 따집니다. 만약 운전자가 굳이 한강이 범람할게 뻔한 상황에서 한강둔치 같은 곳에 차를 세워뒀다거나 하는 경우라면 보험료가 할증됩니다. 또 주차된 상태가 아니라 굳이 운전하다 물에 잠겨도 운전자의 과실로 보고 할증이 됩니다.
앞으로 태풍이 몇개 더 몰려온다고 하는데요. 이런 점을 잘 기억해서 운전자 분들 과실로 판정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물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게 더 중요하겠구요.
박 어제 미국 정부에서는 연비를 크게 높이라는 지침을 내렸다면서요.
김 네, 어제 미국 정부는 승용차와 경트럭 등 모든 차량의 연비 기준을 두 배로 강화하라는 기준을 내놨습니다.
미국정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마다 연비기준이라는걸 내놓고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제조사가 막대한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니까 세계 제조사들은 다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이 연비기준이 현재는 메이커들이 리터당 11km 정도만 내면 되는데, 2025년까지는 SUV나 경트럭을 포함한 모든 자동차 연비가 무려 리터당 23km를 넘어야 한다는겁니다.
박 리터당 23km요? 어휴 디젤차로도 달성하기 어려운 연비네요.
네, 지금 우리나라에서 테스트해봐도, 복합연비로 23km 이상의 연비를 낸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일부 차종이 간신히 도달할 수 있는 정도의 연비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는 앞으로 13년이나 남았으니까, 제조사들이 그동안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박 13년이면 한참 남았네요.
네, 13년 후면 좀 멀긴 하죠. 하지만 갑자기 연비 기준을 그렇게 대폭 높이는 것은 아니구요. 앞으로 불과 4년 후인 2016년의 연비 기준은 이미 나와있었습니다.
우리 단위로 환산해보면, 리터당 15.1km를 넘어야 한다는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준도 만만한건 아닙니다. 국산 휘발유차량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아 모닝만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4년 후 기준이 지금 바로 적용된다면 미국에는 경차나 하이브리드카 밖에 달릴 수 없게 되는거죠.
앞으로는 현대 아반떼 같은 준중형차도 적어도 20%~30% 정도 연비를 향상시켜야 하고, 대형차들은 거의 두배 이상 연비를 높여야 미국 시장에 팔 수 있게 됩니다.
박 미국 차들 연비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왜 이런 정책을 펴는거지요?
김 네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석유회사들의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건데요. 자동차 자체가 아니라 날로 오르는 석유의 수입이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서 "새 연비 기준이 외국산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추진해온 대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연비 기준이 적용되면 미국소비자들의 휘발유 비용을 1700조원이나 감소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추산했습니다.
박 국산차 가격이 또 많이 올랐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김 네 기아차가 이번에 K3라는 준중형 신차를 내놓는데, 풀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이 무려 2345만원입니다. 그동안 나온 준중형차 중 가장 비싼 차가 되는거죠.
여론을 의식해선지 차 가격은 1500만원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돼 있는데요. 옵션 선택이 좀 애매합니다. 전동시트나 LED 테일램프 같이 선호하는 장비를 달려면 다른 비선호 옵션까지 따라 붙어서 결국 최고 트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되구요. 여기에 선루프나 내비게이션 같은 옵션을 달면 대부분 2천만원은 넘을 수 밖에 없도록 돼 있습니다.
박 준중형이 2000만원이 넘는다구요. 생각보다 무척 비싸졌네요.
네 그런데 준중형 차들이 2000만원 넘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달에 출시한 아반떼 연식 변경모델은 옵션이 좀 추가됐다고는 하지만, 가격이 갑자기 65만원 올라서 최고급옵션은 2275만원이 됐습니다.
지난주에 공개된 르노삼성 SM3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2200만원 정도가 됐구요. 한국GM의 쉐보레 크루즈도 별다른 개선 없이 가격만 70만원 정도 올라서 2274만원이 됐습니다.
박 국산차 가격이 왜 이렇게 오르는건가요?
업체 관계자들은 선호도가 높은 옵션 사양을 기본 장착해서 어쩔 수 없이 올랐고, 옵션 가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내린것이라고도 합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수입차들도 기능이 매년 추가되지만, 가격이 오르는 대신 오히려 내리고 있거든요. 또 현대기아차도 외국서 차를 팔때는 차량 가격을 매년 올리지 않으면서 왜 국내서만 매년 올리냐는겁니다.
또, 누가 그런 기능을 넣어달라고 했느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옵션을 묶어서 판매하는 방식인 '트림'이라는 제도가 얼른 없어지고 선진국처럼 차의 옵션을 일일히 선택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게 대다수 소비자들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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