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에서 뭘 바라겠어. 그냥 통통 소리나는 플라스틱 덕지덕지 붙어있겠지 생각하고 갔는데요. 웬걸. 무척 잘 만들어진 실내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준중형이 이 정도면 상위 모델들은 조금 더 분발해주어야겠어요. 특히 아반떼는 얼른 반성하고 새 모델 내놔야죠.
이번 K3의 핵심 디자인은 LED 주간 주행등입니다.
그전까진 대형차에서 중형차까지 내려왔던 이 주간 주행등이 준중형에 도입된 건 처음...(흠 i30가 있으니 처음은 아닌가요?)이라고 기아차에서는 얘기합니다.
앞트임이 BMW 디자인을 모방했다느니 특허권 발동하면 바로 걸린다느니 얘기가 많았지만, 실제로 보면 3시리즈와는 비슷하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아래로 꺾인 저 라인에서 아우디가 느껴지네요.
보는 각도에 따라서 꽤 달라보이는데, 실제로는 둥글둥글한 앞모양을 헤드램프 디자인을 통해 날카롭게 보이도록 가다듬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뒷모양은 더 놀라운데, 크기가 실제보다 매우 커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테일램프의 크기가 다른 준중형이나 중형차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테일램프가 차체 바깥으로 삐죽 튀어나와있습니다.
어차피 팬더만큼 나오지는 않겠으나, 차체보다 더 튀어나옴으로써 차체가 실제보다 더 넓은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를 노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리에서 보면 중형차, 혹은 그 이상의 크기로 보입니다.
기아차 특유의 투톤 휠 디자인은 역시 매력적입니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5스포크 휠은 방열에 적합하고 가벼운 휠이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특히 검정 부분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은색부위가 부각되므로 휠은 실제보다 더 가늘어보이고, 더 가벼워보입니다.
참고로 뒷바퀴이기 때문에 디스크가 더 작게 보입니다만, 디스크 크기는 좀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런것에도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실까 해서 올립니다만.
바닥에는 언더코팅이 부분적으로 돼 있습니다. 노면의 돌튀는 소리나 방음효과, 방청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인것 같습니다.
언더코팅의 부위가 꽤 넓어졌고, 아무것도 없는 아반떼에 비해선 훨씬 많이 돼 있는데, 언더코팅이 있다고 해서 좋은차,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나쁜차라고 할 수는 없을겁니다.
서스펜션은 아반떼와 같은 방식인 CTBA입니다만, 주변이 훨씬 깔끔하게 정리된게 인상적입니다. 조금은 다를거라고 기대해봅니다.
스파이샷을 보고 실내가 싸구려 느낌이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한번 직접 보세요.
대체 어디가 싸구려 느낌인가요.
제 눈에는 싸구려와 럭셔리 중 럭셔리에 훨씬 가깝게 보이는데요.
운전대도 상위 모델을 넘보는 소위 '하극상' 느낌이고, 리모컨 등을 보면 가격도 결코 값싸보이지 않습니다.
리모컨의 버튼은 역시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입니다. 플렉스스티어와 크루즈컨트롤이 독특하고, 나머지는 오디오와 트립컴퓨터 등을 조작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버튼입니다.
유보를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이 장착됐습니다.
내비게이션 위치가 굉장히 위로 올라왔습니다. 사실 조금 더 올라오면 좋겠는데요. 여기까지 올라오는게 양산차의 숙명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량의 경우도 감안해야 하니까요. BMW 같은 차종은 내비게이션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대시보드를 다르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비싸니까요.
아우디나 벤츠 같은 경우는 내비게이션이 차량 속에서 튀어나오도록 설계했지요. 하지만 이 또한 값이 비싸니 이 급에서 도입은 힘들었을겁니다.
어두운데서 보면 카본 느낌의 플라스틱이 인상적입니다. 꼭 진짜 카본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나 잘 보면 카본은 아니고, 필름 같은 건데 싸구려 느낌이 아니고 꽤 그럴듯합니다.
글씨가 나오는 저 색은 검정 바탕에 오렌지색. 매우 적절합니다.
당연하다구요? 경쟁사인 현대차는 저걸 파란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나타내고 있는데, 정말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겁니다. 보이지도 않고 눈만 아프니까요.
기어노브는 요즘 기아차가 그렇듯, 짧고 수동변속기를 닮은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짧은건 유럽차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인데, 센터 터널이 있는 후륜구동 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륜구동은 굳이 이렇게 하지 않고, 여기를 수납공간에 좀 더 할애해도 되는데, 유럽식 디자인을 위해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웃포커싱 된 부분을 보면 풋레스트가 단단하게 자리잡은 것도 보이실겁니다. 아주 넓고 고급스럽죠. 이 또한 유럽식입니다.
기어노브 좌우로는 통풍시트와 열선시트, 열선 핸들 버튼이 있습니다.
통풍시트는 말이 통풍시트고 실제로는 통풍 냉방 시트입니다. 수입차의 경우는 땀을 식혀주는 정도로 동작하지만, 기아차나 현대차의 통풍시트는 차가운 바람이 나와서 좀 등골이 시린 느낌입니다. 한여름에는 분명히 매우 효과적이고 좋을것이지만, 겨울에 땀이 좀 차는 경우에는 활용할 수 없습니다. 장단점이 있죠.
그런데, 준중형차에 통풍시트라니, 믿기 힘들 정도의 옵션입니다.
계기반에는 풀컬러 LCD패널이 장착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면 구성을 보면 아우디를 베꼈습니다. 흰색과 붉은색만으로 화면을 구성하는게 그렇습니다.
K9의 그래픽은 BMW를 베꼈는데, 기아차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들이 조금 더 창의성을 갖고 작업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뭐 보통은 이런걸 신경쓰지 않으니, 오히려 이런 고급스런 아우디 디자인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질감은 어떤가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패턴이 매우 잘 짜여져 있고, 우레탄입니다. 통통거리는 아반떼와는 다르죠. 카본 패턴 부분도 꽤 고급스럽습니다.
엔진룸은 이런 느낌입니다.
엔진룸 디자인엔 그리 신경쓰지 않은 느낌입니다.
이 차는 1.6 GDi엔진을 장착한 모델인데, 장차 터보와 디젤 엔진도 나올거라고 하는군요.
차는 앞으로 웅크린 느낌이지요. 천장의 각을 많이 깎았네요.
트렁크를 높이고 벨트라인을 여기 맞춰서 올리다보니 윈도우 사이즈가 극단적으로 줄었습니다.
또 차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도 드는데, 잘 만들어진 디자인이라고 봅니다.
기아차의 야심작 K3. 디자인에 있어서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데, 현대기아차의 악명높은 서스펜션과 핸들의 조작감에 대해 우려가 됩니다. 많이 좋아졌는지, 혹은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지 내일 시승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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