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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파리모터쇼에 관한 짧은 이야기

김기자님, 오늘은 프랑스에 계신다구요. 


네 내일부터 열리는 파리모터쇼를 취재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와있습니다. 지금 여기는 밤 11시 반이네요. 새벽에 방송하는것보다 밤에 방송하니까 훨씬 좋네요. 


현지 분위기 좀 전해주세요


음… 글쎄요. 제가 매년 파리를 오는데요. 다른건 몰라도 요즘 한국인들을 보는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요즘 티비를 통해 많이 보셨을텐데요. 가수 싸이다, 한류다 해서 프랑스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열광하는 장면이 자주 방영되지요? 처음엔 그걸 보고 좀 과장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는데요. 여기 분위기가 정말로 그렇습니다. 어떤 가게에 들어가면 싸이의 음악이 한국어로 그대로 나오기도 했구요. 


그럼 프랑스인들이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게 된건가요? 


뭐 두드러지게 한국사람을 좋아하는건 아니겠지요. 근데 이전에 프랑스인들은 황인종이라면 무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많았는데요.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중국사람들이 돈다발을 들고 백화점에 들어와서 물건을 싹쓸이하는 일이 자주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중국사람처럼 보이면 오히려 태도가 아주 확 좋아집니다. 


파리모터쇼 얘기를 해보죠. 저도 파리모터쇼는 많이 들어봤는데, 세계 4대 모터쇼 아닌가요?


네... 흔히 세계 4대 모터쇼라고 하는데, 사실은 어떤 모터쇼가 세계 4대 모터쇼인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중요모터쇼는 디트로이트모터쇼,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모터쇼 등이 있지만, 이 중 4대 모터쇼로 선택하는 것은 다들 제각기입니다.


더구나 최근 금융위기가 연달아서 터지고 있잖아요. 이로 인해 미국, 일본, 유럽을 비롯한 선진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구나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상하이와 북경모터쇼가 훨씬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4대 모터쇼'라는 말은 좀 무의미하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파리모터쇼는 어떤 의미인가요?


파리모터쇼는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 중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1898년부터 열린 세계 최초의 모터쇼라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것은 독일인 칼-벤츠죠. 하지만, 처음 이 자동차를 판매한 것은 프랑스인들입니다. 그래서 최초의 모터쇼 또한 파리에서 시작됐어요. 


아니, 독일이 차를 만들어서 왜 프랑스인들이 차를 팔았나요? 독일인들이 차를 팔면 될텐데요.


독일인들은 자동차를 우스꽝스러운 마차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프랑스인들은 워낙 진취적이고,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동차 같이 참신한 제품은 프랑스에서 먼저 판매된거죠. 뭐 프랑스 사람들이 예로부터 좀 뽐내는 것을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이번 파리모터쇼는 얼마나 큰 규모인가요.


우선, 콘셉트카와 양산차를 합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만 100여대입니다. 

  

쌍용자동차도 200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등장하구요. 일본 스바루도 몇 년 만에 참가합니다. 이 외에 영국 수퍼카업체 맥라렌 같은 회사도 처음으로 참가하기도 합니다. 여러 메이커들의 참여가 예년보다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겠죠.

 

이번 파리모터쇼에는 완성차업체들,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대체 에너지 관련업체들도 대거 참가해서요. 전시장 한개동이 모두 신에너지업체에 할당됩니다. 그래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차 전시면적도 예년의 2배가량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올해 얼마만큼의 규모로 진행될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지난번, 그러니까 2년전에 개최한 파리모터쇼는 세계 103개국에서 126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방문했구요. 1만3천명의 기자와 보도진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럼 어떤 차들이 나오나요?


세계 최초 공개하는 차가 100여대라고 하지만 국산차가 가장 관심이 많으실텐데요. 


기아차는 6년만에 풀체인지되는 모델인 신형 카렌스를 공개하구요. 기아 K3와 비슷한 크기의 3도어 모델인 프로 씨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인기있는 i30를 더 스포티하게 가다듬은 i30 3도어형 모델을 내놓습니다. 


쉐보레는 소형차 아베오의 SUV형 모델인 트렉스를 세계최초로 공개합니다.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나오구요. 올란도 터보나 말리부 디젤 같은 차들도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들 차들은 조만간 국내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수입차들도 관심이 많을텐데 소개해주세요. 


수입차 중에도 관심을 끌어모으는 차들이 몇가지 있죠. 우선 폭스바겐에서는 소형차인 골프 신형 모델을 선보이는데요. 이게 국내서도 베스트셀링 모델이다보니까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BMW가 내놓는 액티브투어러 콘셉트카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앞으로 곧 등장할 신형 1시리즈의 예고 모델인데요. BMW 역사상 처음으로 내놓는 전륜구동 소형차라서라서 대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놓고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두 공개된게 아니구요. 이제 파리모터쇼가 개막하면 뉴스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계속 보내드릴테니까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