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개월전부터 20기가의 구글 gmail 용량이 꽉찼습니다. 지우다 지우다 포기하고 용량을 늘리려고 보니 황당한 문구가 있네요.
용량은 현행 20기가에서 불과 5기가 늘어나는데, 요금은 지금 내던 연간 3천원돈에 무려 3만원 이상을 더 내야 한다는겁니다.
잘 살펴보니 gmail이나 google문서도구, picasa 앨범 등을 사용하기 위해 구입해야 했던 구글 스토리지 요금이 엄청 비싸졌네요.
요금제는 다음과 같이 언뜻 비교하기 어렵게 바뀌었습니다.
기본 옵션인 20GB의 용량은 25GB로 조금 늘어난 대신
요금은
연간 $5던 것이 월간 $2.49로 바뀌었습니다.
연간으로 비교하면 기존 5$이던것이 $29.88, 그러니까 무려 6배 600%의 가격으로 오른겁니다.
다른 용량 옵션도 모두 6배 가량 올랐는데, 금액이 99.99 식으로... 마치 홈쇼핑에서 유혹하는 것 같은 유치한 가격정책을 하고 있네요.
사실은 이 정도의 가격이 적절합니다. 하드디스크 1테라의 가격만해도 이미 10만원정도, 서버용은 70만원 정도 하는데, 여기에 백업머신이며 (소비자 실수로 날리는건 어쩔 수 없어도 사업자 실수로 데이터를 날려선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백업 머신이 있어야 함) 서버며 회선까지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5천원 남짓 받아서는 도저히 수익이 나오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전의 가격구조가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었고 경쟁사를 물리치기 위한 지나친 출혈이었다는 것이라고 보면 너무 불공정한 판매 행태가 아니냐는겁니다. 당시 gmail외에도 대용량 메일을 제공하는 수많은 업체들이 있었지만 구글이 저런 구조의 초대형 메일 용량을 초저가에 공급하면서 경쟁사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됐거든요. 파란 대용량 메일을 비롯해서 말이죠.
엔지니어 기반의 순진한 기업이라고 생각했던 구글, Don't be evil(악해지지 말자)을 모토로 삼던 구글이 왜 이런 일을 벌이게 됐는지, 설마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이렇게 한것은 아니고 해보니 도저히 수익이 나오지 않아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음 한켠은 배신감 비슷한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제가 맺고 있는 지금의 계약을 유지하는 한 가격을 임의로 올리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절대로 해지하거나 업그레이드 하지 않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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