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김기자가 이제야 아이폰5를 개통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개통기가 있었고, 저는 아마 국내 순위 1000위를 훌쩍 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이런 식으로 손님 다 뺐기고도 이렇게 출시를 질질 끄는걸 보면 삼성전자와 모종의 대단한 딜이 있던건 아니었을까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곧 아이폰이 국내 출시한다고 하지요. 적어도 12월에는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 내년으로 넘기지는 않겠지 하는게 중론입니다.
국내 출시 아이폰을 사면
1. 무상 리퍼 제도를 이용할 수 있고
2. 쇼킹 스폰서 등의 제품 할인 제도를 이용할 수 있어서 2년을 사용한다고 보면 약 10만원 가량의 제품 가격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내 출시를 코 앞에 두고 아이폰을 구입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당연히 남들보다 먼저 써보고 싶어서지요.
아이폰 출시 후 독일에 두번 갔는데, 두번 다 구입을 실패했어요. 국내 출시가 빨리 이뤄진다고 하기에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실패한거죠. 만약 이렇게 늦게 나올 줄 알았다면 죽을똥 살똥.. 하면서 어떻게든 구입했을겁니다.
이통사들과 국내 제조사들간의 온갖 이상한 핑계들로 인해 미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언짢았고, 결국 싱가포르를 통해서라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싱가폴에 주문해 놓고 비행기를 타고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지인분이 도와주셔서 한국으로 배송을 해주셨습니다.
둘째는 아이폰5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으니 이통사 분들 어서 서두르시라는 압박성. 저같은 사람이 자꾸만 글을 올리면 결국 국내도 판매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이유에서 지금 포스팅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아이폰5를 3G로 쓰고 싶어서 입니다.
지금까지 이통사들의 사례를 보면 국내 출시 아이폰은 LTE만 가능할 것이고, 3G요금제 가입은 안될 것 같습니다.
3G로 해야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산 공기계를 가져다 3G 유심 칩을 이용하기로 한겁니다.
부디 우리 이통사들도 너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폰5을 3G 요금제 가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흠, 혹시 국내 출시 모델에 비해 할인이 안되는 점 때문에 너무 비싸지는게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통사에서 하는 약정 요금 할인제도를 심카드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은 어느정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아이폰을 어느 나라에서 사야 하나
아시아 국가 중 우리와 같은 폰을 사용하는 곳은 홍콩과 싱가폴 등입니다.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기타 국가에서 사면 지원하는 주파수가 달라 LTE가 안되니 주의하셔야 할겁니다.
홍콩은 최근 아이폰의 품귀가 심각해서 매일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약 5:1 정도의 경쟁률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여행객도 추첨을 할 수 있는데, 여권 한개당 한번의 추첨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3명의 여권을 냈지만 모두 떨어졌다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싱가폴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넉넉한데, 흰색 물량은 역시 부족해서, 이걸 사다가 파는 딜러들이 60싱가폴달러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고 있습니다.
대신 전면 필름을 끼워줍니다.
요런거요.
◆아이폰5의 첫인상
아이폰의 박스는 역시 심플하게 요렇게 생겼습니다. 아이뻐5.
블랙은 아이폰5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옆면이 블랙이니까요.
하지만 화이트는 옆면이 은색이어서 아이폰4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첫 인상은 큰 차이 없고 약간 길구나 정도?
그런데 자세히 보면 무척 화려하고 가장자리 깎임은 마치 예술작품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옆면의 금속느낌은 보는 각도에 따라 흰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은색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박스에는 새로운 번들 이어폰이 들어있습니다. 박스도 있어서 줄을 감아 다니는데 좋을것 같습니다.
새 이어폰은 이어팟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외관만 봐도 무척 잘 만들어졌습니다.
일단 이어폰 몸체 전체가 한덩어리로 이뤄져 이음새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껍데기는 어찌 만든다 해도 속의 스피커나 부품은 어떻게 만들어 넣었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잘 보니 이음새가 있긴 하네요) 사운드도 기존 번들 이어폰들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풍부한 베이스를 보여줍니다.
퀄리티나 마감 수준이 어마어마한데, 수천만개의 같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니까 이렇게 완전히 개념이 다른 형태의 주물로 고퀄리티 이어폰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요.
그런데....
헉!
저 충전기 모양은 뭐지!!
ㅠㅠ
싱가폴의 충전기는 저런 모양입니다.
국내서는 사용할 수가 없죠.
하지만 아이폰 충전 케이블은 USB와 호환되기 때문에 저게 없어도 기존 아이폰 충전기로 충전은 가능하지요. ㅠㅠ
◆ 기존 유심칩을 잘라서 끼우기
아이폰5는 기존 아이폰4에 비해 조금 더 작은 유심을 이용합니다. 바디를 좀 더 얇고 작게 만들기 위해 유심이 들어가는 공간마저 줄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건 기존 유심을 잘라서 나노 유심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폰의 유심은 마이크로심이 아니라 나노유심이라는 겁니다.
나노!
그런데 저희는 그걸 몰랐죠.
저희는 아래와 같은 종이를 인쇄해서 유심을 대고 자르기로 했습니다.
잘 안잘릴 것 같은데,
위와 같이 칼집을 먼저 내구요.
이렇게 손으로 떼내면 생각보다 매우 쉽게 잘라집니다.
그런데,
이건 마이크로심 자르는 종이였다는걸 뒤늦게 발견!
맨 위에 써있잖아요!
HOW TO MAKE MICRO SIM FROM USUAL SIM!
일단 멘붕이 온 우리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냥 막 가기로 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가위로 슥슥 자르기 시작한겁니다.
가운데 6개의 접점만 유지하고 크기 맞춰 슥슥 잘라냈는데....
이게 되면 진짜 말도 안되는거다.. 했는데...
되는데요.
되.는.데.요.
뭐야 이거 종이 인쇄하고 그럴 필요도 없었잖아!
그냥 가운데 접점만 남기고 대충 자르면 됩니다.
실패하기 더 힘든 정도의 단순한 일이예요.
◆아이폰을 처음 사용해보니
여튼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아이폰5를 개통했습니다.
첫 느낌은
우선, 화면이 유리 위에 붙어있는 듯 하다는겁니다.
기존의 아이폰4는 유리 속에 화면이 있는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유리 밖에 화면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무게가 매우 가볍고 얇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무게 차이는 얼마 되지 않고, 두께도 얼마나 얇아졌겠냐만은.
실제 들어보면 아이폰4는 안이 꽉 찬 물건을 드는 느낌이고,
아이폰5는 안이 비어있는 물건을 드는 느낌이라서 전혀 다릅니다.
발열도 극히 낮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발열이 낮아진게 뭐 그리 대수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발열이 적은 장비는 배터리 사용도 적어지기 때문에 아마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의 경우는 터치하는 즉시 찍힙니다. 여러번 누르면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팍 하고 계속 연속 촬영이 되기 때문에 답답했던 기존 카메라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속도입니다.
웹브라우저로 사이트를 살펴보는 속도도 무척 향상됐습니다.
아이폰5의 3G로 인터넷을 접속해보면 무엇보다
매우매우매우매우 빠르다.
이건 뭐 미친듯이 빠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LTE를 이용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마어망ㅁ아아아아마암아마어아마아마아마마마 하게 빠릅니다.
아이폰5는 LTE가 아니라 그냥 3G 무제한 요금제가 진리인겁니다. 가능하면 꼬옥 LTE말고, 3G를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위의 아이폰으로 찍은 첫번째 사진입니다.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한건데... 클릭하면 커집니다.
앞으로 며칠간 아이폰5에 대한 글을 좀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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