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우연히 TV CF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보기 힘든 일인데요. 희한하게도 GM대우의 신차 G2X의 CF촬영을 목격했다는 독자들이 꽤 많습니다.
강남역에서 처음 봤을땐 저도 CF 촬영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차를 촬영하는 견인차에 유독 G2X의 베너가 걸려있는겁니다.
일반적으로는 CF촬영은 메이커가 아니라 프로덕션이 하는 일이므로 견인차에 광고 베너를 거는 경우가 없죠.
또, 한대를 달고 달리는 경우는 있어도 이처럼 차들이 줄지어 달리는 경우도 드물고, 차들과 사람도 많은 점심시간에 촬영을 한다는 점도 이상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광화문에서,
또 며칠후 삼성역과 선릉역에서 그 차의 행렬을 다시 만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 CF촬영이 아니라 그 자체가 돌아다니는 광고판이었던
겁니다.
CF촬영이라고 하면 스타급 연예인이 나타날 걸로 기대하고 일반인들이 쳐다보니까요.
가만보니 감독인듯한 사람이 뭔가 지시하는 듯 소리를 지르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느라 정신 없었고, 촬영 스텝 역할을 하는 친구들은 지친 얼굴로 그저 앉아있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마켓팅이 꽤 많습니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측도 한때 여러대의 차를 줄지어 도산대로를 왕복하여 달리게 했고, 쌍용차도 엑티언 10여대를 모아 기차처럼 달리게 한 적이 있습니다.
차를 온통 홍보문구로 도색하고 길가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전광판 광고나 광고 간판을 설치하려면 수천만원~수십억의 돈이 들어가는데,차 한대로 이것을 대신할 수 있으니 광고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가격대비 효과가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가뜩이나 막히는 도로에 이런식의 마켓팅은 곤란합니다. 점차 잦아지는 도로 점유식 마켓팅, 정부가 나서서 막아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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