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배기량이 적은 경차로 바꿨더니 오히려 기름을 더 많이 먹는다. 어찌된 일인가?
A.배기량이 적은 차는 연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주행 연비는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엔진의 힘이 적은 차는 적재 중량이나 습관에 민감하기 때문.
쉽게 말해 옆자리에 여자친구만 태워도 차에 부담이 심해진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마냥 엔진 힘이 강하다고 연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공차중량/엔진마력’, 즉 마력당 무게가 10㎏에 가까운 차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이런 차가 일반적인 운전 상황에서 가장 좋은 연비를 보여준다는 것.
예를 들어 기아의 경차 뉴 모닝의 연비는 16.6㎞/l로 높은 편이지만 64마력에 무게 897㎏으로 1마력당 14㎏의 차체 무게를 감당한다. 70㎏의 운전자와 30㎏의 연료만 추가돼도 1마력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가 15.6㎏으로 부쩍 늘어난다.
반면 현대 아반떼의 경우는 공인 연비가 15.8km/l로 경차에 비해 낮지만 무게 1173㎏에 121마력을 갖고 있어 마력당 불과 9.7㎏을 감당한다. 앞서 말한 승객과 연료 무게가 추가돼도 마력당 10.5㎏. 0.8㎏만 더 감당하면 된다. 무게가 추가돼도 경차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는 정도가 낮은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이 많이 타거나 에어컨을 자주 켜거나 급가속을 자주하는 등의 운전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경차를 운행하면 소형차에 비해 오히려 연료를 더 많이 쓰게 된다.
Q.32세 여성운전자다. 내 차 트렁크에 타이어가 있던데 꼭 가지고 다녀야 하나?
A.사실 엔진이 작은 차의 경우 스페어타이어의 무게도 큰 부담이 된다. 보통 소형차의 스페어타이어의 무게는 12~14㎏으로 차량 무게의 1% 정도나 된다.
일반적으로 차량을 1% 가볍게 하면 연비가 0.5∼0.6% 개선된다. 월 주유비를 30만원씩 쓰는 소형차 운전자라면 스페어타이어만 제거해도 월 1만5000~1만8000원가량을 꼬박꼬박 버는 셈이다.
그래서 BMW 등 수입차들은 아예 스페어 타이어 없이 출고한다. 대신 펑크가 나도 100㎞까지 달릴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를 끼워놨다.
만일 그런 특수 타이어가 장착되지 않은 내 차의 타이어가 펑크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우머치자동차보험의 전문상담원 이정혜씨는 이렇게 말한다. “타이어가 펑크나면 종합보험의 긴급출동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일년에 5차례 10㎞ 무료 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카센터까지 견인한 후 타이어를 때우면 보통 5000원이면 해결돼요. 때울 수 없는 경우 새로 구입하면 되죠. 스페어타이어로 갈아끼우는 경우도 어차피 새로 사야 하잖아요.”
그나저나 질문한 당신, 스페어타이어를 갈아끼울 줄은 아는가? 그걸 모른다면 애당초 싣고 다닐 필요가 없잖은가?
*경향닷컴 자동차 섹션(car.khan.co.kr) 전담 기자인 김한용(whynot@khan.co.kr)의 ‘어랏? 차차!’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앞으로 독자가 e메일이나 경향닷컴 게시판에 올린 자동차 관련 알쏭달쏭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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