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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

"왜 자동차 광고에선 남자만 운전해요?"

자동차와 아름다운 여성은 어떤 관계일까요?

많은 남성들이 이 둘을 밀접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더군다나 자동차 메이커도 그렇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는 모양입니다.

자동차 기자라는 제 직업 특성상 멋진 차를 시승할 기회가 간혹 있는데, 그러면 주변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야타 라도 한번 해" 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차가 좋으면 여자는 저절로 들러붙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차를 몰아보면, 현실은 거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차는 차고, 역시 작업은 똑같이 어렵더군요.

오히려 차 때문에 부담된다고 소개팅도 마다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변에 정말 멋진 스포츠카를 모는 분이 계신데 그 분 또한 여자친구가 예쁘다거나, 그 숫자가 많다거나 그런 것도 아닙니다.

결국 소유한 차량과 여자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상상하게 하는 것은 사실 자동차 메이커 들이 만들어낸 허상인 셈입니다.

그들은 그 환상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아름다운 레이싱 모델들을 기용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레이싱모델이 차와 함께 등장하지만, 그녀들이 직접 차를 운전하는 것은 금기시 돼있습니다.

그녀들이 옆자리에 앉아야만 그녀와 차를 동일시하고 강한 구매력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녀의 차가 아니라, 내 차에 그녀를 태우는 상상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번 쏘나타 트랜스폼 광고는 이런 메이커의 의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광고에선 미니스커트를 입은 섹시한 여성이 길을 걷다 하이힐 뒷굽이 부러진 모양인지 신발을 벗습니다.

갑자기 차가 변신을 하는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다 뒤늦게 도착한 운전자를 만나더니 무장해제된 표정으로 차와 운전자를 번갈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심지어 그녀가 차의 휠을 보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은채 쪼그려 앉는 장면도 삽입됐습니다. 묘한 앵글이 여러가지를 연상케 합니다.

이 광고는 '이 차를 사면 섹시한 여성들이 당신에게 호기심을 가질것'이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요즘 여성운전자도 많은데 무슨 말이냐' 하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지간히 사회 생활 한다는 여성 운전자들의 경우도 정작 차를 살때는 남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자동차 광고에 여성이 운전하는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편, 위의 쏘나타 광고에 등장하는 남녀 모델은 제이슨 G.(Jason G.)와 제시카 고메즈(Jessica Gomez)로 특히 여성 모델 제시카의 경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