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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2000~5000만원

닛산 무라노를 타보니

“아이쿠 오디오 소리를 왜 이렇게 크게 해놨어”

차에 들어서자마자 나이트클럽을 방불케 하는 둥둥 거림에 온몸이 떨렸다. 차를 몰고온 후배 기자가 웃으며 이 차 오디오 소리가 보통이 아니라고 했다.

과연 차안에 놓은 사물이 흔들리고 브레이크 패달이 진동하는 정도의 큰 소리인데 소리의 섬세함이 무너지지 않는 듯 했다. 보스(BOSE)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로그에서 만났던 보스 오디오와 차원이 다른 소리다.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속에 절묘하게 숨겨진 서브우퍼 등, 차량 설계부터 고려된 사운드 시스템의 덕분이다.

인피니티야 닛산이야

사실 신형 무라노는 닛산의 최근 상황 덕을 봤다. 이 차는 닛산 브랜드를 달고 있긴 하지만, 내수보다 수출을 위해 개발된 차다. 유럽 닛산의 간판 모델이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에나 들어갈 호사스런 장비와 기술력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리모컨키부터 인피니티와 똑같다. 실내에 들어서니 세부적인 부분까지 고급스러움이 넘쳐 인피니티를 탔는지 닛산을 탔는지 알 수 없는 정도다.

운전대의 조정도 전동, 뒷좌석을 앞으로 눕히거나 다시 세우는 것 모두 전동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진할때 LCD화면을 통해 후방 영상이 나오는데, 후방카메라 안에는 핸들을 돌리는 것에 따라 회전 경로를 보여주는 선이 움직인다.

시동이 걸렸는지 소리와 진동으로는 알기 어렵다. 이런 정숙함도 대중 브랜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극단적 도심형 디자인, 부족함 없는 달리기 성능

길고 날렵하게 뻗은 보닛부터 헤드램프와 그릴까지 미래의 차를 보는 듯 하다. 차량의 실루엣이 전반적으로 날렵해 도심형 SUV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러나 실내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SUV 특유의 공간 실용성을 갖췄다. 5인승 SUV인 대신 2열은 뒤로 상당한 각도까지 젖힐 수 있어 세단의 뒷좌석과는 또 다른 편안함이 있다. 짐을 실을때도 트렁크편에서 레버만 당여 뒷좌석을 앞으로 눕히면 냉장고도 들어갈만한 공간이 나왔다. 다시 버튼을 누르면 눕혀진 뒷좌석이 전동으로 일으켜 세워졌다.

이 차에 장착된 VQ엔진은 3.5리터 V8 260마력에 최대 토크도 34.0kg.m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엔진 덕분인지 1.9톤이나 되는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속감의 부족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크기에 아랑곳 않고 승용차와 비슷한 몸놀림이 인상적이다. 휘발유 엔진이라 정차시에 특히 정숙하다.

자세히 보니 범퍼의 디자인도 가파른 도로를 드나들기 좋도록 상당 부분 깍여있어 진입각이 꽤 크다. 타어어도 크고 상시 4륜 구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4륜잠금(4WD Lock)기능을 이용해 오프로드 험로를 개척하듯 달릴 수도 있다.

주행 감각은 다이내믹한 주행이 아니라 느긋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편안하지만 산길에서 달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 타입이다.

온갖 첨단 장치가 갖춰진 차

뒷쪽 해치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니 해치가 삑삑 소리를 내며 서서히 열렸다. 버튼을 다시 누르니 다시 자동으로 닫힌다.

열린 해치 뒤로 넓직한 트렁크 공간이 나온다. 트렁크양쪽에 있는 레버를 당겨보니 뒷좌석이 앞으로 넘어진다. 의자 그림이 있는 버튼을 누르니 뒷좌석이 전동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진다.

국산차 수입차를 통틀어 인피니티와 닛산만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큰 짐을 실을 때면 이런 기능이 꼭 필요했는데 왜 그동안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가 없는지 오히려 궁금할 정도다.

썬루프는 앞뒤가 2개로 분할돼 있어 뒷좌석에 앉아도 답답함이 적다. 썬루프 덮개는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로 조작하도록 돼 있다.

평상시 전륜구동이다가 필요한 경우 4륜이 작동되는 타입. CVT를 이용해 가속력이 뛰어나고 변속충격이 적은데다 연비도 높다. 그러나 변속시 일어나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약간 머쓱한 느낌이 있다. 굳이 펀치력을 느끼고 싶다면 메뉴얼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굳이 분류하자면 중형 럭셔리 SUV로 국산차에서는 경쟁상대를 찾기 어렵고, BMW X3, 랜드로버 프리랜더, 폭스바겐 티구안 정도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더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 정숙성 등이 이 차의 장점이다.

크기: 4825mm×1895mm×1730mm, 휠베이스:2825mm, 구동방식:상시 4WD, 변속기: 팁트로닉CVT

  • 영스톤 Wrote:

    미국 출장때 2006년식 Murano 빨간색을 현지 직장동료가 빌려줘서 몰았던 기억이 나네요.
    Murano는 공격적인 그릴이 상징인데, 2009년식은 더 공격적이 되서 먼가 얼굴에서 튀어나올 듯 한 기세지요. 남자분들 마니 좋아할듯.
    난 개인적으로 2009년식은 앞은 포르테, 뒤는 제네시스 쿠페 느낌이 나서 2006년 식이 더 애착이 가는구려. 팔은 역시 안으로만 굽네요.
    ㅋㅋ
    실내가 엄청 좋아졌다고 하니 그래도 2009년식이 좋겠죠.

    • 케~~ 2009.02.03 21:37

      현재 닛산 무라노와 혼다 시빅을 몰고 있습니다. 베라 모하비 무라노 아웃랜더를 놓고 비교하였지만 일본차의 서비스는 국산차는 못따라갔고 부품의 내구성이라든지 성능에서도 차이가 있어 무라노를 구입했습니다. 아웃랜더는 시승에서 뒷좌석에서 롤링현상이 많았었고 모하비 또한 그런 말들이 많았고 베라는 모하비보다 못하다기에 시승을 포기했습니다..음님께서는 어떤차를 몰고계신지요 혹시 베라가 아니신지...베라도 좋은 차이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이 다르고 글쓰신분도 자기 취향을 말했는데...허위광고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차는 인정을 해주는 아량이...

  • 2009.01.08 17:11

    V8엔진에 3.5리터면 적어도 LUV의 속하는걸 가져다가
    X5도 아닌 X3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니,
    게다가 X3정도와 경쟁 상대가 될 수는 있다는걸
    국산차량에선 경쟁상대를 찾기가 힘들다니..
    국산 LUV 베라크루즈만해도 어느 LUV에 비교를 해도 성능과 안전성
    내차와 베라크루즈를 비교해보아도 베라크루즈..전혀 꿀려보이지 않더만..
    국산경쟁? X3?
    이거 확실한 정보인지..? 아니면 광고인지..?
    항상 인터넷에서 정보좀 찾자고 돌아다니다보면,이런 허위광고들때문에 정말 불편합니다.

    • 죄송합니다만, 현대가 말하는 LUV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Luxury를 가져다 붙인것 같은데, Luxury와 Utility가 붙으면 서로 모순 아닙니까.

      이 차는 말하자면 준중형 SUV입니다. 베라크루즈는 3열시트가 있는 대형SUV구요. X5는 2열까지만 있지만 트렁크 크기가 큰, 말하자면 중대형 SUV입니다. 굳이 경쟁한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2배가 넘게 차이나기 때문에 경쟁상대라는 호칭이 적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크기로 보면 이 급에는 싼타페 정도인데, 의외로 중형이면서 럭셔리를 추구한 차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X3나 FX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국산차는 없다고 보는데, 생각이 다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말씀은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니 '국산차와 비교' 부분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네발짐승 2009.01.08 22:20

    역시 발빠르신 김기자님이십니다 ㅎㅎㅎ 닛산 점점 맘에 드는군요... 연비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오나요... 370Z와 GT-R도 어서 빨리 국내시장에서 봤으면합니다.(환율안정되면 꼭 오리라 믿어봅니다 ㅎㅎ)

    • 무라노 공인연비가 9.3km/l 나옵니다. 로그 공인연비는 11.8(2WD)인데 이렇게 많이 차이나는 이유는 아마 무단변속기 덕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무라노도 일본에서는 무단변속기 모델이 있는데, 국내 정서상 6단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알티마는 이미 에너지관리공단에 공인연비도 등록돼 있는 것 보면 금방 나올 것 같은데, 다른 차들은 언제 볼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

    • 케~~ 2009.02.03 21:38

      시내주행 6~7 정도나옵니다

  • 무라노쥔 2009.06.02 03:43

    김기자님 무라노 공인연비 9.3은 맞는데 미션이 6단이라는 말은 틀렸습니다. 국내 들어오는 무라노는 한모델뿐이며 CVT장착이에요. 수동모드에서 6단 지원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