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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기아 쏘렌토R (XM)

쏘렌토R 전륜구동 모델 제주서 시승해보니

지난 26일 쏘렌토R을 제주 국도에서 시승해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제주도는 아름다운 천혜 환경으로 멋진 드라이브가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 날은 비바람에 돌풍이 불어 드라이브는 커녕 간신히 살아돌아왔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나마 쏘렌토R의 주행감각이 생각보다 좋아서 여행내내 즐거웠습니다.




2륜구동 어떻게 다른가

전륜(2륜구동) 차의 움직임은 4륜과 또 사뭇 달랐습니다.

차체가 약간이나마 더 가벼워 가뿐하게 출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빗길이라서 그런지 강하게 엑셀을 밟으면, 휠스핀이 과격하게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차는 토크가 뛰어나 2륜구동의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너링에서 안정감은 4륜구동이 더 뛰어날 겁니다.

이날 참가한 운전자들 중에는 완전 초보 운전자도 있었는데, 워낙 대열이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무리한 운전을 하다가 약간의 스핀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죠.




엄마 아우디를 닮았네

가만, 이 테일램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테두리만 켜지는 이 미등은 아우디의 테일램프 디자인과 매우 닮았습니다.

아우디 출신 피터 슈라이어가 들어온 이후 로체나 포르테 등의 테일램프가 아우디를 따라간다는 의혹이 들고 있던 터에, 이번에는 대놓고 똑같이 가장자리만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네요.

물론 브레이크를 밟으면, 아래 처럼 전체의 불이 모두 들어옵니다. LED가 무려 80개라고 해서 눈이 많이 부실까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실내도 빨간색(그렇습니다. 붉은색 계통이라고 할 수 없는 아우디 실내의 완전한 빨간색) 조명을 이용해 아우디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빨간색은 매우 기능적인 색입니다. 우선 야간 시인성이 높아 밝기를 낮출 수 있어 야간에 동공이 줄지 않아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기능적이긴 합니다만, 국내 정서상 빨간 조명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할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오렌지색만 했어도 좋았을텐데요. 쩝. 

하지만 현대차에서 요즘 신차에 적용하는 파란 조명에 비해선 기능적으로나 미관적으로도 우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행해보니…대단해 대단해



가속 감속을 꾸준히 해봤더니 엔진힘도 넉넉하게 뽑아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너링도 꾸준하고 어지간한 미끄러짐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합니다. 차체 강성이 뛰어나다는 것이죠.

과속방지턱을 넘어보니 흔들림도 극도로 감소돼 있고, 뒷좌석에 앉은 승객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이전 모델의 경우 뒷좌석 승객의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3열까지 제대로 만들어져 있고 차체 크기도 큰데 2륜구동의 경우 연비가 14.1km/l 에 달한다니 연비도 참 대단하네요.



파노라마 썬루프…좋은 기능

파노라마 썬루프를 옵션을 적용한 것도 어찌나 기쁘던지. 2열이나 3열에 앉은 사람은 정말 기뻐할만한 옵션입니다.

뒷좌석을 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사용하는 분들은 반드시 이 옵션을 선택해야겠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햇빛 가리개가 수동이라는 점인데요. BMW X5등은 물론이고 아우디 Q5 등 신형 SUV들이 전동 햇빛 가리개를 내놓고 있는데 아직 수동이라니 좀 아쉽긴 합니다.

그러나 아우디 Q5가 반투명한 햇빛 가리개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실내가 무척 뜨거워지는 반면, 이 차는 완전히 햇빛을 막는 코팅소재로 햇빛 차단 효과가 뛰어나고 천장 빗소리의 경우 방음효과도 꽤 있더군요. 이 부분은 독일서 수입해 왔다고 합니다.

기본기는 충실, 디테일에 조금만 더 신경을

사실 쏘렌토는 우직하게 기본기에 충실한 차입니다.

여러 옵션이 있긴 합니다만, 그 옵션도 기본에 너무 충실합니다. 디테일에 조금 더 신경쓰면 좋겠습니다.

요즘 수입차들은 대부분 실내 무드등을 기본 장착하고 있는데, 이 차에는 무드등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물론 이런 옵션을 요구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몇 되지 않을겁니다. 그러나 무드등이 있으면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차의 분위기가 왠지 따뜻해집니다. 무드등이 없는 차를 가끔 타면 실내가 칠흑같이 어둡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디오는 뛰어난 JBL 제품(옵션)인데, 사운드 튜닝에 조금 더 신경썼어야 합니다. 컵홀더도 2개 있지만, 재떨이가 컵 형태로 돼 있어서 흡연가들은 컵홀더가 부족하다고 느낄겁니다.

후방 카메라는 가이드라인이 있긴 하지만, 핸들을 꺽는데 따라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후방센서는 있지만, 전방센서가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이 차가 정말 간만에 잘 나온차이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를 지적하면 좋은 제품에 괜히 그릇된 선입견을 심어주게 될까 싶어 모두 지적하기 쉽지 않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제품 기획시 조금 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디테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