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현대차는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기자들 100여명을 불러모아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도록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해선 아직 경계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커서 직접가 시승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큰 아쉬움만 안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차가 좋고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차가 좋고 나쁜지 판단할 수 없도록 한 현대측의 시승 행사가 의아했습니다.
우선 알고 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차는 다른것이 아니라 연비를 최고로 강조한 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를 측정하는 평균연비가 숫자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아리송하게 나무가 자라고 나뭇잎이 붙고 꽃이 피는 그림을 보여줍니다. 평균연비가 높으면 꽃이 핀다는 겁니다. '연비'라는 오래된 계량법이 있는데도 굳이 숫자를 나타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도요타와 혼다의 하이브리드는 트립컴퓨터에서 평균연비를 숫자와 그래프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내줍니다.
달려보지도 않고 시승기 써라?
모 일간지에서 900m밖에 시승하지 않고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시승기를 썼다고 중앙일보 김태진기자의 블로그에 적혀있던데요. 이날 기자들의 시승행사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신차발표회의 시승코스는 20~60km에 달하는데, 이 시승행사의 경우 불과 10km였습니다.
그것도 추월도로나 직선도로는 있지도 않은 1차선 국도에, 차바닥이 긁힐 정도의 심한 비포장도로와 교행해야 하는 좁은 길까지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시속 60km로 슬슬 달려도 10분만에 도착하는 거리였는데, 실제는 5분 남짓만에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그렇다쳐도 하이브리드카의 핵심은 연비인데, 이날 행사는 기자들이 절대로 연비를 측정할 수 없게끔 돼 있었습니다.
계기반에 트립컴퓨터가 있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연비를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충전이라도 해 보였어야 정상적인 행사일겁니다.
그런데 이날은 그런 어떤 방법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제 돈을 내고 LPG 충전소에서 충전을 해보겠다고 했는데도 현대차 측은 그 또한 불허했습니다.
"이럴거면 시승을 왜 했는가" 물었더니
"오늘은 연비를 테스트 하라는게 아니라 하이브리드의 기능을 보기 위해 시승을 하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시승 메뉴얼에 적힌 '시승팁(기능)'을 놓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이브리드카 전용의 전자음.
2. 조용한 시동음
3. 트립컴퓨터의 다양한 모드
4. 계기반의 하이브리드카 작동 그림
5. 엔진과 모터의 상호작용을 통한 등판성능
6. 내리막길 운행시 배터리로 충전되는 그림.
7. 정지시 저절로 시동이 꺼지는 기능
8. 무단변속기 가속성능
9. 경제운전 안내시스템
10. 정차시 저절로 에어컨이 꺼지는 기능
11.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변속기 E기능
연비가 아니라 이 같은 사소한 기능만 보고 시승기를 쓰라는 얘깁니다.
돈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2천만원이 넘는 차를 살지 여부를 결정하게끔 하는 글인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을 적어낸다는 것은 무척 양심에 걸립니다.
특히 이번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우려점인 연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서 무슨 시승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기자분들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도저히 시승기를 쓸 수가 없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해선 아직 경계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커서 직접가 시승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큰 아쉬움만 안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차가 좋고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차가 좋고 나쁜지 판단할 수 없도록 한 현대측의 시승 행사가 의아했습니다.
우선 알고 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차는 다른것이 아니라 연비를 최고로 강조한 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를 측정하는 평균연비가 숫자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아리송하게 나무가 자라고 나뭇잎이 붙고 꽃이 피는 그림을 보여줍니다. 평균연비가 높으면 꽃이 핀다는 겁니다. '연비'라는 오래된 계량법이 있는데도 굳이 숫자를 나타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도요타와 혼다의 하이브리드는 트립컴퓨터에서 평균연비를 숫자와 그래프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내줍니다.
달려보지도 않고 시승기 써라?
모 일간지에서 900m밖에 시승하지 않고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시승기를 썼다고 중앙일보 김태진기자의 블로그에 적혀있던데요. 이날 기자들의 시승행사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신차발표회의 시승코스는 20~60km에 달하는데, 이 시승행사의 경우 불과 10km였습니다.
그것도 추월도로나 직선도로는 있지도 않은 1차선 국도에, 차바닥이 긁힐 정도의 심한 비포장도로와 교행해야 하는 좁은 길까지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시속 60km로 슬슬 달려도 10분만에 도착하는 거리였는데, 실제는 5분 남짓만에 도착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석사울삼거리
총거리: 10.679 km거리는 그렇다쳐도 하이브리드카의 핵심은 연비인데, 이날 행사는 기자들이 절대로 연비를 측정할 수 없게끔 돼 있었습니다.
계기반에 트립컴퓨터가 있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연비를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충전이라도 해 보였어야 정상적인 행사일겁니다.
그런데 이날은 그런 어떤 방법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제 돈을 내고 LPG 충전소에서 충전을 해보겠다고 했는데도 현대차 측은 그 또한 불허했습니다.
"이럴거면 시승을 왜 했는가" 물었더니
"오늘은 연비를 테스트 하라는게 아니라 하이브리드의 기능을 보기 위해 시승을 하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시승 메뉴얼에 적힌 '시승팁(기능)'을 놓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이브리드카 전용의 전자음.
2. 조용한 시동음
3. 트립컴퓨터의 다양한 모드
4. 계기반의 하이브리드카 작동 그림
5. 엔진과 모터의 상호작용을 통한 등판성능
6. 내리막길 운행시 배터리로 충전되는 그림.
7. 정지시 저절로 시동이 꺼지는 기능
8. 무단변속기 가속성능
9. 경제운전 안내시스템
10. 정차시 저절로 에어컨이 꺼지는 기능
11.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변속기 E기능
연비가 아니라 이 같은 사소한 기능만 보고 시승기를 쓰라는 얘깁니다.
돈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2천만원이 넘는 차를 살지 여부를 결정하게끔 하는 글인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을 적어낸다는 것은 무척 양심에 걸립니다.
특히 이번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우려점인 연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서 무슨 시승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기자분들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도저히 시승기를 쓸 수가 없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동차 흥미꺼리 > 취재 뒷담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용주차장…여성전용 주차구역을 아십니까? (22) | 2009.07.21 |
---|---|
'현대차 댓글 알바'…사실이었네 (20) | 2009.07.10 |
일본차 뜨고 독일차 하락?…기사도 내맘대로? (18) | 2009.06.09 |
맥도날드 키위애플 맥플러리…이건 좀 심했다 (2) | 2009.06.09 |
에어프랑스기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테리'로 사라졌다? (13) | 2009.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