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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현대차 댓글 알바'…사실이었네

현대차 댓글을 다는 아르바이트가 있는지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현대차의 녹을 먹고 있는 사람이 현대차를 비난하는 기사나 포스팅에 대해 악성 댓글을 올리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위 '댓글 알바'나 '현대빠'라고 불리는 사람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http://www.leedail.com 웹사이트에 현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좋지 않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곧이어 욕설 섞인 인신공격성 댓글이 올라왔다는 겁니다. 

이 댓글의 IP를 조사한 결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시스템을 관리한다는 '오토에버시스템즈'가 관리하는 IP가 떴다고 합니다.

이는 이 IP가 오토에버시스템즈에서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대기아차 그룹에 공급된 IP라는 의미입니다.

악플을 올린 사람이 현대기아차 직원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현대기아차그룹의 건물 혹은 관계사 안에서 접속했다는 얘기지요.

댓글 IP를 통해 조회한 Whois 정보


사실 현대차 그룹내에서 댓글을 통해 비난성 댓글을 남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제 블로그에도 현대차 관련 글을 올리면 현대차를 옹호하거나 개인적으로 저를 비난하는 (예를들어 '기자는 아무나하나' 같은) 댓글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댓글에서 관련 IP 영역대를 검색해보니 악성댓글 중에 오토에버시스템즈가 관리하는 IP가 30여건으로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이 현대차 IP를 갖고 계신지 이 자리에서 일일히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대체로 여러분들이 댓글로 '현대차 직원'이라고 지적한 그분들이 역시 현대차 IP로 접속해오신 분들이었습니다.

물론 현대차 직원분들 중 좋은글을 남겨주신 분들도 많아 감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높은 인격과 지식을 전해주시는 여러 현직 연구원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현대를 옹호하는 '키보드 전사'들을 회사가 조장한다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사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아마 그냥 직원일 것이고, 그릇된 애사심으로 인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온라인은 익명의 공간이 결코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오프라인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하듯, 온라인에서 쓴 글도 똑같은 책임을 갖고 쓰여져야 합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익명성에 기댄 댓글은 여러분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는 부메랑이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