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 모닝과 GM대우을 시승해봤습니다.
두 차가 각기 장단점이 있어서 경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상당히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같으면 신모델이 나왔을 때 기존 모델에 비해 모든면이 월등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에도 썼듯이 기아 측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출시 직전에 상품성을 높인 2010년형 모닝을 내놓으면서 둘의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습니다. 성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된겁니다.
얼마나 비슷한 상황인지 일단 표로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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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및 주행성능 - 막상막하
현대 기아차는 엔진 몇마력 정도 높이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닌 모양입니다. 기존에 16.6km/l였던 모닝이 순식간에 신차 마티즈 연비를 뛰어넘는 17.4km/l까지 올라왔습니다. 최대출력도 모닝쪽이 2마력 높습니다. 토크에서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DOHC엔진을 적용한 덕분에 0.2kg·m 더 높은 9.4kg·m를 이뤘습니다.
무게는 모닝쪽이 13kg가량 가볍습니다.
실제 두 차를 몰아보면 가속감은 모닝쪽이 약간 앞섭니다. 어쩌면 모닝의 엔진쪽이 조금 더 소음이 커서 더 잘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브레이크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쪽이 약간 우세하다고 보겠습니다.
실내공간- 개성 vs 안정감
디자인은 참 주관적인것이어서 얘기하기 어렵겠습니다. 마티즈는 조금 더 강인한 인상이고 모닝은 약간 귀여운 인상이라고 할까요.
다만 뒷좌석 공간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조금 더 길고 높습니다. 모닝은 177cm에 엉덩이가 꽤 큰편인(^^) 제가 앉았을때 천장이 머리에 닿을듯 합니다. 마티즈의 경우 천장과 머리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갑니다. 무릎공간도 약간 더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차가 약간 껑충한 느낌이 듭니다. 코너에서의 기울어짐도 모닝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모닝의 뒷좌석 천장이 머리에 닿을듯하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무릎공간이 미세하게 넉넉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실내 공간도 기능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모닝의 경우 왼발이 위치할 풋레스트를 착실하고 단단하게 마련하고 있는 반면 마티즈크리에이티브는 풋레스트가 아예 없습니다. 왼발을 헝겊으로 된 벽에 애매하게 기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결함이라고 할 만 합니다.
모닝은 실내 공간이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도전적이고 개성있는 느낌이 든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계기반 모양만 해도 모닝은 착실한 반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매우 뽐낸 느낌입니다. 계기반 오른편의 LCD 패널은 잘 보일까 걱정했는데, 맑은날 주행에서도 매우 잘 보이는 타입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실내공간 맘껏 뽐낸 느낌이다
기아 모닝의 실내공간 안정적인 가운데 개성을 추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타이어는 - 모닝 시승차 것이 좋아서
모닝과 마티즈의 비슷비슷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타이어의 폭입니다. 이날 시승한 모닝 시승차는 옵션인 175mm에 15인치 타이어를 끼웠습니다. 마티즈크리에이티브는 155mm 타이어에 14인치를 끼웠고 아직 15인치 옵션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닝의 휠은 15인치에 타이어 폭이 175mm나 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휠이 14인치. 설계 당시보다 작아진 휠로 인해 휠 하우스가 비어보인다.
원래 마티즈에는 15인치나 그 이상의 타이어를 끼우도록 설계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출시에서 가장 높은 사양인 Groove마저도 155mm 타이어를 끼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뽀대 안나게 말이죠.
타이어는 얇을 수록 연비가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175mm 타이어 옵션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공인연비 측정시 가장 많이 팔릴 것이 예상되는 모델로 측정해 모든 트림에 공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각 타이어 별로 측정 하는게 아니구요.
여튼 넓은 타이어를 끼우면 급회전시 안정성이 향상되고 그립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마티즈에도 15인치 타이어를 조속히 도입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코너링 핸들링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핸들은 경차 치고 꽤 무거운 편입니다. 반면 모닝은 상대적으로 가볍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무거운 핸들의 경우 고속주행시엔 꽤 안정감이 느껴져 좋았지만, 주차할때 불편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반면 기아 모닝의 핸들은 매우 가벼워서 여성 운전자들도 주차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모닝의 핸들 디자인은 더 마음에 드는데, 그립 감촉은 마티즈크리에이티브의 고급옵션(무려 가죽인것 같은 핸들!)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넓은 윤거로 타이어의 열세를 어느정도 만회하는 것 같습니다. 바퀴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차가 기울어져도 안정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 차를 좌우로 흔들어보면 모닝의 경우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아아. 이게 바로 타이어의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어서 15인치 타이어를 내놓아라~ 내놓아라~
물론 모닝 쪽이 무게 중심이 낮고, 전체 무게도 약간이나마 더 가벼운 탓도 있을겁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윤거를 넓혀 안정감을 꾀했다.
어떤차가 어떤 상품성 있나?
시승해본 결과, 운동성능과 안정감에서는 모닝이 우월했습니다. 연비도 비록 0.4km차이지만 모닝이 앞섭니다. 반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매우 조용한 공회전 소리, 약간 더 넓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앞섰습니다.
소비자들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 두 차들은 10년전 첫 경차티코와 비교하면 내외장이나 성능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경차 선진국인 일본이나 유럽 차에 비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하지만 제품 가격도 크게 높아져 이제는 기본 차 가격만 900만원(자동변속기 기준) 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가격은 906만원~1046만원이고, 기아 2010 모닝의 가격은 871만원~1160만원(자동변속기 기준)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차가 더 마음에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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