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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2000만원 이하

기아 2010 모닝 시승기 “이렇게 달라졌는데 몰라주다니”

최근 2010년형 모닝을 타보고 참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했는데 이 내용을 다룬 글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적어봅니다..

모닝은 국내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베스트 셀러 모델이지만, 상세한 내용은 비교적 덜 알려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 2010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외관은 물론 엔진 마력과 연비까지 향상됐는데 특별한 보도자료도 나오지 않아 기사화 된 내용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2010 모닝의 외관 디자인

초기 모닝이 추구하는 바가 실용성이었다면, 새로운 모닝은 점차 개성과 디자인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뉴 모닝에서 동그란 눈을 치켜뜬듯한 헤드램프를 장착했죠. 2010모닝에선 전면 그릴에 패밀리룩을 적용한 점이 이색적입니다. 상위 모델에서 적용한 것과 유사한 디자인이니 귀엽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폭스바겐 영업사원분이 "모닝 때문에 죽겠다"고 하던데요. 모닝이 휠 디자인을 폭스바겐 골프 GTI의 것과 유사하게 하는 바람에 4천만원가까이 하는 골프의 고급스러움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모닝 오너들은 빨간색빨대(혹은 그와 비슷한 재질)로 그릴 주변을 둘러 골프 GTI와 한층 더 비슷하게 만드는 소비자들도 많았거든요. 꽤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얼핏보면 GTI와 헷깔리기도 해서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헤헷.

그런데 2010 모닝에는 아예 그 빨간빨대 튜닝이 기본으로 장착돼 나옵니다. 사제 튜닝에 비해 품질이 좋고 게다가 꽤 잘어울립니다.

대신 휠 디자인은 변경돼 GTI를 연상케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요. 휠 디자인이 꽃무늬에 가깝습니다.

주유구에도 튜닝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주유구도 스포츠카용 주유구마냥 알루미늄 느낌이나는 색으로 도색돼 있습니다.

사이드 밀러에 깜박이가 장착된 점은 안전을 위해서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좋은것 같습니다.

뒷모습에서는 우선 광택이 많은 검정 플라스틱을 군데군데 적용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한 점이 눈에 띕니다.

블랙패널 덕인지 뒷모습 전체가 이전에 비해 안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테일램프의 배치도 적절합니다. 붉은등이 되도록 윗편에 오는것이 안전에 도움이 되겠지요.

뒷모습을 자세히 보면 후방센서가 2개 자리잡고 있는데다 후방 카메라까지 장착된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고급차량의 경우 후방센서가 5개까지 장착되는데, 이 차의 경우는 모서리 부분의 장애물은 감지가 잘 안될 수도 있을겁니다. 후방카메라와 병행하면 아마 대부분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게 되겠지요.

실내공간

전면 그릴을 '빨간빨대' 스타일로 튜닝한 것이 인상적이라면 실내 공간은 '노란빨대' 튜닝이 인상적입니다.

차에 함께 탄 여자 후배가 와아~! 하고 탄성을 지르더라구요. 저는 좀 민망한 느낌이었지만, 역시 여성 취향인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밝은 노란색 띠가 블랙계통의 인테리어와 매우 잘어울리며 톡톡 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운전대도 최근 기아차 특유의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핸들 리모컨 같은것은 없네요.

야간에 보는 실내의 모습도 꽤 그럴듯합니다. 현대는 실내 조명을 파란색으로 하는데, 기아는 붉은색 계통으로 하고 있습니다. 붉은색에 검정색이 시인성에서 월등히 우수하고, 눈의 피로도도 적습니다.

각종 버튼의 위치나 조작감도 우수한 편입니다.

뒷좌석을 앞으로 숙이면 굉장히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는 점에서 해치백 스타일 차량의 장점이 발휘 됩니다. 어지간한 세단보다 적재 공간이 넓어 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상위 모델과 같은 스타일의 폴딩타입 리모컨키도 인상적입니다. 리모컨과 키가 통합돼 있어서 별도로 달고 다니는 스타일에 비해 편리하다는 것이죠.

아마 작은 차라서 더 많은 신경을 쓴 듯, 실내에 수납공간이 매우 많습니다.

조수석 시트 아래에는 실내화나 짐을 약간 넣을 수 있는 서랍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니까요.

패달도 반짝거리는 금속에 물결무늬로 고무를 덧대기도 했습니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왼발 풋레스트가 제대로 자리잡고 있어서 코너에서도 운전자가 중심 잡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직물과 인조가죽을 덧대 만든 시트도 의외로 몸을 잘 잡아줄 뿐 아니라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위 모델에 비해 손색이 없더라구요.

전반적으로 이번 모닝은 이전모델에 비해 편안함과 귀여움을 더 많이 강조했다는 느낌이듭니다. 경쟁사 모델과 추구하는 방향이 반대라고 할까요. 이같은 콘셉트는 광고에서 여실히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광고가 왜 이리 안나오나 했는데, 최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등장으로 긴장했는지 캥거루가 나오는 광고 캠페인이 시작됐더군요.


 

무슨 광고인가 의아하지만, 군데군데 효과적으로 모닝의 특징을 집어넣었습니다. 유모차의 바퀴가 새로운 모닝의 꽃무늬 휠인데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를 타겟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아이팟을 장착해 오디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죠.

심지어 8월~9월 사이 출고하는 구매자에게는 25만원 상당의 아이팟 나노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아이팟 연결 기능을 이상하리만치 강조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사양 설명이 길었네요. 다음글에 이 차를 실제 주행해본 결과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