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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아이폰

야외에서 아이폰이 아몰레드보다 잘보이는 이유

바야흐로 6월, 완연한 여름 날씨입니다. 더워서 짜증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수영복 가득한 해변으로 놀러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그런데 야외로 놀러나가려면 아몰레드보다는 아이폰을 들고 나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두대를 비교해보니 그런 느낌이 듭니다. 삼성이 슈퍼 아몰레드를 갤럭시S에 적용하고 "야외에서 가시성이 20% 향상됐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야외'에 약점이 있긴 한것 같습니다.

여튼... 이런 여름에는 뙤약볕이 내리쬐기 마련인데요.

유명한 망치 인간도 짜증이 나는지 지나가는 사람을 망치로 때릴 기세입니다. 뭔가 내놓으라고 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이 더운 와중에 핸드폰 매장에 들어가서 아몰레드폰과 아이폰을 비교했습니다. 

왼편이 제 아이폰입니다. 오른편은 '아몰레드 플러스가 장착된 삼성폰'이라고 종업원이 얘기해줬습니다. 

앞에 얇은 비닐이 있으니 사진에는 반사가 더 많이 되고 약간 어둡게 보이는 면은 있습니다. 비닐에 커다란 동그라미와 AMOLED라고 써있는데 그 뒤에 나온 화면만 보시면 됩니다. 제대로 된 화면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당시 제가 느끼기에 밝기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해상도는 아몰레드가 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야외에 나오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는겁니다.
사진을 급하게 찍어서 정확히는 보시기 힘들테지만 오른편의 아몰레드 폰은 표면에 붙인 스티커에 인쇄된 그림을 제외하고는 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된 반면 왼편의 아이폰은 비교적 화면이 잘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아이폰을 처음 사용하고서 깜짝 놀란것은 밝은 야외에서 화면이 잘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에 쓰던 다른 폰은 야외에서 햇빛을 손으로 가려가면서 써야 했는데, 아이폰은 더 밝은 곳일수록 더 잘보이는 듯 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아이폰에 사용된 LCD가 반사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타입이어서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동영상 카메라로 SONY Z7을 이용합니다.  기존에 이용하던 Z1은 빛이 밝을때 액정으로 뭔가를 보는게 어려워서 뷰파인더를 통해 눈을 대고 들여다봤지만, Z7은 그대로 잘 보입니다. 역시 반사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보셔야 될겁니다. LCD의 구조는 아래와 같은데요.

복잡한 그림이긴 합니다만,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뒤에서 불을 켜고, 전기 신호를 통해 중간 액체 층을 투명하게, 혹은 불투명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로 인해 각 색깔 별로 빛을 통과시키거나 막거나 하니까 해당 색이 보이는거죠. 

핵심은 이 백라이트를 반사형으로 만들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때는 소니에서 반사식을 겸하는 LCD를 하이브리드 LCD라는 이름으로 이름붙인적도 있는데요. 요즘은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XtraFine라는 LCD가 그걸 뜻하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여튼 백라이트 부위에 반사판이 붙은 LCD를 이용하면 밝은 낮에도 액정을 손으로 가릴 필요없이 잘 보입니다. 사실 오히려 더 잘보입니다.

백라이트의 빛을 이미 한참 넘어섰기 때문에 백라이트는 무용지물이 됐지만, 그 대신 들어오는 햇빛이 반사판을 통해 다시 반사되기 때문에 더 밝은 빛이 나오는겁니다. 심지어 이때는 밝기를 가장 어둡게 조정해(백라이트를 꺼도) 밝기가 매우 밝게 나옵니다. 

아이폰의 LCD는 Z7의 LCD만큼 빛을 비출수록 더 잘 보이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꽤 잘보이는 편입니다. 백라이트를 꺼도 역시 잘보이구요.

그러면 아몰레드는 왜 야외에서 어두운걸까요? 

그것은 아몰레드의 구조가 LCD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OLED 는 LCD패널과 달리 별도의 빛을 막거나 열어서 투과 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입자 자체가 빛을 내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LED의 밝기를 초과하는 외부 빛을 받으면 색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반사판을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