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아이폰

LG넷하드(NAS) 체험 이벤트, 마케팅 방법 기발하네

아마 제 블로그 독자분들이라면 NAS가 뭔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링크: http://www.aboutcar.co.kr/1391 NAS 그거슨 진리

LG전자는 넷하드라는 이름의 NAS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특이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는건데요.

보통의 '체험단'은 인터넷 등을 통해 신청하고, 당첨되면 사용해본 후 반납하는 식으로 운영되지요. 경우에 따라선 그냥 주기도 한다더군요.

그런데 LG전자의 이번 이벤트는 소비자가 누구나 직접 구입해 그저 3개월간 사용해보고 나서 8월말까지 구입처에 환불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URL: LG전자 이벤트 페이지

소비자가 제품을 모두 환불하면 막대한 비용이 지출될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 이벤트를 하게 됐을까요?

NAS가 한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 LG전자는 1) 제품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2) 판매 업체를 늘릴 수 있고 3) 단기적으로 판매량을 크게 높이는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노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단 체험한 소비자들이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 환불하지 않으면 최고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 되겠지요. NAS는 아시다시피 자신이 쓰던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어서, 일단 데이터를 깔고 나면 다시 꺼내기가 귀찮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게다가 1테라 바이트나 된다니 어찌 넣긴 해도 다시 빼려면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리겠어요. 아마 환불하는 소비자가 절반 정도 밖에 안될 것 같아요.

저는 일단 NAS를 체험해보고 싶었기에 이벤트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니 가격이 30만원 조금 넘었는데요. 요즘 35만원쯤 하는 것 같아요.

하루만에 택배로 받은 이 물건. 포장부터 아주 마음에 들게 생겼군요.

제품의 크기는 이정도. 아아 모델분 얼굴이 작아서 제품이 커보이는군요. ^ㅁ^;;

전면에는 ODD를 위한 슬롯이 달려있습니다.

ODD를 당최 뭐에 쓰나 했는데, 제가 갖고 있는 맥북 에어와 연결하니 외장 DVD-RW로 사용할 수 있더군요. 울트라 슬림 노트북용 외장 ODD로 활용해도 그만입니다.

평상시에는 DVD를 통해 하드디스크의 특정 내용(예를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구워줄 수도 있습니다. PC에 일단 카피한 후에 다시 DVD에 굽는게 아니어서 편리합니다. 요즘 DVD누가 쓸까 싶긴 하지만 용량이 그런대로 4.7기가나 되니까. 어지간한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 등은 충분히 들어갑니다.

제품의 완성도는 대단합니다. 플라스틱이 LG 전자 제품 답게 정말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데다 꽉찬 느낌입니다. 적어도 이 부분은 세계 어떤 브랜드도 흉내내지 못하는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티커를 떼고 스텐드 위에 얹으니 이런 모양이 됩니다.

제품의 검정 부분은 하이그로시 블랙베젤로 둘렀습니다. 피아노 같은 광택이 나는 플라스틱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검정 플라스틱 전면에는 푸른색 LED램프로 네트워크와 하드디스크 등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그래픽이 나타납니다.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제품 외관은 세계 최고!

뒷면에는 on/off 스위치가 버튼식으로 돼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뾰로롱~(음이 올라감) 하는 소리가 나고 부팅이 됩니다. 다시 버튼을 누르면 뾰로롱~(음이 내려감)하고나서 약 5초간 셧다운을 마치고 꺼집니다. NAS도 리눅스나 기타 OS를 이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같은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하드디스크도 동작하지 않을때 전원을 내리는게 훨씬 안전하구요. 물론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어서 소비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만요.

가만 보면 이 스위치가 토글식으로 돼 있는 NAS도 많던데, 그런 NAS는 셧다운도 안하고 하드디스크의 전원을 끊는다는거겠군요. 좀 불안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 제품처럼 버튼식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 같네요.

뒷면에는 휀도 있는데, 평상시는 Silent 모드로 동작하다가 열이 오르면 강하게 도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밤새도록 카피를 해봤지만, 작동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네요.

작은 스위치와 USB포트도 있는데요. 평상시에는 저 USB포트에 그저 메모리를 꽂으면 자동으로 하드디스크에 카피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저 스위치를 EX HDD로 옮기면 NAS를 외장하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NAS의 장점인 '어디서나 접근가능'과 외장하드의 장점인 '빠른 속도'를 접목시킨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NAS영역은 리눅스의 파일 포맷인 ext3로 포맷되고, 외장하드 영역은 NTFS로 포맷됩니다.

외장하드로 카피한 내용을 NAS에서 접근할 수도 있게 돼있지만, 아마 최적의 성능을 위해서 ext3를 주로 이용하게 한 것 같습니다.

한글로 된, 그림까지 곁들여진 이런 친절한 메뉴얼을 얼마만에 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한국 대기업들이 이런건 잘합니다.

정말 친절하게 iptime 공유기 세팅하는 방법까지 나와있습니다.

외국 제품은 주로 PC와 직접 연결해서 세팅을 하게 되어있는데요. PC의 ip를 특정 ip로 바꿔야 하는 등 세팅하는데 귀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이 제품은 한글로 된 'NAS DETECTOR'라는 소프트웨어로 IP와 관계없이 네트워크에 붙어있는 NAS에 접속해서 세팅하게 돼 있어 더욱 편리합니다.

여러가지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