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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아이폰

갤럭시S '사기 위해' 줄선 모습? 마케팅도 좋지만 '사기'를 치면 안된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경쟁심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물론,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경우도 아이폰을 사려면 줄을 서야 했지요. 

그 이유는 우선, 스티브잡스의 역사적인 스피치로 인해 뭔지 내용은 잘 알려졌고, 사람들의 기대감을 잔뜩 고취시킨 다음에 제품을 공개하는 것이어서일겁니다. 아이폰을 사려고 줄 선 사람들 중에 아이폰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적어도 없을테지요.

둘째로, 제품에 대한 혁신성도 한몫 했을 겁니다. 그렇게 아이폰을 사고 싶어도,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 광경이 그렇게 부러웠나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삼성 갤럭시S는 적어도 그런 제품은 아닙니다. 전에 볼 수 없는 엄청나게 혁신적인 제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갤럭시S는 우리가 익히 사용하는 수많은 안드로이드 폰 중 하나입니다. 오히려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비슷한 방식으로 동작한다는 것이 이 폰의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물론 다른 폰보다 기계적 성능에서 우월하지만, OS나 비즈니스 모델에서 혁신적인 것이 있을 것도 없으니, 굳이 줄 설 이유가 없지요. 이게 안나와도 대안은 있다는겁니다.

또, 갤럭시S 제품 출시 이전에 기발한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애간장을 태우지도 않았습니다. 갤럭시S가 뭔지 한국사람들도 잘 모르지만,아마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더 모를겁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는 아래의 사진과 함께 사진 설명을 이렇게 붙였습니다.

현지시각 6월 18일 07:00 샵 Open(08:00) 1시간 전, 오스트리아 제 1위 사업자인 A1 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 S를 구입하기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A1 Mariahilferstrasse 매장에서 구매자들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고 있다.


과연 그런지 사진을 한번 보시지요.


왜인지 사람들이 왼편을 바라보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보도자료에는 무슨 이유인지 왼편은 잘려있군요. 

위의 사진에서 사진기자 한명은 또 뭔가를 찍고 있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겠구요.

적어도 물건을 사기 위해 줄섰다는 느낌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검색해보니

현지 언론의 보도는 삼성전자의 보도자료와 전혀 달랐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는 오스트리아의 통신사 A1이,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 S를 50개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400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물론 마케팅을 하다보면 간혹 과장은 할수 있을겁니다.

애플도 아이폰을 광고하면서 뭐 대단한 물건 파는 양 거창하게, 그것도 소비자들을 줄세우며 판매하는 것도 모두 마케팅이고 이슈 메이킹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래서는 안됩니다.

<공짜로 나눠주는걸 받기 위한 소비자들>을 
<폰을 사기 위해 줄 선 소비자>들이라고 속이다니, 이건 사기가 아니고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