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아이폰

아몰레드는 야외에서 안보여도,아이폰은 밝을 수록 잘 보인다. 왜?

지난번 올린글

야외에서 아이폰이 아몰레드보다 잘보이는 이유

에 대해 댓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21개의 댓글중에는 사진의 이미지가 나빠서 명확한 비교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글이 어려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그래서 사진을 다시 한번 찍었습니다.

왜, 아몰레드는 안보이는 야외에서 아이폰은 잘 보인다는 걸까.

당시 사진이 잘 안보였다는 분들은 클릭해서 확대해 보셨다면 조금 더 확인하기 쉬웠을겁니다.



그늘 부분만 확대해서 보면 이렇습니다.
왼편은 아이폰인데, 색상이 모두 비교적 정확히 나오고 있지만, 오른편은 거의 색상과 윤곽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늘이 아니라 밝은 곳이라면 이마저도 전혀 안보이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아몰레드 폰을 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여러분들이 항상 밝은곳에서 핸드폰을 보는 그 동작. 손으로 햇빛을 가리면 내용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아이폰은 눈부시게 밝은 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대로 해야 합니다. 햇볕이 비치는 곳으로 화면을 기울이면 됩니다.

매우 밝은 뙤약볕 아래지만, 꽤 잘 보이지요?

손으로 그림자를 만들어봅니다.

기존 여타 폰이나, 아몰레드폰과 반대로, 오히려 햇빛이 가려진 부분은 화면이 보이지 않고, 햇빛을 받은 부분만 잘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폰의 액정이 반사 기능을 가진 하이브리드식(과거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만, 요즘은 아마 다른 이름으로 부를겁니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으로 쉽게 그려 나타내면 이렇습니다. 그림은 LCD에서 단 한개의 점을 나타내는 부분을 확대한 그림입니다. 그림이 엉성하지만 내용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 이해하기 쉽도록 패널이라고 적었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단일 층도 아니고 사실은 액정이 들어있고 전극층도 있는 복잡한 구성입니다만, 쉽게 표현하기 위한 도해라고 이해해 주세요.

모든 액정은 이렇게 구성돼 있습니다. 빨강,파란,초록의 3색이 있고, 그 뒤 형광램프나 LED램프 등으로 빛을 비추는 구성입니다.

액정은 전기신호에 따라 빛을 투과할지, 투과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물질입니다. 빨강, 파랑, 초록색의 필터별로 액정을 배치해, 빛이 투과시키면 해당 색상의 빛이 나오게 되는겁니다.

위 그림을 보면요. 빨강과 파란 필터의 액정이 열려있으니 저 도트는 보라색을 나타낼 것입니다.

아몰레드는 저 LED패널과 액정 투과 대신, 컬러 필터 부위에서 직접 빛을 켜고 끄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빛을 막는게 아니라 끄기 때문에 더욱 완전한 검정색과 색 대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램프가 실내에서는 충분한 광량이지만, 야외에선 햇빛의 밝기가 월등히 밝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일부 LCD의 경우, LED패널 부위, 혹은 그 뒷면이 반사가 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들어오는 빛을 거울처럼 그대로 반사하면 아무리 밝은 빛이 들어오더라도 그보다 더 밝은 빛이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아이폰에 장착된 '하이브리드식' LCD입니다. 다른 폰에도 장착된 것이 일부 있겠습니다만, 아직 보지는 못했구요. 캠코더나 방송장비 등에는 아이폰보다 더 반사율이 우수한 제품이 장착돼 있는것을 봤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사용하는 소니 Z7이라는 장비는 야외에서 아주 훤하게 보입니다

반면, 아몰레드(AMOLED)방식은 액정패널부위에서 직접 빛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사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들어오는 빛보다 반드시 더 밝아야만 눈에 보이는 겁니다. 비록 아몰레드의 밝기가 매우 우수해지긴 했지만, 햇빛보다 밝을 수는 없기 때문에 햇빛에서는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처럼 아이폰과 아몰레드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서 햇빛에서 밝기가 다르게 보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