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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美 JD파워 “랜드로버. 폭스바겐, 미니 초기품질 최악. 기아차도 품질 나빠”

미국 JD파워(J.D. POWER)는 미국차의 초기 품질이 수입차에 비해 우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영국의 랜드로버, 일본의 미쓰비시, 독일의 폭스바겐 등이 문제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다고 했습니다. 국산차인 기아차의 초기 품질도 비교적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는군요.

미국 제품 평가 전문기관인 JD파워는 17일, 33개 주요 브랜드 차량을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품질조사(IQS : Initial Quality Study)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JD파워측은 1999년부터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미국 브랜드 차량들의 초기 문제 발생 빈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0년에는 100대당문제빈도(PP100)가 108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수입차는 문제 발생 빈도가 매년 감소하고는 있지만, 작년에는 100대당 문제 빈도가 106에서 109로 오히려 증가해 미국 브랜드보다 문제가 더 많아졌다고 했습니다.

수입차들의 문제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은 주로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판매대수가 높은 브랜드들이 대량 리콜 등 문제를 일으키면서 전체 평균 초기 품질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3계단 내려앉은 7위를 기록해 전체 33개 브랜드 중 상위 21% 안에 들었습니다. 턱걸이로 업계 평균보다 나은 그룹에 속한 것입니다. 반면, 기아차는 33개 브랜드 중 26위를 차지해 초기품질이 비교적 나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GM대우가 생산한 소형차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인 시보레 역시 100대당 문제가 111건으로 업계 평균(100대당 109건)을 밑돌았습니다.

또, 국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수입차인 아우디, 캐딜락, 닛산, BMW, 도요타, 스바루, 크라이슬러 등도 초기 품질이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재규어, 미니, 폭스바겐, 미쓰비시, 랜드로버는 초기 품질이 크게 떨어져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 옛말 틀린게 하나 없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품질 문제를 많이 지적 당하지요.

초기 품질이 가장 우수한 브랜드는 4년째 포르쉐로(2009년에는 2위), 문제건수가 100대당 83건에 불과해 최하위인 랜드로버(100대당 170건의 문제)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어 어큐라(혼다의 고급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포드 순으로 초기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급별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차량은 초소형차에서 `베르나`(현지명 엑센트), 소형 고급 스포츠카에서 볼보C70, 엔트리 고급차에서 메르세데스-벤츠C클래스, 고급 중형차에 렉서스GS, 중형 스포츠카에 포드머스탱, 대형 고급차 렉서스 LS460, 중형차에 혼다 어코드, 대형차에 포드 토러스 등이었습니다.

한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소유자를 대상으로 228개 품질 항목에 대해 문제 여부를 평가하는 조사입니다.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화한 것인데요.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올해는 가장 우수한 공장도 조사됐는데요. 차량을 생산한 공장을 놓고 보면 어떤 공장이 가장 우수한지를 알 수 있게 되지요

이번에는 의외로 남아공의 벤츠 공장이 전세계 공장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는 온타리오주의 도요타 공장, 유럽에서는 포르쉐를 생산하는 슈투트가르트 공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역시 일본 공장이 최고였구요.


미국 조사 결과 현대차의 초기품질이 좋아지고는 있는데, 이게 한국 생산 차종의 품질이 높아지는 것인지 해외 생산 차종의 품질이 높아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차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수한 공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