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판매하는 애플 아이폰이 또 충전 중 발화됐다. 그런데 KT측은 위로나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수리비 70만원을 내라고 했다.
유명 게임업체의 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최모(29)씨는 지난 23일 새벽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아이폰을 충전기에 꽂고 몇시간이 지나자 아이폰의 아래부분에서 불꽃이 치솟으며 타는 냄새가 났던 것이다.
화재를 발견한 최씨는 황급히 케이블을 분리했지만 이미 아이폰의 하단부 충전단자의 플라스틱이 변형되고 불에 탄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다. 이와 맞닿은 충전 케이블도 변형되고 새카맣게 그을려졌다. 아이폰의 아래에 있던 헝겊도 일부가 불탔다.
최씨는 잠들기 전 화재를 발견 했기 망정이지 이를 모르고 잤다면 집에 불이 옮겨 붙어 큰일이 났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씨는 충전 케이블과 충전기가 모두 정품이었기 때문에 무상AS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용산 KT아이폰케어센터에서 AS 담당자는 “폰의 외관 변형이 일어났으니 무조건 유상 AS”라면서 “미국 애플 본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AS를 맡기면 29만원이 나오거나 70만원이 나오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폰의 외관 변형은 화재로 인한 것이었지만 KT측 상담원은 “그동안 이 비슷한 경우를 많이 봤지만 단 한번도 무상으로 AS 된 적이 없었다”면서 “화재 원인은 모르겠지만 애플측이 유상처리 할 것 임이 분명하니 고객님의 입장에서 비용을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기기의 화재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업계는 제품에 화재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내는게 상식으로 돼 있지만, KT와 애플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데 급급했던 것이다.
최씨는 “당시 KT아이폰케어 AS센터에는 엔지니어가 단 한명 있었는데, 업무과중으로 인해 고객들도 얘기 한번 하려면 2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소비자에게 어떤 대응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최씨는 곧바로 근처의 사설 AS센터를 찾아 아이폰을 수리받았다. KT에서 70만원이라던 수리비용은 이곳에선 불과 4만원이었다. 수리는 끝났지만, 화재가 났던 폰을 이전과 같은 환경에서 사용하려니 언제 또 불이 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최씨는 이번 사건을 사진과 함께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를 본 KT측은 뒤늦게 최씨에게 연락해 “당시 응대가 잘못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응대를 했던 직원과 함께 찾아가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 일로 화가 난건 아니니 사과를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아이폰 충전중 발화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유사피해를 줄이고, KT가 안전에 신경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KT측은 이에 대해 “탈옥(소프트웨어 개조)폰이어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원래 탈옥폰은 무조건 전체 수리비 70만원을 받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아이폰의 화재사고는 작년 12월 12일 임모씨 사고로부터 시작해 여러차례 반복되고 있다. 한번은 아이폰의 충전기가 폭발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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