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이 쌍용차를 인수하지 않은 까닭은 “닛산과 마힌드라가 보는 쌍용차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고 르노삼성의 한 직원이 말하더군요.
닛산이 보는 쌍용차의 가치
닛산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닛산 개발팀과 기술력을 놔둔채 쌍용차의 R&D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겁니다.
또 닛산에 SUV 차종도 그렇게 많은데 굳이 쌍용 브랜드를 가지고 할것도 없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브랜드와 쌍용이 생산하는 차종을 없애고 닛산차(혹은 르노삼성차)를 생산하는 생산기지로 삼을게 분명해 보였다고 합니다.
이번 쌍용차의 인수 금액은 7천500억원 규모라는데요. 이 정도라면 사실 공장전부와 생산직원을 얻는것만 해도 싼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01년 르노삼성이나 2004년 쌍용차가 모두 5천억원 가량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결코 싸지 않은 금액이죠.
게다가 라인을 새로 깔아야 하니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겠구요.
쌍용차 직원들 입장에서도 R&D나 세일즈파트 쪽에서는 고용안정이 쉽지 않을듯하니 소비자 입장에서야 닛산이 인수하는게 좋을 듯 하지만, 여러가지 면으로 볼 때 쌍용차를 닛산이 인수하는건 처음부터 무리였습니다.
마힌드라&마힌드라가 보는 쌍용차의 가치
M&M이 어떤차를 만드는 회사인가 봐야겠지요?
이런 차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마힌드라는 인도에서는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이긴 하지만 외국에 수출한 경험은 미미합니다. 글로벌스텐다드와도 동떨어져 있구요. 올해부터 신 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가능할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쌍용차는 중동이나 동구권 등에 수출을 늘려가면서, 쌍용이라는 브랜드를 유럽에 널리 알렸다는 점을 인정할만 합니다. 요즘 어려워졌지만 한때는 서유럽 수출도 상당해서 요즘 유럽선 쌍용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사들이면 쌍용차의 브랜드와 차종은 물론, 현재 깔린 전 라인을 그대로 활용하고 R&D 기술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인도 회사로서 한국 시장 진출도 매력적인 부분일거구요.
이런점에서 물건으로 나온 쌍용차는 하나지만, 닛산이 보는 가치에 비해 마힌드라가 보는 가치가 훨씬 더 높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데자뷰를 보는 듯
결국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으로 넘어가는게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와 장사를 해본 분들은 한결같이 "인도는 중국인들과 장사하는 방식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거래할 때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는, 이른바 '협상의 달인'들이라는 겁니다.
그 부분은 그렇다 치는데, 마힌드라는 최근 국내 금융권에 쌍용차를 인수하는 대가로 자본을 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번 2004년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금액 5천억 중 70%가량을 금융권에서 빌려다가 쌍용차를 인수했는데요. 부도난 쌍용차를 담보로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한 돈을 빌렸다는겁니다. 그런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겠지만, 그걸 들어준게 또 한국 정부와 채권단이죠.
결국 당시 상하이차는 돈 몇푼 안들이고 쌍용차를 인수한 후 그 기술력을 넘겨받았는데요. 이후 돈을 갚는 대신 쌍용차에서 손을 떼버렸습니다. 이런식으로 무책임하게 돈을 빌려준건 어떻게 말하면 '먹튀를 하라'고 부추기는 셈입니다. 돈을 갚으려면 한참이니 그냥 여기까지 먹고 떨어지자. 해도 손실이 거의 없게 됐다는거죠.
이번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당시 상하이차와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인도와 중국이라는 비슷한 부류의 국민성이 그렇고, 기술력이 우리보다 한참 부족한 회사에서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자동차 회사나 정부의 복안도, 2004년 쌍용차를 중국에 팔 때 "쌍용차를 생산해 팽창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것"이라고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팽창하는 인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나치게 장밋빛 이라는 점도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마힌드라가 국내 금융권에 돈까지 빌려달라고 한다니 이 정도면 데자뷰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이대로 괜찮겠나 생각도 듭니다. 그래선지 마힌드라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여러 금융권과 접촉한 것은 그저 '한국 금융권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군요.
인수금액은 정확히 얼만지 밝히지 않았지만 약 5300억원 가량이라고 인도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번에 내는게 아니고 10여년간 차근차근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불하는 것이죠. 게다가 이는 채권단이 2019년까지 챙겨가야 할 7300억에 비하면 여전히 2000억원가량이나 부족한 금액입니다.
이번에는 쌍용차가 제대로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자선사업 회사가 아닌 이상 수익은 어떻게든 챙길것이고, 이처럼 우리의 국부가 솔솔 빠져나간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닛산이 보는 쌍용차의 가치
닛산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닛산 개발팀과 기술력을 놔둔채 쌍용차의 R&D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겁니다.
또 닛산에 SUV 차종도 그렇게 많은데 굳이 쌍용 브랜드를 가지고 할것도 없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브랜드와 쌍용이 생산하는 차종을 없애고 닛산차(혹은 르노삼성차)를 생산하는 생산기지로 삼을게 분명해 보였다고 합니다.
이번 쌍용차의 인수 금액은 7천500억원 규모라는데요. 이 정도라면 사실 공장전부와 생산직원을 얻는것만 해도 싼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01년 르노삼성이나 2004년 쌍용차가 모두 5천억원 가량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결코 싸지 않은 금액이죠.
게다가 라인을 새로 깔아야 하니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겠구요.
쌍용차 직원들 입장에서도 R&D나 세일즈파트 쪽에서는 고용안정이 쉽지 않을듯하니 소비자 입장에서야 닛산이 인수하는게 좋을 듯 하지만, 여러가지 면으로 볼 때 쌍용차를 닛산이 인수하는건 처음부터 무리였습니다.
마힌드라&마힌드라가 보는 쌍용차의 가치
M&M이 어떤차를 만드는 회사인가 봐야겠지요?
이 차가 M&M의 가장 인기 높은 차종 스콜피오.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기술 격차가 느껴진다 ㅠㅠ
이런 차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마힌드라는 인도에서는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이긴 하지만 외국에 수출한 경험은 미미합니다. 글로벌스텐다드와도 동떨어져 있구요. 올해부터 신 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가능할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쌍용차는 중동이나 동구권 등에 수출을 늘려가면서, 쌍용이라는 브랜드를 유럽에 널리 알렸다는 점을 인정할만 합니다. 요즘 어려워졌지만 한때는 서유럽 수출도 상당해서 요즘 유럽선 쌍용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사들이면 쌍용차의 브랜드와 차종은 물론, 현재 깔린 전 라인을 그대로 활용하고 R&D 기술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인도 회사로서 한국 시장 진출도 매력적인 부분일거구요.
이런점에서 물건으로 나온 쌍용차는 하나지만, 닛산이 보는 가치에 비해 마힌드라가 보는 가치가 훨씬 더 높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데자뷰를 보는 듯
결국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으로 넘어가는게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와 장사를 해본 분들은 한결같이 "인도는 중국인들과 장사하는 방식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거래할 때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는, 이른바 '협상의 달인'들이라는 겁니다.
그 부분은 그렇다 치는데, 마힌드라는 최근 국내 금융권에 쌍용차를 인수하는 대가로 자본을 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번 2004년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금액 5천억 중 70%가량을 금융권에서 빌려다가 쌍용차를 인수했는데요. 부도난 쌍용차를 담보로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한 돈을 빌렸다는겁니다. 그런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겠지만, 그걸 들어준게 또 한국 정부와 채권단이죠.
결국 당시 상하이차는 돈 몇푼 안들이고 쌍용차를 인수한 후 그 기술력을 넘겨받았는데요. 이후 돈을 갚는 대신 쌍용차에서 손을 떼버렸습니다. 이런식으로 무책임하게 돈을 빌려준건 어떻게 말하면 '먹튀를 하라'고 부추기는 셈입니다. 돈을 갚으려면 한참이니 그냥 여기까지 먹고 떨어지자. 해도 손실이 거의 없게 됐다는거죠.
이번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당시 상하이차와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인도와 중국이라는 비슷한 부류의 국민성이 그렇고, 기술력이 우리보다 한참 부족한 회사에서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자동차 회사나 정부의 복안도, 2004년 쌍용차를 중국에 팔 때 "쌍용차를 생산해 팽창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것"이라고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팽창하는 인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나치게 장밋빛 이라는 점도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마힌드라가 국내 금융권에 돈까지 빌려달라고 한다니 이 정도면 데자뷰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이대로 괜찮겠나 생각도 듭니다. 그래선지 마힌드라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여러 금융권과 접촉한 것은 그저 '한국 금융권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군요.
인수금액은 정확히 얼만지 밝히지 않았지만 약 5300억원 가량이라고 인도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번에 내는게 아니고 10여년간 차근차근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불하는 것이죠. 게다가 이는 채권단이 2019년까지 챙겨가야 할 7300억에 비하면 여전히 2000억원가량이나 부족한 금액입니다.
이번에는 쌍용차가 제대로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자선사업 회사가 아닌 이상 수익은 어떻게든 챙길것이고, 이처럼 우리의 국부가 솔솔 빠져나간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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