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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100년전에도 카 내비게이션 있었다…구글지도까지 사용? 대체 어떻게?

100년전에도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내비게이션 장비를 이용해 최신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사람도 나타났습니다.

저는 사실 내비게이션이 없이는 아무곳도 가지 못할 만큼 길치인데요. 당시에도 길치는 있었나봅니다.

카 내비게이션은 주로 영국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1920년대에 유행했다고 하는데요. 그 방식이 요즘 사람은 상상도 못할만한 형태입니다.

이 내비게이션은 차량 장착용이 아니라 무려 손목시계형이었습니다. 요즘 기술로도 꿈도 꾸지 못할 방식이죠.

바로 이렇게 생겼다. 20년대 손목시계형 내비게이션


이걸 대체 어떻게 사용하느냐.

멀리 여행해야 할 때면 이 내비게이션용 두루말이 지도를 사서 이 기계에 끼우는겁니다.

태엽감듯 계속 돌리면 현재 위치가 조금씩 진행하겠죠.

그림을 통해 샛길이나 꺾는 길 등을 모두 표시해두고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줄었다고 합니다.

아 기어는 넣어야 하고 손목의 지도는 자꾸 감아줘야 하니 얼마나 바빴을까요. 하지만 꽤 유용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세월은 지나 1930년. 마침내 근대적 카 내비게이션에 훨씬 근접한 장비가 나옵니다.

이 장비는 지도를 사다 끼워서 자동으로 돌려주는 것 까지는 똑같은데, 속도계 케이블과 연결이 돼 있는 첨단 장비입니다.

따라서 손으로 일일히 감아주지 않아도 저절로 진행합니다.

다만 문제는 여기 있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야 할 경우.

이런 경우를 위해 수많은 경로를 위한 지도 두루말이 뭉치를 여러개 사둬야 했다더군요.


사실 최근의 내비게이션은 GPS를 이용하고 있지만, 10수년전만 해도 민간인이 GPS를 이용하는건 불법이어서 GPS를 이용할 수 없었다고 엠앤소프트 개발담당자가 얘기해주더군요.

속도센서와 나침반만으로 경로를 탐색하도록 내비게이션을 만들었었다고 하는데, 아마 저 당시와 비슷한 형태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어쨌건, 저 내비게이션의 뭉치(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은 사라졌고, 지금은 저 내비게이션 장비를 갖고 있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유명 네티즌(?)이 구글어스를 이용하면 이 내비게이션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래와 같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구글어스나 구글맵은 목적지까지 방향안내를 제공하는데요. 이 안내를 프린트해서 두루말이에 감은거죠.

이걸 감아가면서 진행해보니 정말 유익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 이런 손목형 내비게이션장비. 저도 너무 갖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