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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독자제보 "새 그랜저가 변속기 이상으로 섰다…현대는 고쳐서 타라고 한다"

독자분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현대 그랜저를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데, 변속기 이상으로 차가 멈췄다는 겁니다. 

현대차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변속기를 교체하라고 한다는 겁니다.

무서워서 그런 차 못타겠으니 중고차 가격으로라도 가져가라 하는데, 그건 안된다고 계속 거부한다고 하는군요.

아래는 그랜저 오너분의 자제분이 보내오신 제보 내용입니다.



Q:

김한용기자님

우선 저희의 사례는 어떻게 풀면 타당한지 고견 부탁드립니다.

현대차 핵심 부품  결함,  부품수리만 고집, 차체교환 거부

30년 운전경력 어머니의 2009년6월 등록된 뽀송한 그랜저가 7월14일 목요일 야간 10시5분 서울 도심에 주행도중 섰습니다.
5차선도로 3차선로에서요.

뒤따르던 차량들이 정속하다가 들이받을뻔 한 것을 욕을욕을 하면서 피해갔습니다.
갓길로 세우라면서.
아마도 '김여사'라며 그랬겠죠.

그 순간 어머니는 어떠셨는줄 아십니까?

자, 우선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차가 섰습니다.

1.계기판의 불이 모두 나가있습니다.
2.시동이 걸리지도 꺼지지도 다시 돌려 켜지지도 않습니다.
3.핸들로 돌아가지 않고 변속기 변환에도 끽끽 소음만 냅니다.
4.뒷 차에 이상을 알리기 위해 급하게 라이트를 모두 켰습니다. 다행히 라이트는 들어옵니다.
5.나가야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다행히 창문유리는 내려갑니다. 손을 돌려 밖에서 문을 열어 나올수 있습니다.

만일 뒷차가 들이받았다면, 어머니와 뒷차운전자 상해를 입었다면 100프로 어머니 과실에 사망까지 이어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기막힌 사고수습과정 정리해보겠습니다.

1.어머니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몇번의 재시도 끝에 보험회사 사고접수에 성공합니다.
2.교통경찰도 신고 받았는지 옵니다.
3.도착한 경찰이 갓길로 차를 빼기위해 운전석에 타봅니다.역시 핸들 잠기고 라이트 켜지고 시동 안걸리는 상황에 손을 쓸 수없습니다.
4.보험 레카차 옵니다.
5.일반견인하려다, 역시 같은 (핸들이 풀려야 뭘 해먹죠.) 상황이라 외제차 통채로 들어올리는 타입의 특수견인을 합니다.
6.그제서야 차량이 길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7.가까운 현대자동차 정비공장으로 옮깁니다.

이 모든 수라장이 끝나고 정비공장에서 집에가는 택시를 잡아타보니 11시40분입니다.
집에는 12시가 넘게 들어가게되었습니다.

그날 어머니는 밤에 놀란 가슴으로 잠을 못 이루셨습니다.

다음날 금요일 정비공장에서 전화가 옵니다.
미션과 라이닝 이상이 확인되어 부품 교체를 하겠다고 합니다.
미션과 라이닝 이상이 1년 10일 동안 주행거리 7900키로 달린 차에서 나올 수있는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소유자는 어머니시고 운전자도 어머니이시길래 기가 막혀서 물어본 것입니다.
정확히 '결함'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이상'이라고 합니다.
사용자가 차량을 험하게 굴렸을 가능성의 상태를 포함하내요.

이어서 말해줍니다.
무상교체가 가능한 기간이라 바로 해당부품을 교체해드리겠답니다.
마치 상향등 램프교체 해주는 정도로 이야기합니다.

죽을뻔한 모든 공포가 떠올라 어머니는 해당부품만 교체한 상태에서의 사고차량은 다시는 몰 수없다며
단순부품교체를 거절했습니다.

500개 넘는 부품에 전자장치도 들어가 공장라인에서 조립한 상태의 자동차.
그중 가장 핵심 부품인 동력전달장치를 사후 단독 교체하는 것인데 그게 멀쩡할 리가 있습니까?

그 후부터는 전문 상담 현대차 직원분이 계속 전화합니다.

회사의 규정상 차량 교체는 단독 부붐 3회이상 이상이 발생한 후에야 가능하다고 현대차의 입장을 전해줍니다.
앞으로 어머니는 2번만 더 죽을 뻔 하면 새 차를 얻을 판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어머니가 타셨던 부분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에 따른 설득을 하고 있습니다.

이거원 그동안 내~ 잘 타다가 단순 변심으로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 교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두번 다시 그 사고차 자체를 믿을 수없어 단순부품교체를 거부한 것입니다.

담당직원은 회사의 규정상 차량 교체는 단독 부품 3회이상 이상이 발생한 후에야 가능하다고 현대차의 입장을 전해줍니다.
무한 반복합니다. 교체를 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해줍니다.

어머니는 반박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현대차쪽에서 중고차로서 보상판매분으로 기간감가상각분 제하고 매수해 달라.
그리 교체하면 이상없다 자신하니, 추가비용을 내고서라도 차량교환구매를 하겠다, 대신 그 사고차는 두번 다시 못 타겠다 하십니다.

현대차 직원 역시 현대측의 회사 규정 무한 반복합니다.
제안은 현대측이 낸 것이 아니라, 현대주장 대비 어머니가 제안하였으나 현대는 처음부터 협의할 의사가 없습니다.

벌써 8월1일이 넘었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연이어 걸려오는 설득전화에 상황설명하느라 편도이상으로 말씀도 식사도 어려우실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 더위에 차량을 이용하지 못 하여, 병원을 가거나 부피큰 짐을 나를때 택시나 손수레장바구니를 사용하고 분을 삭이고 있습니다.

만일 이 지경이 되는 동안 현대캐피탈의 24개월 할부를 했었으면, 이자까지 물며 갚아야 했을 것입니다.
일시불로 낸 것이 다행이라 씁슬합니다.
차값 2,3천 할부비용, 채권비용 이리저리 옵션빼고 아껴서 어머니께 운전 편한 차 장만해드리게 형제들 목돈모아 노력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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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짧은 정리 들어가봅니다.

1년10일 된 7900키로 주행거리 그랜저가 야간 서울 도심 주행도중 미션결함으로 오작동을 일으키며 섰습니다.
현대차는 동일 부품 3회 이상 이상이 발생되지 않으면 차량교환이 없다며, 부품교체만 해준다고 합니다.
타이어, 범퍼정도 수준의 이상이 아니라 미션결함인데도 말입니다.
당시 운전자는 30년 운전경력의 어머니셨고, 그 죽을뻔한 공포때문에 해당 이상차 자체를 믿을 수없게됩니다.
부품만 교체하면 전혀 이상없다고 현대가 주장하니,해당 이상차를 현대가 매입하고
감가상각된 추가비를 지불하더라도 타 차량으로 교환해달라 하였습니다.
현대는 오로지 부품교체만 제안하며 거절했습니다.
소비자보호원도 접수는 받고 미온적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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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현대차 소비자, 이용자로서 가까이 겪을 문제입니다.
현명한 제안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선 공포스럽고 불행한 경험을 하게 되신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변속기가 고장났는데, 이는 주요 부품이고 추후에도 비슷한 고장으로 위험을 겪을 수 있으니 새로운 동일 신차로 교환했으면 한다" 는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언급 하시진 않았지만 미션 교체같은 중대 부품 교체라면 중고차 가치 하락도 되지 않을까 우려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동안 겪었던 경험으로 비춰볼때 그런저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차가 교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엔진 고장, 미션 고장, 브레이크 이상 등 다양한 경우가 있었지만, 모두 그냥 고쳐서 타야 했습니다. 소비자원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선 교환이나 환불이 아니라 수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입장을 대변하는게 아니라 소비자와 기업이 상생하는 입장을 취하는 조직이거든요.
 
대부분의 소매제품들은 문제가 있으면 신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동차라는 제품은 특이해서 일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교체나 환불이 안된다고 합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제조원가가 너무 높고 제품 판매에 들어가는 과정의 비용도 너무 커서 그렇답니다.
 
게다가 결함도 다른 어떤 제품보다 많습니다. 심지어 신차라고 생각하는 차도 사실은 완성된 상태에서 미션을 교체했던 차일 경우도 빈번합니다. 공장에 가보면 이른바 QC에서 탈락된 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크고작은 수리를 해서 새차로 나가게 되는 차들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차는 결코 완벽하지 않고 언제든 멈춰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수리를 하고 경과를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또, 감가상각 금액으로 매매를 원하신다면 굳이 현대차를 통하지 않고 중고차 매매상에 직접 내놓으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