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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해외 언론“한국 F1 개최 불확실”…일본 스페인 웃는다

해외 언론이 앞다퉈 한국의 F1개최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일본과 스페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도 만만치 않다.

독일의 유력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모터운트스포트지(Auto Motor und sport)는 한국의 F1 경기가 두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금 의구심이 생긴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했다.

매체는 비록 F1 기반시설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레이스는 열릴수는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에서 레이스가 개최돼선 안되는 이유를 짚었다.

매체는 영암F1경기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직 아스팔트도 깔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월 24일 정식 경기를 앞두고 첫번째 시험주행을 10월 4일 드라이버 카런 찬드혹(KarunChandhok)이 레드불 팀의 F1 레이스카를 타고 실시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다.

매체는 “한국의 오거나이저 KAVO는 공사가 4일까지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테스트 주행이 열릴 수도 있고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우려를 계속 이어갔다.

새 아스팔트는 충분한 강도를 발휘하지 못해 분명한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1985년 벨기에에서 열린 F1 경기에서는 연습주행 중 불과 3바퀴를 돌고나서 새로 깔린 아스팔트가 깨져나가 경기가 취소되고 말았다는 사례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체는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 회장 버니 에클레스턴의 말을 빌려 "한국사람들은 자부심이 강해 어떻게든 이뤄낼 것"이라면서 "어떻게든 시간내에 이뤄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시아의 문화"라고 전했다.

에리클레스턴 회장은 만약 최악의 상황이 되면 경기를 다른곳에서 개최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곳 대체 어디서 경기를 개최할 것이며, 그 비용은 대체 누가 낸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국의 F1개최 흔들기’는 일본과 스페인 등의 방해공작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일정이 변경돼 1년에 한번 뿐인 F1 경기를 한번이라도 더 치르면 두배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해외 언론들은 F1 경기 개최를 한국 대신 스페인이나 일본에서 치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KAVO의 마케팅총괄 김재호 부장은 “이번 경기에 배제된 일부 여행사 등이 중심이 돼서 한국 경기를 훼방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신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치르면 이미 조성된 여행, 숙박 등 여러 관련 산업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한국에서 경기장 등의 문제로 F1 개최에 차질이 있다고 FOM(F1의 국제 오거나이저)가 판단하면 전남도 등이 이미 지불한 대회 개최비 360억원 가량을 공중에 날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추후 모터스포츠의 흥행에도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같이 대회 개최에 임박해서까지 촉박하게 시간에 쫓기게 된데는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2007년 6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F1특별법을 놓고 정쟁 다툼으로 서로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