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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오늘의 구글 타이틀, '최초의 아이스크림선디'가 아니다?

항상 이벤트에 맞춰 타이틀 로고를 변경하는 구글. 오늘의 구글 타이틀은 갑자기 웬 아이스크림입니다.

클릭하면 '최초의 아이스크림선디'가 나오죠.

마우스를 위에 갖다대면 등장하는 문구는 '최초의 아이스크림 선디가 등장한지 119년'이라고 합니다.


왜, 100주년도 아니고. 119주년에.

그리고 아이스크림 선디가 등장한게 바로 오늘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게 구글 타이틀로 나왔을까요?



사실 이유는 다른데 있다고 합니다.

IT 전문가들은 구글이 내놓는 차세대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아이스크림' 이고, 이걸 다음주 중에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모두 알고 계시듯.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이름은 '프로요'인데요. 프로요라는 것은 프로즌요거트의 줄인말이었습니다.

구글은 그동안 디저트 이름을 안드로이드 플랫폼 이름으로 사용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 버전을 내놓을때마다 C,D,E,F,G,H 식으로 알파벳 순서로 첫 글자를 지정해왔습니다.

다시말하면 F로 시작하는 프로요(Froyo)의 다음 버전은 G로 시작하는 진저브레드, 그 다음은 H로 시작하는 허니컴.. 이런식이죠.

알려진 안드로이드 플랫폼 이름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5 Cupcake (컵케익) > 1.6 Donut (도넛) > 2.0, 2.1 Eclair (이클레어, 슈크림빵) > 2.2 Froyo (Frozen Yogurt, 얼린 요거트) > 2.x Gingerbread (생강빵) > 2.x Honeycomb (벌집) > 3.0 Ice Cream (아이스크림)


◆ 그럼 최초의 아이스크림 선디는 뭐냐

오늘 구글 타이틀 때문인지 최초의 아이스크림 선디에 대한 블로그가 많이 올라왔는데요. 그 중에 잘못된 정보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스크림선디의 정체나 근원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옥스포드 사전에도 '선디라는 단어의 근원은 모호(obscure)하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Sundae라니.. 뭔가 사연을 담고 있을 것만 같은 이름인지라, 당연히 여러가지 주장이 있는데요.

A. 투리버에 위치한 베르너의 소다가게에서 1881년에 나온 것

그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근원은 1881년 위스콘신의 투리버(Two Rivers)라는 지역의 '베르너의 소다가게(Berners' Soda Fountain)' 주인인 베르너가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베르너는 일요일에만 이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팔았는데, 한 유리가게 세일즈맨이 카누(canoe) 모양의 길다란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내놓을 것을 제안하면서 선데이(Sunday) 대신 카누(canoe)의 스펠링과 비슷한 선디(Sundae)로 바뀌었다는 설명입니다.

이후 1939년에 베르너가 죽자, 헤럴드트리뷴은 '선디를 발명한 인물 죽다'라는 제목을 뽑아 베르너가 선디의 아버지인 것으로 세상이 알려지게 됐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선데를 먹는 아이들 / 출처: 투리버스 지역 홈페이지


이 지역(투 리버)는 자신들이 '진정한 아이스크림 선데의 근원'이라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동영상과 각종 텍스트, 행사 등을 통해서 아이스크림 선데의 '원조집'이라는 설명을 계속합니다. 설득력이 꽤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 http://www.tworiverseconomicdevelopment.org/relocation/history-sundae.htm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뉴욕 이타카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먼저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1881년에는 위스콘신에 살던 베르너의 나이가 16~17살에 불과했기 때문에 베르너의 소다가게를 운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실제 베르너의 소다가게가 문을 연건 이보다 18년이나 지난 1899년이라고 주장합니다.

B. 1890년 일리노이 에반스톤에서 나온것

베르너의 소다가게가 1899년에 문을 연 것이 사실이라면 일리노이에서 유행한 선데이가 원조일지도 모릅니다.

일리노이주의 에반스톤은 청교도법이 가장 먼저 시행된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일요일에는 술이나 소다(알코올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팔 수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이스크림에 소다를 넣어 먹던 인기 품목 '아이스크림 소다'를 일요일에 팔 수 없어서 지역 상인들이 골치였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제과점과 약국 등은 일요일에는 아이스크림소다를 팔지 못하는 대신에 소다가 빠진 아이스크림에 다양한 토핑을 소비자가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거기는 딸기시럽이나 다양한 토핑과 함께 소다를 넣는 옵션이 가능했던거죠.

소다 없이 파는 '아이스크림 소다'로 인해서 일요일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끌게 됐고, 나중엔 그게 일요일이 끝난 후까지도 계속 팔렸기 때문에 Sundae로 스펠링이 바뀌었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Sunday의 End라는 뜻이었을까요?)

에반스톤 공공 도서관에는 '아이스크림 선디의 근원'이라는 문서를 통해 자신들이 가장 먼저 선디를 내놨다는 주장을 적어두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epl.org/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218&Itemid=331

C. 뉴욕 이타카가 먼저다?

뉴욕 톰킨스카운티의 히스토리센터 연구원들은 선데의 이름은 뉴욕 이타카(Ithaca)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선데의 근원은 우리 이타카와 투리버 사이의 전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주장은 실물이 있습니다. 1892년 4월 3일, 일요일의 신문광고를 통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교회 목사이자 플랫&콜트 약국을 운영하던 존 M 스캇이라는 인물은 그릇에 아이스크림, 체리시럽, 절인 체리 등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내놓고 "체리 선데이(Cherry Sunday)"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약국은 이타카 데일리 저널이라는 신문 4월 5일자에 처음 이 광고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스트로베리 선데이, 초콜렛 선데이 등이 등장했다고 하구요.

구글에서 타이틀 캡션에 '119년전에 만들어졌다'고 달아놓은 내용은 바로 이 근원을 참조로 한 것입니다. 투리버스 주민들이 길이길이 뛸 일이겠지만, 아무래도 문서로 남아있으니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Sunday가 왜 Sundae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근원을 주장하는 글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근원이 가장 믿을만 한 것 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