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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잘나가는 현대기아차 미국에서 '앗차'

미국에서 판매되는 국산 신차의 실내에서 다량의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에콜로지센터(Ecology center)’와 유해물질 전문 조사기관인 ‘헬시스터프(HealthyCar)’는 2011~2012년 사이에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200종의 신차를 대상으로 차량 실내에 브롬, 염소, 납, 중금속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화학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차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독성 화학물질 조사팀은 차량 실내의 계기반, 팔걸이, 시트, 센터페시아 등의 내장재에서 브롬, 염소, 납, 중금속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가장 많은 독성 화학물질이 실내에서 검출된 차’ 중  3위, 6위, 7위, 8위가 한국차입니다. 3위는 기아차의 쏘울, 6위는 현대차 엑센트, 7위는 쉐보레 아베오, 8위는 기아차 스포티지R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탑라이더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http://www.top-ri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8751

이번 조사에서 혼다는 시빅, CR-Z, 아큐라 RDX, ZDX 등 4대의 차량을 ‘가장 유해물질이 적은 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혼다는 차량 실내에 폴리비닐클로라이드(PVC)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기아차가 발전하는 가운데,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치중하고, 차량 내부에 장착된 재료나 접착제 등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미국 기관들의 '한국차 죽이기'가 시작된건 아닌가 더 큰 걱정도 됩니다. 만약 문제점이 있다면 고치면 그만이지만, 미국 정부가 나서서 회사를 죽이기 시작하면 일본 도요타 처럼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의 이익이 반토막, 혹은 적자로 돌아서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도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현대차 아반떼는 미국서 높은 연비로 인해 큰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데요.
 
미국 공인 연비 측정기관인 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는 작년 11월, 각각 18명의 운전자에게 2012년형 아반떼와 2005년형 아반떼를 직접 주행하게 한 뒤 연비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2012년형 아반떼의 평균 연비는 28.8mpg(12.24km/l)로, 2005년형 아반떼의 평균 연비인 28.3mpg(12.03m/l)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공인연비는 이전에 비해 훨씬 높은데, 실제 주행 연비는 거의 똑같다는겁니다. 

더구나 모터트랜드와 애드먼즈닷컴을 비롯한 다수의 미국 자동차 매체들도 아반떼의 공인 연비가 실제 주행 연비와 큰 차이를 보여 실망스러웠다며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아반떼의 공인 연비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 기관들이 이 연비에 관해 현대차를 소송까지하겠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컨슈머리포트를 출판하는 소비자연합(Consumer Union)과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 권익 단체인 컨슈머와치독(Comsumer Watchdog) 등은 현대차 아반떼와 전쟁을 벌이고 있어 미국 언론들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이들은 아반떼의 실제 연비가 현대 측이 밝힌 공인 연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며 재측정할 것을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EPA는 이를 받아들여 재측정을 할 수도 있을겁니다. 현재 현대차 아반떼의 연비는 현대차가 측정해 EPA에 제출한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 것인데요. 만약 EPA가 직접 제3자를 통해 실시한 재측정에서의 결과가 현대 측의 측정 결과와 다르게 나타날 경우 이들은 현대차에 막대한 벌금을 포함해 차이난 연비 만큼의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현대차가 정말 불성실한 방법으로 연비를 측정해 EPA에 제출한 것이라면 어마어마한 금액의 징벌적 배상을 하게 됩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미국 알라바마주에서 리콜을 제때 실시하지 않아 사망사고를 일으키게 됐다는데 대한 징벌적 배상으로 인해 우리 돈 430억원에 달하는 배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게 너무 갑작스럽습니다. 현대기아차가 과연 정말로 독성물질을 많이 뿜어내는 차를 만들었는지, 아반떼의 연비를 속여서 발표했는지 궁금해집니다. 미국 정부기관이 하는 일이니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희한하게 GM이 공기업화가 되는 것과 발맞춰 미국 정부 기관의 조사 결과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어쩌면 아반떼가 미국서 너무 잘나가기 때문에 이런 지적을 받는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반떼는 작년 한 해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며 세계 시장에서 도요타 코롤라에 이어 2011년 가장 많이 판매된 차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18만6361대의 판매를 판매해 전년 대비 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13만987대를 판매하며 베스트 셀링카 1위에 올랐구요.

혹시 오해하실까봐 덧붙입니다만, 기본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차를 더 세심하게 만들었다면 이같은 지적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에 불리한 자료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데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잘나나는데 대한 미국인들의 어떤 반감 같은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언제나 더 많은 정보는 탑라이더 웹사이트에 있죠. 여기 : http://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