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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BMW의 폭탄선언, "서울 근교에 자동차 트랙 만든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이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요지에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동차 트랙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효준 사장은 "BMW를 사려는 소비자 뿐 아니라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자신의 차로 운전 해 볼 수 있는 드라이빙 센터와 테크니컬 센터가 결합된 신개념의 공간인 동시에 자동차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쉽도록 서울에서 1시간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5군데 후보지를 놓고 선정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면적은 최소한 3만~4만평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직선거리가 700~1km의 거리가 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이 멋진 말을 듣는데, 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세계 자동차 생산 4위에 올라선다는 현대기아차가 단 한개의 자동차 교육도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수입차 업체에서 나서서 한국에 이같은 시설을 먼저 만든다니요. 우리 자동차 기업들은 뭐하고 있는겁니까.


여튼,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이 꾸준히 원했던 것은 BMW코리아 복지재단을 비롯해 이같은 트랙을 만드는 것 까지였는데, 여러차례 본사와 조율끝에 드디어 허락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자동차가 이동수단이 아니라 여가 시간을 보내는 트랜드를 만드는 도구로 본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 자동차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김효준 사장이 만들겠다는 것은 '서킷'이 아니라 '드라이빙 센터'라고 했습니다.

드라이빙 센터라는 단어가 명확히 어떤 것을 뜻하는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서킷은 서킷에 올라온 운전자들이 자유롭게 주행하고 경쟁하면서 즐기는 공간이라고 하면, 드라이빙 센터는 주로 교육이나 체험등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저도 몇년전 독일 뮌헨의 'BMW 드라이빙 센터'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드라이빙 센터'라는 이름은 아니었습니다만)

이곳에서 각종 체험 및 연비 관련 교육을 받고 기사를 쓴 적이 있었죠.

바로 이 글: BMW가 공개한 '믿기힘든 연비 운전 기술' 7가지

이곳은 특별히 만들어진 공간이라기 보다는 공항 부근 공간을 활용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적절한 비용을 받고 있었습니다.


빈 공간에 매번 강습 내용에 따라 파일런을 새롭게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물론 강사의 수준은 어지간한 독일 레이스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했던 사람들이어서 믿을만 한데다 배울점도 많았습니다.


BMW는 이처럼 세계 각국에 드라이빙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운전자들이 보다 우수한 스킬을 갖게 하고, 운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독일내에선 뉘르부르크링에서 서킷 공략법을 배우기도 하는가 하면, 가장 비싼 프로그램은 아프리카로 날아가 X5를 타고 정글과 사막을 달리는 교육 프로그램까지도 있었습니다. 정말 언젠간 가보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아마 이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 드라이빙 스쿨이라면 조금 아쉽긴 할겁니다. 정교하고 묵묵한 기술발전을 즐기는, 학구적인 독일 사람들에겐 이 방식이 좋을지 몰라도, 우리처럼 마구 서킷을 공략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민족들에게는 조금 부족하다거나, 짜릿한 공간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일까요. 사실 BMW는 각 국가마다 그 지역에 맞는 드라이빙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이런 공간도 있다고 합니다.


숨 쉬는걸


잊지 마세요!




이런 트랙입니다.

얼핏 보면 그저 자동차 서킷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군데군데 굽은 갈래길을 만들어 두어 다양한 방법의 주행 연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콘으로 코스를 일부 막아 놓고 서킷처럼 활용도 가능한거죠.

한정된 공간에 깊은 코너와 얕은 코너를 적절하게 배치했다는 점에서 한국에 가장 적절한 구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BMW가 만든다는 드라이빙 센터는 이렇게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나 다용도로 이용 하는 정도가 아니라 BMW 3시리즈의 캐치프레이즈인 JOY WINS, 에도 부합되는 공간이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