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드디어 K9의 출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이 총 출동해서 눈길을 끌었죠.
정 회장이 등장하는 출시 행사는 2년전 에쿠스 이후 처음인데요.
그만큼 K9은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중요한 위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행사장 영상.
여기 남아공에서 오셨다는 발랄한 외국인 기자가 있어서 잠시 인터뷰. BMW가 지루하다고 하면서도, 약간 삐딱한 조크를 던지기도 하네요.
아래는 행사장 사진들.
앨범으로 보기: http://blog.top-rider.com/album/kia/k9_120502/
정몽구 회장님 연세도 있으신데 수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오래 서계시더라구요.
한참 서계시더니 옆자리의 이형근 부회장에게 "다리 아프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참 만족스러운 차를 내놓았는지 표정이 좋으시네요.
이날 공개된 차는 바로 이차.
K9입니다.
BMW 를 연상케 하긴 합니다만,
정작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리 닮지 않은 듯도 해요.
어쨌거나 진짜 멋집니다.
이래도 안멋진가요?
이래도?
이래도?
움.. 일단 이날 행사 스케치를 먼저 해드리죠.
정 회장님이 이날
"보닛 열어봐"라고 하자
주변의 모 사장 한명이 바짝 쫄아서 보닛을 잽싸게 열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약간 버벅대는 듯한 모습을 0.5초 가량 보이자
다른 사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가 둘이 힘을 합쳐 함께 열어 보이고 맙니다.
이를 본 주변인들이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
회장님 말씀이 끝나고 보닛을 여는데까지 불과 10초나 걸렸을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재작년 회장님이 생산라인 시찰 중에 사장에게 "보닛 열어봐"라 했는데,
그걸 못 열었던 양반, 그 자리에서 바로 해고 됐다는 일화가 있으니....그럴만도.
그래요. 어떤 엔진룸인데 열어서 저렇게 한참 지켜보셨는지 저희도 한번 보도록 해요.
움? 움?????
엔진룸은 커버로 덮여 매우 썰렁합니다.
대체 뭘 보신거지? -_-;;;;;;
이날 모델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갑자기 무대에 올라와준 이서진씨에게
정회장님께서 한참 뭐라 말씀하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차 하나 주시려는건 아닌지...ㅋㅋ
각설하고, 일단 각 부위를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타이어는 컨티넨탈의 컨티실 타이어입니다. 아시다시피 컨티실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촉촉한 겔 타입의 고무 층이 있어서 타이어에 못이 박혀도 겔이 구멍으로 새 나오면서 구멍을 메꿔주는 방식의 타이어입니다.
폭스바겐 CC 등 폭스바겐 계열에 많이 장착되죠. 옆면이 단단한 런플렛 타이어와 달리 서스펜션 구조를 새로 설계할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휠의 디자인을 자세히 보세요. 어휴 무지하게 화려합니다.
투톤으로 만든데다가 일일히 홈을 깍아놓고,
자세히 보면 기아 로고 주변으로 미세한 홈을 빙둘러쳐놨어요.
세차장 주인들이 아주 상 욕을 하겠어요. ㅋㅋ
전면 카메라도 이제 대충 붙인게 아니라 잘 만들어 붙였더라구요.
테일램프에도 면 발광부를 붙여줬네요.
다른 부분은 몰라도 적어도 면발광에 있어서는 기아차가 세계 최고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머플러는 이렇게 당연히 일체형.
머플러 주변을 반짝거리는 하이그로시 블랙으로 만든 점도 기아차가 처음인 것 같은데, 참신 하고 좋네요.
손잡이에는 도어락 버튼이 있죠. 이걸 누르면 차가 잠깁니다.
버튼이 검정색인것은 좀 아쉽네요. 요즘은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게 유행인데 말이죠.
뭐 이거라도 달린게 어디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사이드미러의 라이트도 선으로.. 호불호를 떠나 참 특이하고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넓은 면적을 빛내주고 있어서 주목도가 높고, 후방에서 따라오는 차들도 인식하기 쉽게 돼 있습니다. 후방 쪽으로도 불빛 두개가 나오니까요.
뒷좌석 양옆에 각도 조절이 가능한 개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습니다.
반사가 돼서 보이지 않거나 하는 일은 없겠어요.
특이하게도 개별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 또한 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뒷좌석에 앉은 사장님이 '흠, 요놈이 제대로 운전하고 있남... 아니 야야~ 저쪽으로 가야지'하고 딴지 걸수 있도록 하는 기능인 것 같습니다.
광고를 통해 광고하는 HID 그래픽이 나타나는 부분인데요. 꽤 잘 만들어졌어요.
아우디 같은 경우는 뭔가 좀 얹혀 있는 듯한 느낌인데, K9은 일체감이 나쁘지 않네요.
시트는 벤츠 식입니다. 문짝에 있는 스위치를 조작하면 시트가 조작되죠. 시트 옆에 달린 버튼을 움직이도록 하는게 직관적이긴 한데, 보이지 않으니 나이가 있는 분들께는 이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2가지 메모리를 통해 내가 탈때나 와이프가 탈때 각기 다른 시트 포지션을 기억시켜 둘 수도 있습니다.
동승자석에도 2가지 메모리가 있으면 와이프가 탈때와 여자친구가 탈때를 구분할 수 있었을텐데...
스위치류의 품질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렉시콘 오디오가 차에 결합된 마감을 보세요. 어휴. 멋지잖아요.
사실 제네시스의 렉시콘 오디오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이 차는 어떤지 다음 주에 한번 살펴보죠.
K9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것.
풀 LCD 디스플레이 계기반입니다.
두개의 타코미터가 있는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실은 저게 모두 그래픽인거죠.
이렇게 그래픽으로만 이뤄진 차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재규어 등에서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저런걸 해야해?
바늘보다 잘 보이는 것도 아니고, 반응이 더 빠른것도 아닌데. 왜?
그렇다고 계기반 전체를 할애해 뭔가를 보여줄게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핸들의 디자인은 아직 고급스럽다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질감은 분명히 우수합니다만, 디자인 방향에서 스포티와 럭셔리 중 한쪽을 선택하지 못했고,
좋게말하면 지나치게 첨단적인 느낌, 나쁘게 말하면 조잡한 느낌이 납니다.
여튼 기능적으로는 놀라운 부분이 있는데요. 햅틱 다이얼 리모컨이 장착됐습니다. 핸들 오른편의 동그란 레버는 돌리고 누르도록 한 것입니다.
수많은 노래 중 선택해야 하거나, 내비게이션 등 수많은 기능들을 선택하는데 유용하게 쓰일겁니다.
핸들 우측에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랜저에 장착된 완전 정지까지 가능한게 아니라 시속 30km까지만 감속되는 모델입니다. 이 차는 제네시스를 베이스로 했으니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핸들 왼편에는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 온오프 스위치가 있구요.
열선 스위치도 드러나 있습니다. K7 초기모델에는 숨겨놨는데, 이걸 찾지 못해 못쓰는 운전자들이 너무 많아서 노출되도록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 정말 너무 차에 관심 없으셔.
드디어 국산차 최초로 전화를 거는 버튼과 끊는 버튼이 하나로 통합됐네요. 그런데 위로 올리면 거는거고 내리면 끊는겁니다. 어차피 한번 누르면 걸고, 걸린 상황에서 누르면 끊어지도록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하여간 버튼이 너무 많은데도 줄이지 못하는걸 보면 참 답답합니다.
핸들의 왼편에는 여러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왼쪽 위부터 살펴보면 깜박이를 켰을때 사각지대에 차가 들어와 있으면 경고하는 기능, 그 아래는 전면 유리에 속도계와 내비게이션 등 차량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HUD ON/OFF버튼. (그런데 BMW에 달린 버튼이랑 아이콘이 왜 똑같애?)
그 아래는 트렁크를 전동으로 열고 닫는 버튼.
뒷좌석에도 놀랍도록 많은 버튼이 있습니다.
조그셔틀을 이용해서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구요. 선쉐이드, 열선, 통풍시트 등 모두 당연히 아시겠지요.
그런데 시트를 조작하는 레버는 엉뚱하게 여기 달려있습니다. 왼쪽/오른쪽을 선택한 후 레버를 조절합니다.
왜 문짝에 달린레버로 조작하게 안해두고 여기다 달아놨는지는 미스터리.
고급차 답게 시계가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갸우뚱. IWC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좋은 시계를 달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많은 이들이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
바로 이 기어노브죠.
BMW와 너무 똑같은 카피캣이기 때문에 지적을 받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질감이 BMW만 못하니 더 문제죠.
사실 조이스틱같은 기어노브, 즉 시프트바이와이어는 BMW가 처음도 아니고, 여러 회사에서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위를 누르면 P, 왼쪽으로 옮기면 수동 기능, 은색 바탕에 블랙 반투명 베젤을 통해 현재 포지션이 나타나는 등의 기능은 너무 BMW 적이라고 할 수 밖에요.
하지만 뭐 대부분 소비자들은 개의치 않을것 같기는 합니다. 수출도 많이 할텐데 외국인들 보기 좀 창피해서 그렇지...
요즘은 당연한 기능이 돼 버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기능이 있구요.
왜인지 모르지만 드라이브 모드가 여기 한데 묶여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드디어! 스포트와 컴포트 모드를 구분하고, 기어 시프팅을 그에 맞도록 해줍니다.
조그셔틀을 조작하면 여러 기능을 쉽게 다룰 수 있지요. 하지만 주변 버튼이 조금 산만하게 흩어져 있고,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제대로 학습이 되지 못한건 아닌가 싶네요. 위에 보이는 BMW의 조그셔틀은 잡은 상태로 주변 버튼을 조작할 수 있는데, 이 조그는 잡았다가 옆을 눌렀다가 반복해야 합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봐야겠어요.
그 아래 나열된 버튼들은 뒷좌석의 선쉐이드와 전방 카메라, 차체 높이를 조절하는 에어서스펜션 등입니다.
에어서스펜션은 높이가 높은 둔턱을 넘거나 약간 거친길을 갈 때 하체가 땅에 닿지 않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트렁크 부위가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고 비례적으로 날씬하게까지 여겨지는데, 트렁크를 일단 열어보면 완전 달라집니다.
트렁크에는 무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가 모두 들어갑니다. 허거덕.
전동으로 여닫게 돼 있을 뿐 아니라, 안쪽에서 누를 수 있는 전동 락 버튼도 있습니다. 대체 이건 어디에 쓰라고 만든거죠? -_-;;
트렁크에 들어가서 잠그라구?
아이고 길다. 마지막으로...디자인 한번더.
헤드램프가 희한하게 생겼죠.
자세히보면 마치 보석을 박은 듯한 느낌이 드는 디자인인데요.
불이 켜지면 이렇게 멋져지십니다요.
모든 헤드램프가 LED로 만들어졌습니다. 전기 소모가 적고 형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램프로 널리 사용될 것 같습니다.
옆면 팬더 부위에는 에어덕트 형상을 하고 있는 장식이 있는데요.
저게 막혀 있어서. ㅠㅠ
K5에 이어 장식 뿐인 에어덕트가 또 장착됐습니다. 기아차는 에어덕트 따위 없어도 되나?
키는 이번에도 콘티넨탈 제품. 아직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는 분야죠.
이걸 보고 기아차 로고가 바뀐거다 아니다 말도 많은데요.
제가 봤을때 이건 로고가 바뀌었다고 하는건 아닌것 같고, 베리에이션이 추가됐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디자이너들과 총괄 책임자들의 자부심 넘치는 모습입니다.
요즘 수많은 질타에도 불구하고 BMW 베꼈냐?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것 같아요.
사람의 눈이라는게 무척 간사해서, 처음 보면 뭔가를 닮았다고 보게 돼 있지만 이내 그런 느낌은 사라지게 됩니다.
예전에는 K5가 아우디를 빼다 박았다, 혹은 스포티지가 더 그렇다는 식의 얘기들이 있었죠. 심지어 로체가 아우디를 베꼈다는 식의 주장도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 보면 그런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더라구요.
K9도 그동안 인터넷에서 사진만으로 접하게 되면서 BMW와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보면 꼭 그렇다고 볼 수 만은 없겠더라구요. 물론 다른 차에서 따온 부분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결코 다른차와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 결과적으로 말씀 드리면 디자인과 품질, 일부 기능은 꽤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차는 달리는 장치니 만큼 자세한 것은 다음주에 시승을 통해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진 설명으로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탑라이더의 관련 기사는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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