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모두들 영국 탑기어를 아실텐데요.
탑기어의 주인공격인 메인 사회자 제레미클락슨이 현대 벨로스터를 타본 소감을 칼럼을 통해 적었습니다.
시승기가 아니라 본인 이름의 칼럼에서 특정 차에 대한 시승기를 적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인데요. 지난 2008년부터 불과 3차례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벨로스터를 타본 소감은 다른 차와 달리 맹비난으로 시작해 조롱으로 끝나는 정도네요. 하지만 동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현대차도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공유해봅니다.
주소: http://www.topgear.com/uk/jeremy-clarkson/jeremy-clarkson-top-gear-column-march-2012-03-22
제 블로그 오시는 분들은 모두 영어 해석을 어느정도 하실것이라 믿습니다만, 제레미클락슨의 영어가 좀 특이(?)해서 잘 모르겠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입니다.
제가 영국에 살아본적 조차 없어서 역시 엉터리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 클락슨 현대 벨로스터를 말하다.
제임스 메이(위사진 오른편에 있는 출연자)는 캐릭터있는 차를 몰때면 자신의 고추가 근질거리고 활력이 돈다고 한다.
불행히도 내 사타구니는 무생물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아서, 나는 차를 볼때 재주나 쭉 뻗어가는 느낌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 정도면 발기가 될 정도인가 생각 해볼 수 밖에 없다.
나는 사실 '이 정도'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 왜 피아트 판다는 캐릭터 있게 느껴지고, 도요타 아벤시스는 그렇지 않은지 사실 희미한 추정도 불가능하다. 내가 페라리 458 이탈리아를 사랑하지만 맥라렌 MP4-12C는 그저 존중할 뿐이라는 이 사이에는 단 하나의 눈에 보이는 이유도 찾기 힘들다. 두 차 모두 똑같은 짓을 하고, 똑같이 시끄럽다. 하지만 한 차는 심장을 노래하게 하는 반면, 다른 차는 그렇지 않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랜드로버 프리랜더는 더 이상하다. 둘다 같은 사람들로부터 왔고, 같은 사람이 디자인했지만 하나는 제임스가 공구함을 들고 뜯어볼 생각을 하지 않는 반면, 다른하나는 당연히 뜯어볼테니 말이다.
자동차 뿐이 아니라 다른 기계들도 마찬가지다. 예를들면 왜 나는 보잉 777이 지루하고, 보잉 747에 탄다는 걸 알면 기분이 좋아질까. 똑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전화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랙베리는 너무 지루해서 잠에 빠져들게 하지만, 아이폰은 전혀 그렇지 않다. 리스트는 계속 이어진다. 사람들은 증기기관차가 끌어주는 기차라면 특별한 목적지로 가는게 아니어도 여행을 떠난다. 나는 뱅앤울룹슨이 만든 물건은 뭐든 살거다. 설령 그게 쓰레기 같더라도 말이다. 나는 AK-47 소총을 너무 좋아하니 군대에 들어가도 우리 영국군보다는 러시아 군인이 되겠다. 그냥 갖고 싶은거다.
나는 여자를 볼때도 같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된다. 당신은 아마 수천명을 만났을거다. 그 중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존중하는 사람이 다 있을거다. 그리고 어느날 당신은 남들과 똑같이 허파와 귀를 가진 여자를 만날테지만, 당신은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런 경우 당연히 고추가 근질거리고 활력이 돌겠지.
이 모든 것을 현대차 i40에 그대로 대입 시켜볼 수 있다. 한국의 자이언트 기업이 만든 중형 살룬 말이다. 이 차는 도요타 아벤시스와 폭스바겐 파사트에 대항하도록 설계됐으며, 모든 면에서 닮았다. 이것은 다시말해 자동설겆이기계나 세탁건조기나 보일러와 같은 가정용품과 같다는 얘기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피터만델슨(영국정치가)의 멍청한 쓰레기 정책(아마도 쓰레기 종량제?)하에서 현대 차를 사는 것보다는 다른 차를 살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훨씬 운전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빠진 나사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보내야 하는 일을 덜어주니 말이다.
(중략)
벨로스터 터보. 이 차는 칼럼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뭐 괜찮다. 만약 치과의 대기실에 앉아서 이걸 읽고 있고, '헬로'지를 맞은편 여자가 읽고 있는데다 남은건 뜨개질 잡지 뿐이라면 현대를 사면 된다. 아니면 두어해만 기다려서 질리 뷰티 레오파드를 사거나, JAC J7을 살수도 있다. 왜냐하면 신뢰도는 비슷하고 더 저렴하기 까지 하니 말이다.
사실 난 현대의 최신 차량인 벨로스터를 사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을것 같다.
왜냐하면 이 차에 흥미가 없는 소비자는 왜 이 차에는 2짝의 문이 있고, 반대쪽에는 1짝밖에 없는지 이상하게 여길것이기 때문이다. 또 보닛에 왜 구멍같은게 있는지 궁금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2/3의 돈이면 주차도 쉽고 연비도 좋은 현대 i10을 살 수 있는데 왜 1만7995파운드나 되는지도 궁금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만약 흥미가 있는 소비자라면 핸드폰 수준으로 짜증이 날 것이다. 왜냐하면 뭔가 하려면 도저히 흥미를 가질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브로셔에는 '스포티한 가속감'이라고 쓰여있고, '진정한 레이싱 운전자의 경험'이라고 써있지만 이건 나를 '날씬한 핸섬돌이'라고 부르는거나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개*뻥이라는거다. 이 차는 내가 몰아본 모든 차 중 가장 지루한 차 중 하나다.
지루함은 사실 해치백이나 살룬에는 그리 문제가 안된다. 그러나 이런 차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카프리'가 그저 '코티나'에 꾸밈만 더한 차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완전 좋아했다.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는 돈도 더 냈다.
마찬가지로 현대 구형 쿠페(티뷰론, 투스카니)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실 운전 능력이 그리 대단치는 못했지만 약간 페라리를 닮았다. 뭐 아주 멀리있고 약간 안개가 꼈다면 말이지만. 어쨌건 그런 이유로 괜찮았다.
미쓰비시 에보(랜서 에볼루션)를 얘기해야겠다. 이건 보기 끔찍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아가리 벌린듯한 디자인에 돈을 더 냈다. 왜냐하면 운전하는게 매우 즐거웠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건 캐릭터가 있었고, 재능이 있고, 쭉 뻗어가는 느낌도 있었고 이 모든게 제임스의 고추를 부르르 떨리게 할것이었다.
벨로스터는 이 중 어떤것도 갖지 못했다. 스타일은 전혀 제대로 안됐다. 바보같다. 그리고 뒷유리가 갈라진 탓에 뭐가 뒤에 따라오는지 볼 수가 없다. 문짝은 말도 꺼내지 마라. 아니 문짝부터 얘기해야겠다. 이 양반들은 무슨 생각을 한건가. 나는 어린이가 도로로 내리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 이건 좋은 부분이다. 그러나 주차장에 있거나, 집에 가거나, 시트가 복잡해졌을때면 끔찍하게 불편하다.
이 차를 사무실에 몰고간다면, 책상위에 '일은 대충하는 사람'이라고 쓴 푯말을 올려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 빌딩에서 제일 지루한 사람이라고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차의 운전 감각은 더 형편없다. 단 한가지도 당신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엔진은 그저 엔진, 기어는 그저 기어다. 아, 핸들은 전자식, 그러나 전혀 좋은 의미가 아니다. 브로셔에 '미디어 센터'라고 쓰여진 터치스크린은 그저 라디오다.
나는 어제밤 퍼스웨이(Fusse Way)에서 느리게 가는 푸조의 뒤에 끼어 답답하게 주행하고 있었는데, 건너편에 아무도 오지 않는 직선로에서도 전혀 추월을 할 수가 없었다.
현대는 이 차를 긴 워런티와 좋은 품질에 대해 배워보는 정도의 자동차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어떨때 차가 운전자를 흥미롭게 하는지는 물론 차가 흥미로워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
이 차에는 스포티한 소리가 필요하다, 아니면 좋은 디자인이라도, 아니면 코너라도 잘돌아야 했다. 숫자로 잴 수는 없지만 수많은 자동차 떼들과 다른 차별화 되는 느낌을 만들어야 했다. 보이지 않는 유혹. 도발적인 디자인의 헤드램프. 이 차는 열광적이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 제임스의 소시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느껴져야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다면, 벨로스터를 탄 당신이 결국 뭐가 되냐면, 광대 옷을 입은 회계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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