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7일에 아래 몇줄을 추가합니다)
1) 왜 이글을 쓰게 됐나
이 글은 2012년 7월 19일에 쓰여진 글입니다.
당시 제가 싼타페를 시승하고, 공교롭게 이다일기자가 렉스턴을 시승하게 됐기에 마침 잘됐다 싶어 한데 모아놓고 비교 해봤습니다.
실로 가볍게, 그냥 이건 이렇구나 저건 저렇구나... 보면서 두 차의 장단점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렉스턴에 비해 싼타페가 월등히 우월해 보입니다. 저와 이다일 기자가 아니라 길가는 어느 누구를 데려다 놔도 똑같이 말했을겁니다.
당시 렉스턴의 설계가 훨씬 오래됐고, 구닥다리 느낌인데 비해 싼타페는 산뜻하게 새로나온 차니까 비교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2) 쌍용차 얘긴데 신중해야 하지 않나
물론 그 속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쌍용차 만의 장점이 있을지도. 쌍용차 직원들의 생사가 담겨 있을지도요.
하지만 누구나 맛없는 식당에 가서 맛없었다고 말할 권리가 있고, 소비자는 그런 글을 볼 수 있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화가날지도 모르죠. 망할지도 모르는데 그런식으로 심하게 말하면 되느냐 할 수도 있겠지요.
제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맘에 안드는걸 맘에 든다고 거짓말 할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제게는 업체의 생사보다 독자, 소비자의 옳은 선택을 돕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그래도 깊이가 너무 얕은 글 아닌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글은 형편없는 글입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잠시 앉아보고 사진 몇장 찍어서 올린거죠. 다 쓰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을겁니다. 그냥 페이스북에 한줄 남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띡 올린 글입니다. (당시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활성화 되기 전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글을 놔두고 하필 여기에 이렇게 댓글이 남겨지고 있는건지 저도 미스터리입니다.
아직도 이 글에 댓글이 남겨지는 이유를 모르겠는데요.
혹시라도 댓글을 남기시려고 마음 먹으셨다면, 남기기 전에 어디서 보고 왔다는 내용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래는 2012년 7월 19일에 쓰여진 제 '형편없는 글'의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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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대부분 아시겠습니다만
최근 블로거들과 페이스북등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렉스턴 W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왔습니다.
정말 얼마나 좋기에 그렇게 평가가 칭찬일색인지 한번 직접 시승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비교를 하려고 마음먹은 제가 미안해졌습니다.
렉스턴에게는 너무 강력한 상대를 들이밀어서 미안하고,
싼타페에게는 턱없는 상대와 비교를 해서 미안한 수준입니다.
쌍용 렉스턴 좋다고 말씀하신 네티즌 분들...
에이에이.. 솔직히 말해보세요. 정말 이 두 차가 비교가 됩니까?
저는 딱 들어선 순간부터 장점을 찾을 수가 없던걸요.
쌍용차 렉스턴이 싼타페에 비해 뭔가 장점이 있다면 하나만이라도 알려주세요.
저는 렉스턴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이게 눈에 띄더군요.
품질을 말하는 단 한장의 사진. 이 사진만 보면 렉스턴의 전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백밀러 한가운데 저런 스티커를 붙여놨습니다.
저걸 떼면 끈끈하게 남는건 어떻게 지워야 하나요? 수세미로 박박 닦나요?
잘못된 접착제를 대충 사용한 렉스턴. 최근 쌍용차의 방청문제, 도어내 실링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바로 이런데 있는겁니다.
다음 사진은 더 황당합니다.
우드트림을 가정용 가구에도 쓰지 않는 비닐 필름으로 덮어놨습니다.
날카로운게 닿으면 벗겨지는거죠. (참고로 제가 긁은게 아닙니다. 시승차가 원래부터 저랬어요)
사이드브레이크 등 플라스틱 부품을 보면 주물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보입니다... 에효.
진흙탕에선 얘기가 다를까요? 오프로드 성능 말이죠.
싼타페의 오프로드 성능은 여기까지일겁니다. 계단을 못오르죠.
그러면 렉스턴은 다른가.
이건 뭐 똑같잖아요.
스타일은 각자 호 불호가 있을테니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죠. 여러분들은 어떤 차가 더 멋지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 차의 완성도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렉스턴은 뭐니뭐니해도 오프로드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이 차는 파트타임 4륜구동인데요.
4륜 Lock은 물론 저속 기어가 있어서 오프로드를 달리는데 특화돼 있죠. 2H, 4H, 4L 등 3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는 후륜구동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4륜 특유의 주행 안정성을 추구하거나 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싼타페는 상시4륜구동에 4륜 Lock는 있지만, 로기어는 없습니다.
최근 대부분 SUV들은 로기어가 없는 추세입니다만, 있는 쪽이 오프로드 주행에 유리하다고는 합니다.
쌍용차가 오프로드에 유리하다는 글 중에 이런것도 있습니다.
문을 열면 오프로드 바위에 닿지 않도록 만들어졌다는겁니다.
위 사진을 보면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겁니다.
싼타페는 마치 승용차처럼 바닥까지 같이 열리고
쌍용 렉스턴은 전통적인 SUV처럼 위에서 열리기 때문에 풍절음이 더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타고 내리는데도 불편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오프로드에서 문이 바닥이나 바위에 닫지 않도록 여닫을 수는 있을겁니다.
이 두차는 시트포지션도 정말 많이 다릅니다.
높이는 당연히 다르구요.
착좌감도 표현할 방법이 없는데,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위는 싼타페입니다.
위는 렉스턴이죠.
싼타페는 엉덩이를 쑥 집어넣는 식으로 앉게 돼 있는데,
렉스턴은 시트 방석부분이 조금 짧고, 걸터 앉듯이 돼 있습니다. 싼타페에 비해 훨씬 불편하지만, 이 역시 싼타페가 승용감각이니 차이가 나는 것이겠죠.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적어보고,
내일 이어서 다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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