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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이노션, KSF 참가 선수 '페이스북 검열'…가수 김진표 "공산당이냐"

19일 현대기아차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을 주최하는 자회사 이노션이 한 참가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제재조치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참가선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회에 대한 불만섞인 글을 게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노션 측의 공지에 따르면 해당 선수는 이노션 측에 10일 이내에 벌금 500만원을 납부해야 하며, 사과문을 개인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인쇄물을 KSF측에도 발송해야 한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으면 KSF 주최측은 해당 선수의 참가를 거부하고, 여태 참가했던 기록(포인트)도 몰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네티즌들은 개인공간인 페이스북에 푸념조의 글을 쓴것에 대해 지나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KSF측을 비난했다. 하지만 참가 선수들은 자신에게도 같은 피해가 올 것을 두려워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다른 경기에 참가하는 가수겸 레이서 김진표씨는 이 사건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도 아닌 개인 페이스북에 자기 생각을 올린것조차 통제하는 KSF는 공산당입니까?"라면서 "권력남용의 극단적 폐해를 보여주는 KSF는 눈을 똑바로 떴으면 좋겠네요. 뭐가 그렇게 무섭고 두려웠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무섭고 두렵다'는 표현에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KSF는 현대기아차 제네시스쿠페, 포르테쿱, 아반떼 등 현대기아차만 참가할 수 있는 '원메이크(단일차종)' 대회로, 현대기아차그룹을 대신해 이노션이 주최하고 있다. 이노션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자회사는 아니지만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이 40%, 정성이 고문이 40%, 정몽구 회장이 20%로 현대가(家) 3인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다. 따라서 이노션에 대한 비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페이스북을 모티브로 한 기아차의 최근 광고

이번 사건은 한 선수가 최근 이번 KSF 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며 푸념식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이 발단이다.

 

이노션 측 관계자는 "본인만 올렸으면 몰라도 해당 내용을 네티즌들이 계속 공유하면서 좌시할 수 없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노션 관계자는 "이번 공지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 기술위원이 내놓은 것이며 다음주에 공식적인 결정이 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해당 공지 사항에도 이같은 내용이 추가됐다.

 

아래는 KSF에 올라온 공지 전문. (수정전)

 

2012 [전체] 벌칙의 적용 1-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OOO선수)

안녕하십니까? KSF입니다.
KSF대회조직위에서 사실확인을 통하여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OOO(엔트리 O번)
...
선수에게 하기와 같이 벌칙의 통보/수행을 지시,공지 합니다.

- 벌칙의 적용 -
1. 번호 : KSF 2012 운벌-1
2. 대상자 :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참가자 OOO선수(참가번호 O번)
3. 적용 규정 : 운영규정집 제 3장 참가규정 및 참가자 준수사항 제 31조 4-6항 위반사항 적용
(대회의 비방 및 권위와 명예에 악영향을 끼친 점)
4. 적용벌칙 : * 엄중경고 1회
* 벌금 500만원
* 공식사과문 발송(수신: KSF대회조직위)
* 개인 페이스북에 사과문 기재
5. 강제집행 이행 통보 : 상기 4항 적용벌칙의 4가지 항목 中 1가지 항목이라도 시행되지 않을 경우 KSF에서는 OOO 선수의 대회 참가를 거부할 수 있으며, 획득 포인트를 몰수 할 수 있다.
6. 이행 기일 : 벌칙의 적용 발표일로 부터 10일 이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