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있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수입차 취급을 받는 BMW가 정작 고향인 독일에서는 자국 양산 브랜드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겁니다. 심지어 자칫하면 현대차그룹이 추월해버릴지도 모릅니다.
BMW는 폭스바겐은 물론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자국 브랜드 중에서 가장 낮은 판매대수를 기록했습니다. 아니죠.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더 적게 팔리긴 합니다(유명 블로거 까남의 지적에 따라 추가했습니다). 심지어 미국 자본을 기반으로 하는 GM(오펠)이나 포드에도 밀렸고, 조금 후면 6위 자리마저 현대차에 내줘야 할 판입니다.
BMW 5시리즈
유럽 전체나 북미까지 포함해 보면 그리 판매가 저조한건 아닌데, 아마 스파르탄한 감각을 중시하는 독일인들이 BMW 신형 3시리즈의 변화된 방향을 좀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7일 탑라이더 조사결과 독일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는 폭스바겐 골프(골프플러스, 제타 포함)였습니다. 폭스바겐 파사트, 폴로가 뒤를 이었고 아우디 A4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독일내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선전은 눈부십니다. 폭스바겐 골프와 골프를 기반으로 만든 플러스와 제타는 지난달 독일에서 1만9147대가 판매됐습니다. 이달 말부터 국내에서 출시되는 파사트는 7939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골프보다 작은 소형차인 폴로는 6989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티구안, 투란, 업! 등이 수위를 기록했습니다.
폭스바겐 폴로
전통적인 인기 모델인 아우디 A4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효과로 지난달 10위에서 4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아우디 A6와 A7도 판매 순위 9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와 C클래스도 5위와 6위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보였습니다. 8위에는 오펠 아스트라가 올랐습니다. 포드 포커스와 피에스타도 10위와 11위에 오르는 등 독일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BMW 브랜드에 대한 인기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 BMW 5시리즈는 3888대가 판매돼 14위에 그쳤다. 경쟁모델인 아우디 A6·A7에 비해 약 1천대 가량 적게 판매된 셈입니다.
특히 BMW 3시리즈의 경우 완전한 신차인데도 불구하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아우디 A4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비해 판매대수가 떨어지는 기 현상을 보였습니다.
BMW는 7월 한달간 1만6254대를 판매해 폭스바겐 (8만8416대), 아우디(2만4201대), 메르세데스-벤츠(2만2269대)등 자국 브랜드는 물론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포드(1만7387대)나 오펠(1만6703대)에도 밀려났습니다.
독일내 7월 판매 순위
현대기아차 또한 7월 한달간 독일 시장에서 1만2728대를 판매해 BMW의 뒤를 바짝 쫒고 있으니 BMW는 위아래로 아주 답답한 심정일 것 같습니다. 더구나 현대기아차의 독일 판매대수는 매달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안에 BMW의 판매대수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국산차 순위를 보면 현대차 i30가 2164대가 판매되며 32위에 올랐고 현대차 투싼(ix35)가 1721대, 기아차 씨드가 1384대 판매됐습니다.
저희 사이트의 관련기사 링크: 잘나가는 BMW, 고향선 최하위…현대차에 추월 위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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