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방문하신 분들 중에서 G클래스를 모르는 분들은 안계실겁니다.
이차는 1979년 독일군을 위해 만들어진 오프로더로서, 지금까지도 열혈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차입니다. 33년간 디자인이 바뀌지 않고 계속 생산되고 있는데, 그게 오히려 매력이라고 하는거죠.
물론 G바겐, G클래스는 더 이상 독일에서 생산하지 않습니다. 라인을 운영 할만큼 물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마그나 슈타이어라는 오스트리아 회사가 생산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마그나 슈타이어가 만든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느냐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오히려 벤츠보다 품질이 우수한 공장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실제로 E클래스 쿠페 같은차나 MINI 컨트리맨 등 이 회사가 만드는 자동차의 수는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어쨌건 메르세데스 벤츠의 G클래스는 33년만에 디자인이 변경됐습니다.
고리타분한 옛 디자인을 벗고, 최신 스타일을 입었습니다. 당연히 주간 주행등도 달았고, 뭔가 번쩍 거리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사실 G클래스가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합니다. 팬들은 싫어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벤츠 G클래스의 발칙한 변화는 이게 시작입니다.
벤츠는 다음 세대 G클래스가 될 디자인 드로잉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헉! 이게 뭐야.
미래의 자동차라기보다, 그냥 만화로만 가능한 디자인.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황당 무개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퀴는 뭐 저렇게 크고, 차체는 어찌 저렇게 얍상해.
저렇게 나와 준다면야 멋지겠지만, 가능성이 너무 없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현실화됐습니다.
바로 이 사람으로 인해서요.
이분은 미국명 휴버트리, 한국명 이일환씨(73년생)라고 하는 젊은 디자이너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벤츠 디자인센터의 선행디자인 책임자입니다.
위 사진은 M클래스를 론칭 할 때 부산에 방문한 이일환씨입니다.
노영심씨와 피아니스트가 치는 수십대의 피아노 가운데서 드로잉을 했던 분이시죠.
이일환씨 이렇게 보니 정말 멋집니다. 게다가 이런 멋진 차를 만들었다니 놀랍기도 하구요.
얼핏 보기에 이런 어마어마한 크기의 자동차는 시대에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요.
이런 시대에 연비 낮은 초대형 SUV라니 말이 되느냐 말이죠.
그런데 다행히 이 차는 기름을 태우는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다는군요.
아시다시피 수소연료전지는 액화수소를 촉매에 반응시켜 물과 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전기차를 말합니다.
이를 이용하면 배출가스는 전혀 나오지 않고, 대신 수증기만 나오지요.
이 차는 이런 사막에서 물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천장의 물탱크에 저장하도록 했습니다.
수증기를 다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죠. 마실 물은 몰라도 씻을 물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다임러는 이 차의 후속모델 격으로 모노코크 바디를 채용한 M클래스나 GL클래스 등을 내놨지만, G바겐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G클래스의 현행 디자인은 프레임구조로 인해 연비가 떨어지고, 보행자 보호 규정을 통과하기 어려워 조만간 대다수 국가에서 판매가 불가능해진다는 겁니다.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G클래스의 디자인 콘셉트(바로 이 차죠)를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막하는 LA모터쇼에 공개하고 시장의 반응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차에서 오리지날 G클래스를 언뜻 떠올리기 어렵지요.
하지만, B필러와 C필러의 간격 등에 G클래스의 디자인 비율을 차용했기 때문에 옆면에서 보면 디자인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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