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8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도록 완전히 새롭게 설계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의 206은 애들이나 탈 차로, 207은 조금 세련된 젊은이들이 탈 차로만 생각됐는데,
이번 푸조 208은 이제 완전히 패밀리가 탈 수 있는 차로 바뀐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패밀리가 탈 수 있다. 짐도 많이 실을 수 있다.
이런 말은 젊은 층에는 그리 어필할 수 없겠죠.
'실용적이다, 패밀리용이다' 라는 말은 여성에 빗대 말하자면
'섹시하다, 청순하다'의 반댓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일 잘하겠다, 애 잘낳겠구만' 뭐 이런 얘기라고 할 수 있겠죠.
심지어 이런 말은 패밀리를 가진 저같은 사람도 별로 선택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수입차 마케터 여러분들은 절대로 실용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겠어요.
사실 4천만원짜리 수입차를 팔면서 '실용적이다'라거나, '경제적 연비를 갖췄다'라고 하는건 아이러니입니다.
어느모로 보나 2천만원짜리 미니밴이 더 실용적이고, 아무리 기름을 더 먹어도 2천만원 어치를 먹지는 않잖아요.
그러면 이 차는 어떤가.
송승철 사장님이 직접 차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말씀하시는지 손이 보이지 않으시지요?
여기 대형 내비게이션이 가까이 있어서 터치하기 쉽고, 계기반이 높고 운전대가 낮아저 계기를 가리지 않고 시선도 뺐기지 않는단 말이야. 이렇게 참 잘 만들었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장님이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한눈에 보기에도 실내는 참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버킷시트 사이드 서포트도 든든하게 올라와 있고, 미래적인 디자인에, 패들 시프트도 있으니 비록 MCP라도 다루기 편할 것 같습니다.
(운전사 분이 예쁘시죠?)
차의 실내도 천장에 글라스루프를 장착해서 개방감이 뛰어나고, 소형차인데도 결코 좁아보이지 않는게 인상적입니다. 레그룸도 꽤 나옵니다.
모델분 신선아씨가 키가 좀 작긴 하지만, 머리공간도 넉넉하고 실내도 여유있는것을 보실 수 있을거예요. 내비게이션이 툭 튀어나와 터치가 쉽고 잘 보이도록 만든 것도 인상적이지요. (근데 반투명한 남방 같은 옷을 입고 나오셔서 난 또 내가 투시력이 생긴줄 알았다는.. )
물론 매끈하게 숨어 들어있는 프리미엄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고, 화면 빛 반사도 좀 있을것 같아 불안하긴 했지만, 어쨌건 기능적으로 연구가 많이 이뤄졌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참, 이 차 가격으로 돌아와서요.
이 차는 가격이 2590만원~2990만원입니다. 수입차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미니와 골프가 3000만원대니까 좀 더 비싸고, 2240만원부터 시작하는 큐브와 2490만원부터 시작하는 스마트가 조금 싸네요.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총 3가지인데, 5도어가 1.6 e-HDi 펠린(2990만원), 1.4 e-HDi 알뤼르(2590만원), 3도어는 1.6 e-HDi 알뤼르(2850만원)가 있습니다.
1.6 e-HDi 모델은 복합 연비 18.8㎞/ℓ로 어마어마하게 좋은 연비를 내고 있지만, MCP변속기를 채택한만큼 미리 운전해보시고, 본인의 취향에 잘 맞는지를 살펴서 선택해야겠습니다.
어쨌건 이 차는 다른 수입차와 달리 실용적, 경제적이라는 말을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푸조 208은 이전 모델에 비해 차량 구조가 변화됐습니다. 전 세대인 207보다 전면 6㎝, 후면 1㎝, 폭 2㎝, 높이 1㎝ 등 외부 크기는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뒷좌석 레그룸을 5㎝, 트렁크 용량을 15ℓ 늘리는 등 내부 공간을 넓혔다고 합니다. (대체 전 모델은 공간을 얼마나 낭비한거야?)
독특한 디자인에 판매 가격도 다른 수입차에 비해 월등히 저렴해 꽤 관심이 가는 자동차였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206이나 207은 날렵하고 작아 드라이빙의 재미를 주는 소형차라는 점을 핵심으로 삼았는데, 이번 208은 빵빵하게 커지면서 이전에 비해 소비자들의 지갑이야 쉽게 열겠지만, 매력적이라는 말을 붙여주기엔 2% 부족하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들 입장에선 뭔가 특이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가진 차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게 아쉬운거죠.
'현장취재 > 출시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사진]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혼다 시빅 유로 (1) | 2013.01.16 |
---|---|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미래 Ener-G-Force(에너지포스) (3) | 2012.11.20 |
아아우디의 신형 Q5를 만나다…아름다워진 모습 매력적 (0) | 2012.11.20 |
닛산 뉴 알티마 출시…가격은 그랜저, 캠리 잡는 3350만원 (0) | 2012.10.17 |
사진으로 보는 기아 K3 실내외…"흠~ 괜찮은데?" (0) | 2012.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