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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안드로이드 탑재한 스마트카가 나온다고?

박/ 요즘 스마트폰이 엄청 인기인데, 앞으로 스마트카도 나온다면서요. 그게 뭔가요.

 

김/ 네 현대차그룹에서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기아 쏘울에 스마트폰과 똑같은 OS를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그걸 가리켜서 달리는 스마트폰이라고도 하고 스마트카라고도 합니다.

 

박/ 스마트폰과 같은 OS라면, 안드로이드 같은건가요?

 

김/ 그렇습니다. 삼성 갤럭시나 여러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안드로이드라는 OS를 사용하는데요. 바로 그 안드로이드가 차에도 설치되는 겁니다.

 

박/ 그런데, 스마트폰 쓰다보면 다운도 되고 불안할때도 많은데, 차에 그런걸 설치하면 차가 주행중에 다운되거나 하지는 않을까요?

 

김/ 네, 그런 이유에서 일단은 AVN, 그러니까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에 탑재됩니다.

 

박/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에 안드로이드를 쓴다.... 그러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김/ 일단 차가 항상 3G 인터넷에 접속을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기능이 생기게 됩니다.

 

우선 오디오부터 개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은 많은 분들이 음악을 굳이, 미리 다운로드 받지 않습니다. 벅스나 네이버 뮤직 같은 인터넷 음악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거든요. 차에서도 꼭 CD나 USB를 꽂아서 듣는게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돼 있으니까, 실시간으로 들으면 되겠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이나 동영상도 차량 AVN에서 보고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스마트폰 지도를 사용해보면 일반 내비게이션보다 더 빠르게 많은 정보를 받을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막히는 도로를 티팩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자체도 더 편리한 것으로 바꿀 수도 있구요. 

 

박/ 정말 신기할것 같기는 한데... 스마트폰은 그것보다 훨씬 기능이 많잖아요.

 

김/ 네,스마트폰에는 앱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고 여러가지 기능들을 자유롭게 추가하잖아요.

그래서 현대기아차그룹은 스마트카 전용 앱스토어까지 만든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이 이 앱스토어에 자동차를 위한 다양한 앱을 개발해서 올리면, 일반인들이 이걸 다운로드 받아서 자기 차에 설치한다는겁니다. 개발자들은 이 스토어를 통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일반인들은 좋은 앱을 설치할 수 있어서 좋으니까. 하나의 생태계가 이뤄질 수 있을거라고 현대차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더라구요.

 

박/ 앱을 개발한다라... 좀 어렵네요.

 

김/ 그러니까 예를들면 연비 절감을 위한 도우미 프로그램이 화면에 뜨게한다거나, 페이스북 같은 것을 이용해서 친구들끼리 자동차 주행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아니면 맛집 정보를 나눈다거나 그런 것들.. 자동차에 설치하면 좋을만한 앱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박/ 이상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앱스토어에 개발자들이 많이 모여야 설치할 프로그램도 만들어지게 되겠군요.

 

김/ 네 한국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현대차는 한국 말고도 유럽이나 미국, 중국 같은 세계 시장에 팔리는 모든 차에 이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하니까. 점차 앱스토어도 시장이 커질겁니다. 아무래도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돈도 좀 있을테니까.  우리나라 차가 많이 팔릴 수록 개발자들 입장에선 대박 시장이 될 수도 있는거죠.

 

박/ 차에 다양한 앱도 설치하고, 게임 같은 것도 설치하고 그렇게 될 것 같은데, 너무 다양한 기능이 나오면 안전 운전하는데 오히려 방해되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김/ 네, 그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는 이 기술이 안전 쪽으로 더 발전해야 합니다.

 

지금은 단순히 자동차에 통신이나, 프로그램을 접목시킨거죠. 차가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는 단계거든요. 그런데 지금 자동차 제조사들의 계획을 보면 V2V, V2I라고 해서 차가 차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안전을 더 확보하는 쪽으로 서 있습니다.

 

박/ V2V, V2I 너무 어려운데요.

 

김/ V2V는 비히클, 그러니까 자동차끼리 서로 통신하는겁니다. 그러니까 앞차가 급제동을 하면 그걸 보고 제동을 하다가 사고도 나고 하잖아요. 그런데 V2V, 차량끼리 통신을 하다보면 앞차가 감속하는 것과 똑같이 뒷차도 가속이나 감속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차들끼리 안전거리를 유지할게 아니라 오히려 완전히 바싹 붙어서 기차처럼 운행할 수 있게 되는 거죠.

 

V2I는 차가 인프라, 그러니까 도로와 통신하는 겁니다. 도로에 차가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하는건 물론이고, 앞에 신호등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를 미리 파악해서 달리는겁니다. 차를 굳이 빨리 주행해서 신호대기를 할게 아니라 신호가 바뀌는 상황을 파악해서 파란 신호등으로만 달리는거죠. 반대로 차에서 신호를 보내서 차가 많이 모이면 파란신호를 켜주도록 만들 수도 있구요.

 

V2V나 V2I가 활성화되면 도로 소통도 무척 빨라지고, 자동차끼리는 충돌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박/ 정말 대단한 기술일 것 같은데, 그런 기술이 언제쯤 이뤄지는건가요?

 

김/ 아직은 멀었구요. 지금은 자동차에 스마트 OS를 이용하기 시작한 단계고, 운전자들이 이걸 잘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를 설치하고 3G접속을 하는 차를 내놓는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