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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CES에 나간 자동차 회사들 어디? 국산차 가격인하는 왜?

이번에는 CES에 나간 자동차들과 가격 인하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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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가전제품 쇼에 자동차들이 많이 나왔다면서요.


김     네, 어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제품 쇼인 CES가 열렸는데요. 여기사 자동차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선, 기존에는 몇몇 완성차 업체들만 참여했는데 올해부턴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미국이나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독립부스를 갖고 참가했구요. 여기 내비게이션과 위치기반 업체들도 추가로 참가했으니까 많은 자동차 관련 기업이 가전제품 박람회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     가전제품쇼에 자동차 업체라니 좀 특이하네요.


김     네, 그동안 자동차 튜닝, 카오디오 업체들 위주로 참석해 왔지만 올해는 완성차 업체와 차량내부 통신 관련 업체들이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올해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을 막론하고 각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커넥티드 카'와 지능형 차량에 집중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박     지능형차량이라… 차가 똑똑해진다는 얘기같은데, 정확히 어떤 뜻일까요?


김     이번에는 한 독일 프리미엄브랜드와 한 일본 브랜드가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그러니까 자율주행차를 내놨습니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 필요 없이 내비게이션만 조작하면 차가 알아서 출발하고 핸들을 꺾고 장애물이 나타나면 피하고, 그렇게해서 목적지까지 가게 됩니다. 


박     그럼 자율주행 자동차가 곧 실용화 되는건가요?


김     기술은 충분히 마련된 것 같은데요. 당장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용화 해서는 안되겠죠. 만일에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책임을 지지 않고 제조사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당장은 자율주행기능이 운전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구요. 운전자가 실수를 하는 것을 막는 방편으로 사용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운전자가 이런 자율 주행자동차를 타고 있더라도 운전석에 앉아서 잠을 잔다거나, 음주를 한다거나, 그런건 금지된다고 하네요. 항상 위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겁니다.


박     재미있는 기술이네요. 한국 기업들도 많이 참여했나요.


김     네, 우리 기업들은 이번에 자율주행자동차는 내놓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아이템을 내놓아서 인기입니다. 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부스는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요즘은 이 브랜드 자체가 미국에서 이른바 '핫'한 아이템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동차 업계 관계자 뿐 아니라 IT업계 관계자들이 몰려서 줄을 서야 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IT 강국 답게 운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는데요.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트를 차량 모니터에서 보거나 들을 수 있도록 하구요. 핸드폰 내비게이션을 조작해 그대로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카메라로 운전자를 지켜 보고 있다가 시동을 걸때면 혹시 이 사람이 주인이 맞는지, 혹시 차 도둑은 아닌지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면 차를 세우도록 하는 기능도 나왔습니다. 버튼을 누르느라 시선을 떼면 위험하니까. 손을 허공에 움직이면 오디오나 공조장치가 조작되는 기술도 나왔구요.


박     전기 박람회인데, 전기차 얘기는 없었나요?


김     당연히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요즘 급부상하는 브랜드가 바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입니다. 이 업체가 만든 전기차 모델S는 성능도 포르쉐 911 같은 고성능차를 능가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번 충전으로 4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서울에서 강원도 스키장 정도는 다녀 올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이 차는 전기차라서 구글맵을 이용해서 내비게이션을 활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쯤 되면 자동차가 아니라 달리는 컴퓨터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박     그랬군요. 자동차와 전자장치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국내서도 신차 소식이 많았죠?


김     네, 소비자들이 어떤 신차가 나왔는지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미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들이 차를 정신없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두대의 새로운 차가 나왔구요. 미국도 어렵고, 유럽과 일본도 요즘 어려우니까 아마 한국이나 중국 같은 신흥 시장을 위주로 공략하겠다는 심산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박     경쟁이 아주 치열해지겠어요.


그러다보니까 국내 제조사들도 갑자기 가격을 인하한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현대차가 일부 고급차종들의 가격을 100만원 가량 인하하기로 했는데요. 어제는 기아차가 최대 290만원까지 가격을 낮춰준다고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이달 초에 이미 차를 산 사람들에게도 돈을 돌려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제조사가 가격을 이렇게 낮추는 것은 전에 없던 일이거든요. 수입차가 국내 시장을 10%까지 점유하고 있는데, 올해는 소형차를 위주로 더 공격적인 공세를 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현대차가 이게 아마 굉장히 압박으로 작용해서 내수시장을 방어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박     자동차회사는 어렵겠네요.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좋은게 아닌가요? 


김     네, 경쟁이 치열할 수록 소비자는 이익이 되지요.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그럴만한 차들만 낮춘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준중형 차들의 가격은 전혀 낮추지 않고 고급차들의 가격 위주로 낮췄거든요. 그러니까 그동안 너무 많이 받아왔던 차들의 거품이 약간 꺼진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박     가격을 낮춰서 방어하면 수입차 점유율이 다시 내려갈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10%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너무 적은것이라는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서 생산되는 수입 브랜드 차종들도 꽤 있거든요. 쉐보레라든가, 쌍용차, 르노삼성 같은 회사는 이미 외국 브랜드니까 더 이상 막연히 국산차라고만 할 수는 없구요. 


이런걸 감안하면 우리 시장에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이 이미 30% 가까이 되고 있다는건데요. 일본이 7% 정도인것에 비해선 꽤 많은 수치입니다. 이 정도면 국내 제조사들도 더 이상 시장을 빼앗기지 않도록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과 제품력 향상에 더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