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올해 최고의 차 10대 모아놓고 보니…너무 멋져 눈부셔~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우리나라에는 자동차 분야를 5년 이상 출입한 기자들만 대상으로 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그것이지요. 


물론 스스로 '전문'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니 좀 낯뜨겁기도 합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이 차에 대해 더 박식한 경우도 많고, 각 제조사들에는 기자들보다 훨씬 전문가들이 많으니까요.


하다못해 동네 '카센터'에만 가도 차에 대해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기자'라는 직업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게 아니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듣고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는게 맞지요.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여기서 저희가 '자동차 전문 기자'라고 적은것은 자동차에 대한 대단한 전문성이 있는 기자라는게 아니라, 여러 분야 중 자동차를 전문으로 취재하는 기자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들과 같은 보통 사람인데, 직업이 자동차 기자라는겁니다. 


올해부터 이 모임은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국내 판매되는 차량 중 가장 우수한 차를 뽑는 '올해의 차'를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2013 올해의 차'는 2012년에 한해 동안 새로 나온 모든 차종 중 가장 우수한 차를 선정하는 것인데요. 화제가 가장 많이 되었던 차들, 판매량이 높았던 차들, 디자인이 뛰어난 차들을 모두 감안해서 선정합니다. 


그런데 총 42개 차종 중 선택하려니까 너무 많았죠. 그 중 10대를 기자들이 각자 추천해서 한데 모아 시승을 했습니다. 비슷한 클래스의 차들이 온 경우는 본의 아니게 비교 시승이 되기도 했구요.


아래는 그 현장입니다.



10대 정도로 추렸는데도 한데 놓고 사진을 찍으려니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줄로는 도저히 안되는데. 이걸 어쩌나. 2줄로 세워야 하나.


그럼 첫줄에 나온 브랜드랑 둘째줄에 나온 브랜드가 불공평할 것 아냐. 안돼안돼.


에이 날씨는 또 왜 이리 추워.



투덜투덜 하다가 내린 결론. 


대각선으로 세워봐.


그래서 이렇게 됐습니다.




이날 나온 차들은 보시는 바와 같이 BMW 120d 해치백 , 렉서스 ES350, 메르세데스-벤츠 SLK 55 AMG, 닛산 알티마, BMW 320d, 기아 K3, 기아 K9, 도요타 캠리, 현대 싼타페, 폭스바겐 시로코R 등 총 10개 차종이었습니다.


각 회사들이 최선을 다해서 만든데다, 여기 최종 후보까지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모두 대단히 잘 만든 차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 중 어떤 차도 '나쁜차' 소리를 들을 차는 없었습니다. 한데 모아놓고 보니 눈부실 정도로 멋지더라구요. 


그런데 모아놓고 보니 너무 멀어서... 사진이 멋있게 안나오네요. 



이런식으로 찍으면 특정 차가 너무 부각되고.


고심 끝에 이렇게 세우기로 했습니다.


어머.. 저 분은 닛산 코리아에서 오신 홍보 담당자 분. 미모의 싱글녀. 착하고 예쁘고 남자친구 없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혹시 생각있으시면 줄을 서세요. 


여튼 그 사진의 결과는 이렇게 됐습니다.


훨씬 멋지네요. 그죠?


혹은 이런 식.


이런 촬영은 특별한 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커도 너무 큰 혼다의 SUV 파일럿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촬영용 사다리보다 훨씬 높네요. 파일럿은 올해의 차 후보에 들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괜찮은 차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진 촬영이나 배치는 동아닷컴 김훈기 기자가 했습니다. 알고보면 스파이더맨인지 차 위에 양말신고 잘도 서네요.


파일럿의 실내는 이런식인데, 너무 미국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튼 , 이날 등장한 올해의 차 후보 10대를 각각 보면...




전 BMW 120d의 눈매는 잘 적응이 안되는데, 뭔가 깊은 뜻이 있겠죠.


렉서스 아아 멋져요. 마치 GS급 정도 될것 같이 생겨놓고 ES래. 


벤츠 저 초고성능 SLK.... ESP를 끄면 직진이 안되는 괴물차죠. 



알티마는 아무리봐도 실물이 사진보다 백배는 멋있어요. 실물보다 사진이 멋있어야 잘 팔리는데...쩝.


누가 K3가 320d를 베꼈대... 전혀 안비슷하구만.



기아 K9과 도요타 캠리는 어마어마한 클래스 차이가 있죠. K9은 초럭셔리. 캠리는 중저가 수입차.

그런데 컬러 때문인지 어떤게 더 고급인지 아리까리하네요.


제가 기아차 임원이라면 K9의 색상을 전부 바꿀 것 같아요. 이건 전에 없던 차. 라고 팔아야지. 기존과 비슷한데 조금 좋은차. 라고 포지셔닝해서는 어렵죠.


싼타페는 정말 대단한 차죠. SUV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새롭게 정의 내린 차예요.


시로코R은 실제 타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엔진 소리가 납니다. GTI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누구나 한번쯤 시승해보시길 권합니다.



이날 주차장에는 눈이 쌓여있어서 더 안전운전에 신경써야 했습니다.



마치며


자동차 전문 기자들이 '올해의 차'를 뽑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소비자들이 차를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지요. 


그 반대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이라는, 혹은 어떤 차를 만드는게 바람직하다는 

우리의 생각을 제조사에 전달해 주는 선순환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평가가 올바르고, 절대로 친분이나 잇권에 휘둘리지 않아야겠지요. 


과정도 정의롭고 결과도 공정한, 그런 올해의 차를 뽑아 보겠습니다.


'2013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14일날 발표하고, 22일에 각 완성차 업체에 시상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