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N 라디오 인터뷰.
궁금녀> 오늘은 뿌듯한 소식이네요. 우리나라차가,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뽑혔다면서요.
답변남> 네,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
현대 싼타페의 충돌 안전성이 1억이 넘는 랜드로버의 신형 레인지로버를 제치고 중형 SUV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인지로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차에 속하는데다 크고 단단한 SUV의 대명사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뜻밖의 결과가 나와서 믿기 힘듭니다. 하지만, 까다롭고 정밀하기로 유명한 유럽 신차 충돌 테스트 EuroNCAP 결과라서 믿을 수 밖에 없네요. 유로 앤캡은또 지난해 테스트한 전체 36개 차종 중 8개의 가장 안전한 차를 뽑았는데, 그 중 중형 SUV 부문에서 1위를 한겁니다.
싼타페에는 자동으로 충돌을 방지한다거나 하는 안전 장비가 갖춰져 있지는 않았는데요. 충돌테스트 점수만 놓고 보면 이번 테스트한 36개 차종 중 2등이 되겠네요.
궁금녀> 1등한 차는 어떻길래...
답변남> 사실 등수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점수를 합산 해보니 1등한 차종은 볼보 S40이었습니다. 이 차는 안전장비가 아주 대단했습니다. 서행으로 다닐때는 실수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나 사람에게 충돌하는 것을 미리 예방해주는 기능이 있었구요.
만약 충돌하더라도 특이합니다. 보통 에어백이 실내에 있잖아요. 그런데 보행자를 치었을 때 보행자가 차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보닛 위에 에어백이 전개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궁금녀> 우리 차가 외국에서도 알아줄만큼 발전한건 알겠는데, 얼마나 발전한건가요?
답변남> 작년 한해 판매대수가 나왔는데요. 작년 차종별 판매를 보면 현대 아반떼가 전 세계 모든 차종을 통틀어서 3위를 했습니다. 1등은 도요타 코롤라, 2등은 포드 포커스구요. 4등은 폭스바겐 골프입니다. 그러니까 그 유명하다는 골프보다 사실은 아반떼가 더 많이 팔린거지요.
지난해 10월 미국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도 현대차는 전년보다 8계단 상승한 53위를 기록해서 아우디를 제치고 자동차 브랜드 7위로 올라섰을 정도입니다.
궁금녀> 어떻게 그렇게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답변남>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이나 신흥시장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화 전략, 러시아 및 브라질 공장도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있는겁니다. 유럽에서는 침체가 지속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업이익률도 높아져서 일반 브랜드인데도 불구하고 럭셔리브랜드인 BMW와 비슷한 10.3%라는 높은 이익을 낸다고 합니다.
궁금녀> 그런데 국내서는 수입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요.
답변남> 네, 작년 수입차 업체들 실적을 보면 이미 국내서는 10대 중 1대 이상이 수입차지요. 그런데 여기는 택시나 렌터카로 판매된 것도 모두 포함되니까 실제로 자가용만 놓고보면 10대중 3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또 쉐보레 같은 브랜드는 국내서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 해외 자본이고 일부 차를 수입해온다는 점에서 막연히 국산차라고 할 수만은 없겠죠. 해외자본 브랜드까지 수입차로 하면 그 비율은 더 커집니다. 해외에서보다 국산차가 많다는 것도 옛말이 됐어요.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선 이상하리만치 국산차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지요. 뭔가 멋진 차를 탄다는 느낌이 별로 없고, 속는 느낌도 들고... 아마 국산차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동안 잘못을 저지른게 쌓이기도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궁금녀> 해외에서는 잘하고 있고, 국내서는 좀 어려운 상황인거군요. 국산차 제조사들은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나요.
답변남> 네,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특히 독일산 수입차가 좋다고 하니까. 국산차 제조사들이 이제 수입차들을 대항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타봐야 안다'는 식으로 고위 간부들이 수입차를 직접 타보기도 합니다. 어제는 안산에 있는 작은 서킷에서 독일차를 비롯해 여러 수입차를 가져다 놓고 시승을 하기도 했구요.
다음달 초에는 아예 고급차 제네시스의 서스펜션을 유럽식으로 단단하게 만든 제네시스 유럽팩을 내놓고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i30이나 i40같은 차도 모두 유럽 전략형 차종인데,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국내 시장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판매하고 있는겁니다.
궁금녀> 그러면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답변남>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올해는 아주 치열한 한해가 됩니다. 엔저가 계속되고 있지요. 벌써 1180원대까지 내려왔고 달러도 1080원 정도입니다. 1000원대가 깨질게 거의 분명해 보이는데, 이러면 해외에 내다 팔때 일본차나 미국차들의 가격이 낮아져 유리해질 수 있겠죠. 상대적으로 우리차는 비싸지게 되는거구요.
결국, 더 이상 가격으로 승부하는게 불가능해진다는겁니다. 우리 제조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부품의 모듈화 및 공용화, 통합 플랫폼 적용 차종 비중 확대 등을 비롯한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또 현재 6개 정도의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이 플랫폼 그러니까 뼈대가 되는 종류를 네종까지 줄여서 원가를 절감하고 연구개발비를 절감하고 품질도 확보하는 등 노력을 하겠다고 하네요.
미국 뿐 아니라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같은 지역에 생산기지가 풀가동 되면서 결국 환율의 영향도 적게 받고 수익도 더 커지게 하도록 노력한다는게 우리 자동차 업체들의 계획입니다.
궁금녀> 네, 해외에서는 현지생산 등을 가속화하고, 국내서는 신뢰를 회복하는데 노력해야겠네요. 지금까지 탑라이더 김한용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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